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한 ‘무좀의 계절’이다. 등산화라도 챙겨 신고 산에 오르려면 그날은 ‘무좀과의 전쟁’을 각오해야 할 판이다. 다 나았나싶으면 슬그머니 고개를 내미는 무좀. 어느 난치병 못지않게 재발률이 높은 이 여름 불청객을 멀리하는 방법은 없을까.
#‘곰팡이 검사’로 정확한 원인 파악
무좀은 손톱이나 발톱에 곰팡이가 침입하여 일으키는 질병이다. 주로 발에 무좀이 있다가 발톱으로 균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발톱 무좀이 흔하게 발생하고, 장기적으로 진행이 되다가 손톱까지 올라가게 될 수도 있다.
발톱 무좀에 걸리게 되면 발톱에 광택이 없어지면서 회백색으로 탁해지고 쭈글쭈글하거나 골이 파이는 등의 다양한 형태를보인다. 또 발톱이 두꺼워지면서 각질이 생겨나 떨어지거나 갈라지는 경향이 있다. 그리고 발톱만 감염되었다가 발톱이 두꺼워져 살을파고들게 되면 세균이 전파되어 피부감염으로 그 주위가 붓는 등 다른 피부질환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초기에 병을 잡는 것이중요하다. 증상은 흔히 손발톱이 노랗게 변하며 두꺼워지고 부스러지는 경향이 있다. 그렇지만 손톱, 발톱의 모양이 이상해지는 병이무좀만 있는 것이 절대로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진단이 이루어진 후 이에 따른 치료를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손톱이 노랗게변하고 쭈글쭈글해져서 약국을 가니 약사가 무좀이라고 지레 짐작하고 무좀 약을 권유하여, 몇 달씩 먹다가 증상이 악화되어 병원에와서 진료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는 분명 병을 악화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피부과 전문의의 진단을 받고 나서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필요한 경우 ‘곰팡이 검사’로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기숙사등 집단생활 통해 잘 전염
| 무좀 증상과 무좀균 |
무좀은 집단 생활을 통해 잘 전염이 된다. 운동선수의 합숙소라든가 기숙사, 목욕탕, 헬스클럽, 찜질방 등 여러 사람이 맨발로같은 마루를 걸어 다니거나 함께 샤워를 하거나 하는 곳에서는 무좀의 발생률이 아주 높다. 한 사람에게 무좀이 생기면 곧 다른사람에게도 옮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고온다습한 여름철에는 무좀균이 살기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때문에 다른 때보다 남다른 주의가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목욕탕에서 나와 흔히 매트에서 발의 물기를 닦는다. 목욕탕에서 나와매트에 발을 닦고 그것으로 깨끗해졌다고 생각한다면 큰 잘못이며, 오히려 거기에서 균을 묻힐 수도 있다. 반드시 목욕탕 같은 데다녀 온 후에는 집에서 발만은 다시 한번 씻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맨발 외출시 발에 파우더 뿌려주면 좋아
신발은 여러 켤레를 준비하여 교대로 신는 것이 좋다. 한 켤레만 계속 신을 경우 신발 통풍이 어려워 내부에 습도가높아지기 때문이다. 여성고객의 경우에는 스타킹을 장시간 착용하게 되는데, 스타킹은 수분을 전혀 흡수하지 못하기 때문에 발에생기는 땀으로 인해 무좀균이 심해질 수 있다. 여름철 맨발로 외출할 시, 발에 파우더를 뿌려 주는 것이 좋으며, 이때 녹말성분이포함된 제품은 피해야 한다.
과거 손발톱 무좀은 장기간의 치료가 필요했기 때문에 쉽지 않았다. 무좀 연고를 아무리 발라도 발톱에는 거의 들어가지않으므로 효과가 떨어졌으며, 먹는 약으로도 치료를 해야 하는데 위장 장애 등의 문제로 인해 치료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현재는 매우안전하면서 비교적 짧은 기간으로 치료되는 약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치료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손발톱 무좀에 바르는 약도 나오고 있기는 하지만 바르는 약만으로는 완치가 쉽지 않다. 하지만 약국에서 권하거나 환자 스스로 판단하여 바르는 약만 사서 바르다가 치료에 실패하거나 악화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주의를 해야 한다.
고려대의대 안암병원 피부과 안효현 교수는 “신체의 어떤 부위이든지 무좀균으로 인한 질병이 걸릴 수 있다”며 “그렇기때문에 평소 무좀에 걸리지 않도록 조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손발톱 무좀인 경우는 무좀균이 계속 떨여져나와 재발하는 무좀의 원인이 되고, 가족들에게도 무좀을 옮겨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충분한 기간 정기적인 치료를 받아 다시재발하는 것을 방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안교수는 덧붙였다.
●무좀 치료 6계명
①발은 매일 씻고 완전히 말려라.
②가급적 발가락 사이에 땀이 차지 않게 해라.
③면양말을 자주 갈아 신어라.
④통풍이 잘되는 신발을 신어라.
⑤신발의 무좀균을 제거해라.
⑥무좀이 의심되면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해라.
자료출처: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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