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 와인을 즐기는 사람은 최고급만 찾지 않는다 - 최고급 와인만 좋아하면 속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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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ed at 2007-08-04 18:4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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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 와인을 즐기는 사람은 최고급만 찾지 않는다 - 최고급 와인만 좋아하면 속물

[한겨레] 와인은 평생 동안 도전해도 그 ‘끝’을 보기 힘들다. 워낙 감각적이고 지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와인에 정통했다”며 거들먹거리는 사람들을 종종 만날 수 있다.

‘속물’이라고 불리는 이런 유형의 사람들은 유독 잔 세척이나 조명에 관심이 많다.

조명에 대고 혹시 자국이 있는지 찾는 것을 와인의 기본매너라고 여긴다. 이런 행동은 스스로 “와인을 잘 모른다”고 자인하는 격이라고 할 수 있다. 자! 눈앞에 있는 사람이 ‘와인 애호가’인지 아니면 ‘속물’인지 알아볼 수 있는 비법을 살펴보자.

와인 잔을 돌리다 보면 잔의 옆면으로 눈물처럼 흐르는 자국을 볼 수 있다. 이것을 ‘와인의 다리’ 또는 ‘눈물’이라고 부르는데 이 현상은 와인의 ‘질’과는 무관하다. 알코올 도수가 높을수록 나타나는 자연스런 현상일 뿐이다.

그런데 와인을 잘 모르는 속물들은 이를 와인의 표상인 양 심하게 잔을 돌린다. ‘와인의 다리’ 또는 ‘눈물’을 운운하면서 잔을 마구 돌리는 사람들은 ‘속물’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이다.

“와인은 향기다”라며 폼을 잔뜩 잡고 잔에서 멀찌감치 떨어진 거리에서 향을 맡는 사람도 와인 상식이 부족한 ‘속물’이다. 와인은 코를 잔속에 빠뜨려야 향을 제대로 맡을 수 있다. 코를 적당히 집어넣으며 ‘우아’를 떨면 절대 제대로 된 와인 향을 느낄 수 없다.

와인 바에서 갖은 폼을 다 잡으면서 향을 맡는 사람들이 와인 매너를 운운하면 ‘코웃음’을 쳐도 괜찮다.

와인 병의 바닥에 있는 흠을 보면서 “(흠이) 크면 최고의 와인”이라고 찬사를 늘어놓는 사람도 와인 상식이 전혀 없는 속물이라고 할 수 있다. ‘와인 병 바닥의 흠이 크면 좋은 와인’이라는 속설은 잘못된 상식이다.

병의 흠은 침전물이 고이게 할 목적으로 만든 것이다. 평평한 바닥에선 침전물이 미세한 진동에도 부유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출시한 후 곧바로 즐길 수 있는 와인은 사실 흠이 있는 병이 필요 없다.

유독 최고급 와인만 즐기는 사람도 속물이다. 와인 애호가는 새로운 와인에 대해 우호적이고 개방적이다. 그런 와인을 맛보는데 주저하지 않으며 “좋으면 좋다”고 인정한다. 하지만 속물들은 전통적인 명산지에서 만들어진 와인 이외엔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그저 보르도와 부르고뉴가 ‘제일’이라고 믿는다.

와인 애호가와 속물을 구별하는 방법은 또 있다. 애호가는 자기가 정통한 분야가 아니면 말을 아끼지만 속물은 관련 없는 사실을 계속 늘어놓으면서 자신의 박학다식을 뽐내려 애쓴다. 또한 애호가는 와인을 ‘맛’으로만 평가하지만 속물은 ‘라벨’ 혹은 ‘점수’에 집착한다.

자! 비즈니스를 할 때 와인이 나와도 위축되지 말자. 와인을 정말 좋아하는 애호가들은 와인을 잘 모르는 사람 앞에서 겸손하기 때문이다. 속물들이나 잘못된 와인상식을 줄줄이 늘어놓으면서 어깨에 힘을 줄 뿐이다.


Tags: 와인 와인매너 와인에티켓 와인즐기는법 와인향기 취미/여가 코르크마게 Share on Facebook Share on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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