‘여자 황우석’으로 불리우는 가짜박사 신정아 교수 최면극에 걸렸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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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사ㆍ석사ㆍ박사학위가 모두 거짓으로 판명된 신정아(35) 동국대 교수는 국내 미술계에서 ‘최고로 잘 나가는’ 인물이었다.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정상급 큐레이터였다. 추진력과 돌파력이 뛰어난 데다 친화력까지 갖춘 그는 ‘아틀리에 아담스전’ ‘세계적동화작가 존 버닝햄 40주년전’ 등 굵직굵직한 국내외 전시를 다수 기획했다. 탁월한 전시기획에 수여되는 상도 받았다. 게다가 30대 초반 나이에 유명 미술관 큐레이터, 대학교수,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까지 미술계 요직이란 요직은 모두 꿰찼으니 젊은 후학에게는 최고 선망의 대상이었다. 신 교수의 동국대 평생교육원 강의에 큐레이터를 지망하는 학생들이 구름떼처럼 몰려든 것도 그 때문. 결혼도 미룬 채 그가 너무 승승장구하자 “도대체 얼마나 배경이 좋기에 이토록 잘 나가는 거냐”는 시샘성 궁금증도 파다했다. 특히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은 이미 모 지방대 교수가 두 차례 심사과정을 거쳐 내정돼 있었는데 이를 뒤집고 신 교수가 거의 절차도건너뛴 채 선임되자 “신 교수를 미는 확실한 윗선이 있다”는 추측까지 낳았다. 신 교수는 지난 1995년 6월 삼풍백화점 붕괴 사태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난 여성이기도 하다. 그는 당시 아비규환의현장에서 겪은 끔찍한 경험담을 자주 토로하고는 했다. “집이 근처라 백화점에 갔는데 갑자기 건물이 붕괴했다. 천장이며 기둥이왕창 무너지는데 눈 앞에서 한 남자가 엘리베이터 기둥에 머리를 맞고 붕 뜨더니 곧바로 죽어 나가더라. ‘아, 죽었구나’했는데기적적으로 살아났다. 삼풍에서도 살아났으니 나는 이제 어떤 것도 겁이 안 난다”고 말하고는 했다. 그의 학력이 위조됐다는 지적은 2000년 초부터 제기돼 왔다. 금호미술관 큐레이터로 재직할 당시 금호그룹 내부에서‘신씨의 학력이 의심스럽다’는 지적이 나온 것. 97년부터 금호에 몸담기 시작한 신 교수는 어린이날 특별전을 기획했다가 화재로어린이 1명이 사망하는 사고도 겪었는데 이후 그룹 재단 측과 갈등을 빚는 과정에서 “예일대 박사과정에 들어갔다고 하는데 사실이아닌 것 같다”는 말이 나돌았다. 금호그룹 박성용 명예회장이 마침 예일대 총동문회장이어서 박사과정을 밟는지의 여부가 단박에확인될 수 있었던 것. 그러나 당시 신씨는 “분명히 예일대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여름에 교수의 지도를 받으며 코스워크를 진행중”이라고 강변하며 이후 성곡미술관으로 옮긴 바 있다. 예일대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서울 S대 모 교수는 “예일대의 경우 박사학위 코스워크가 매우 까다롭고 엄격해 서울에머무르며 논문을 쓰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미국 동부 아이그리그에는 가짜 박사학위를 만들어주는 암조직이 있어 가짜 학위를 만드는것은 식은 죽 먹기”라고 밝혔다. 즉 신 교수도 예일대 박사로 만들어주겠다는 꾐에 빠져 상당한 돈을 써가며 박사학위를 위조했을가능성이 크다는 것. 문제는 신 교수의 예일대 박사학위는 물론 학사ㆍ석사학위까지 모두 가짜라는 보도가 전 언론에 잇따라 보도되며 전국이신정아 사건으로 들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프랑스)에 머물고 있는 신 교수는 지난 10일까지도 전화통화에서 박사학위를받았다고 강변하고 있다는 점. 그는 “내가 서울에 없는 사이에 이렇게 사람을 음해할 수 있나? 분명히 박사학위를 받았다”고주장하고 있다. 신 교수는 일정을 앞당겨 14일 귀국해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했다. 그러나 학력은 대학 중퇴(캔자스대 3년 중퇴)에, 졸업장은 고졸이 전부인 것으로 만천하에 확인된 상태에서 오로지 그자신만 최면극에 출연 중인 배우처럼 ‘박사학위 취득’을 강변하고 있어 당혹감을 던져주고 있다. 한편의 완벽한 위조극을 펼쳐‘위조의 예술가’ ‘여자 황우석’으로까지 불리는 이 희대의 여주인공이 과연 서울 땅을 밟았을 때 또다시 어떤 말을 늘어놓을지귀추가 주목된다. 이영란 기자(yrlee@heraldm.com) 사람의 아이디를 보면 그 사람의 인생관이나 성격을 엿볼 수 있다. 물론 평범하게 자신의 이름을 딴 아이디를 가진 사람도 많지만 그 경우에도 그 사람은 평범을 지향하는 성격이라고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가짜 학위 파문으로 미술계를 떠들석하게 하고 있는 신정아씨의 이메일 아이디는 신다르크(shindarc)다. 백년전쟁 때 프랑스를구한 여성 잔다르크를 본받고 싶다는 것이었을까. 그러나 그녀는 엉뚱한 곳에서 엉뚱한 용기를 발휘하고 만셈이다. 그녀는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사건때 콘크리트더미속에 24시간 동안 깔려있다가 구조됐다고 한다. 그 이후로 내성적인 성격에서적극적인 성격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바람직한 이야기다. 위기를 겪고 난 사람이 앞으로 남은 인생을 적극적으로 개척해나간다는 것은입지전적인 이야기다. 그러나 그 적극성이 이러한 형태로 발현되어서는 곤란하다. 일반적으로 미술관 큐레이터들은 눈이 번쩍 뜨일정도로 고학력자가 많다. 박사과정을 제대로 밟은 재원들이 수두룩하다. 신정아씨는큐레이터로 일하면서 기획전시에 있어 어느정도 역량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재능이 있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한국사회는 개인의 능력과 상관없이 졸업장을 중시하는 사회다. 번듯한 학벌이 없으면 행세하기 힘들다. 결국 사기극으로 막을내리는 신정아씨의 신데렐라 이야기도 우리사회의 고질병과 무관하지 않다는 점에서 웬지 씁쓸한 기분이 든다. 김형빈 기자 [rjaejr@ilgan.co.kr] Tags: 가짜박사 광주비엔날레 삼풍백화점 신다르크 신정아 여자황우석 황우석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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