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국영과 탐 크루즈,리차드 기어 중에 누가 제일 멋있냐고 묻길래 너라고 했더니 기분 좋게 웃던 그대



어느날 갑자기 세발 자전거 끌고와서 세계일주 시켜 준다던 그애



발렌타인 데이에 초콜릿 사 주었더니 화이트 데이때 커다란 사탕상자 사 주면서 사탕사서 담으라던 그애



함박눈 내리던 날 눈싸움 하자던 내 부탁을 거절하고 골목에서 쪼그리고 앉아 작은 눈사람 만들기에 열을 올리던 그애.



헤어져 버스를 타려던 내게 달려 와서 오늘 밤세워 얘기 하자던 그애.



한밤중에 골목길 걷다가 깡패를 만나서 달라는 대로 다 주더니 버스 정류장에서 살며시 다가와 조용한 로 버스비 좀 빌려달라던 그애.



약골이라고 약올렸더니 다음날 자기도 아놀드 슈왈츠 제네거 처럼 될 수 있다고 자랑하더니 헬스 클럽에 나가던 그애.



비 내리던 겨울비를 맞고선 나를 찾아와서는 분위기 좋다고 웃더니 다음날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하던 그애.



여름날 바닷가에 놀러 가서는 청바지에 긴 티를 입고 모래밭에 앉아 감기 걸렸다며 찬기침을 해대던 그애.



맥주 사 달라고 불러 냈더니 소주에 꼼장어를 사주면서 기분 내서 마시자던 그애



편지 보내고서 답장 해 달라고 했더니 편지 봉투 안쪽에 `답장` 이라고 써서 주던 그애.



이른 아침에 약수터에 앉아 졸던 그애.



바닷가에 함께 가서 내가 물 속에 밀어 넣었을 때 못 이기는 척 그냥 빠져 주던 그애



사랑한다는 말을 무척이나 좋아하면서 단 한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해 주지 않았던 그애.



그러나, 한동안 우린 그렇게 연락이 없었고 후에 내가 그를 찾았을때 그는 작은 병원에서 하얀 미소를 띄며 누워 있었고 울면서 이게 뭐냐고 빨리 나가자던 내게 그냥 미안하다고만 수 없이 말하던 그애.



어느날 병문안 갔던 내게 오늘 하루종일 같이 있어 달라며 날 불렀던 그애.



그날밤......

그는 내게 처음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하며 웃었고

그런 그를 보며 난 그저 흘릴 수 밖에 없었지.

그를 사랑한다 말했지.

그리고는...... 그는 영원히 잠들어 버렸지.

다시는 그의 를 들을 수 없었지.



후에 그의 동생이 내게 전해준 그의 에는

사랑......

죽음......

그리고 나의 이름만이 열거 되었고 그의 속에서

그는 하얗게 웃고 있었지.



을 액자에 넣으려고 에서 떼어 냈을 때

이 붙여져 있던 자리에

영원히 나만을 사랑할 거란 글과 함께 내가 평소에 즐겨

부르던 노래가사 한 소절이 적혀 있었지.

그때서야 난 소리내어 울고 말았지.

그의 이름을 수도 없이 되새겼지.

그와 함께 가지 않았던 날 원망하면서

살아있는 나를 너무나 증오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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