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모든 걸 잃었다고 생각했다. 삶의 흔적은 희미했고, 눈앞은 끝없이 펼쳐진 차가운 설원뿐이었다. 희망이라고는 보이지 않았다. 루이스 자모라는 안데스 산맥 어딘가에 고립된 채, 살아야 할 이유와 싸우고 있었다. 숨을 쉴 때마다 차가운 공기가 폐를 찔렀고, 발을 디딜 때마다 얼음처럼 굳은 다리가 비명을 질렀다. 모든 것이 그를 포기하라고 속삭였다. 하지만 그는 가만히 속삭였다. '아직은, 아니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희망이 보이지 않아도 걸었다. 구조대가 오지 않는다는 절망의 소식이 들려와도, 무릎을 꿇지 않았다. '누구도 나를 구하러 오지 않는다면, 내가 나를 구해야 한다.' 수십 일 동안 눈보라와 굶주림 속을 걸었다. 포기할 이유는 수도 없이 많았지만, 그는 오직 하나를 붙들었다. '살아남겠다.' 그 의지 하나로 산맥을 넘어, 마침내 살아 돌아왔다. 그를 살린 것은 기적이 아니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절망 속에서도, 발을 떼는 용기였다.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에도, 스스로 희망이 되기로 결심했던 단단한 마음이었다. 그리고 그날 이후, 그는 알게 되었다. 삶은 결국, 포기하지 않은 사람에게 다시 손을 내민다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