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와인도 소주처럼 원샷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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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ed at 2007-08-04 18: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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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 매너 배우기… 와인잔 잡을 땐 볼 부분보다 다리 부분을

넌 와인도 소주처럼 원샷하니?

 
소믈리에가 손님에게 와인을 보여주며 선택한 와인이 맞는지 확인하는 모습. <경향신문> 
한때 특별한 사람들이 특별한 자리에서 맛보는 고급술로 여겨졌던 와인. 하지만 요즘 와인은 대중적인 술로 인식될 만큼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삼겹살을 구워 먹으면서 소주 대신 와인을 곁들이는 가정도 늘고 있는 추세. 유난히 종류가 많고 격식도 까다로운 술이지만 가족이나 허물없는 지인과 즐기는 자리에서는 대충 마셔도 크게 흠이 되지 않는다.

그러나 비즈니스 등 중요한 자리에서 와인을 마실 때는 사정이 다르다. 와인에 대한 상식이 부족하면 본인이 당황하는 것은 물론 상대방에게도 얕잡아 보일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삼성경제연구소 조사 결과 최고경영자 84%가 와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다고 답했다. 그랜드하얏트서울호텔 조을호 소믈리에와 와인나라아카데미 최해숙 팀장을 통해 CEO를 포함한 비즈니스맨들이 알아두어야 할 국제적인 와인 매너를 소개한다.

1. 와인 주문하기

△ 음식 메뉴와 와인 리스트는 구별되며 음식 주문이 끝난 후 와인 리스트를 제공한다. 레스토랑의 와인 리스트는 대부분 생산지역별로 구성되어 있으며, 위에서 아래로 갈수록 비싸게 책정되어 있다. 간혹 와인이름 앞에 숫자(보통은 셀러의 보관번호)가 표시되어 있기도 하는데, 발음하기가 어렵다면 번호로 주문하는 것도 무방하다.

△ 식사 예약을 할 때는 레스토랑의 와인 리스트를 미리 확인하여 마시고자 하는 와인을 정해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또한 와인을 주문할 때 가격이 너무 비싸거나 지나치게 싼 와인이라면 상대방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으므로 1인 식사값~ 식사값의 1.5배 가격의 와인을 선택하는 것이 적당하다.

△ 중요한 비즈니스 관계로 만나는 상대나 손님과 함께하는 식사는 정식으로 와인 리스트 안에서 주문하는 게 좋다. 글라스 와인(잔으로 판매하는 와인)과 단순한 테이블 와인은 좀 더 캐주얼한 레스토랑이나 편한 분위기에서 주문한다.

△ 와인을 주문할 때 가장 좋지 않은 방법은 ‘적당한 것으로 주세요’다. 이러한 주문방법은 비즈니스 상대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와인을 잘 모를 때는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일을 소믈리에에게 알려주어 조언을 구하는 것이 현명하다.

2. 와인 에티켓


넌 와인도 소주처럼 원샷하니?

서양에서는 건배를 할 때 상대방의 눈을 보는 게 예의다. 사진은 지난 2001년 한·러 정상회담 때 김대중 대통령은 와인 잔을, 푸틴 대통령은 김 대통령의 눈을 바라보는 모습. 
△ 와인을 주문하면 소믈리에가 선택한 와인을 보여주고 와인을 딴 후 코르크를 보여준다. 이때 당황하지 말고 가볍게 코르크의 냄새를 한번 맡아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만약 코르크에서 곰팡이 냄새가 난다면 소믈리에에게 이야기하고 적절한 조치를 하게 한다.

△ 와인 테스팅은 호스트 또는 와인 주문자가 직접 한다. 보통 와인 테이스팅하면 소위 전문가들이 하는 방식(잔을 여러 차례 돌린 후 향을 맡고, 입에 와인을 조금 넣고 후루룩 소리를 내며 맛을 보는)을 생각하고 따라하는데 이 방식은 비즈니스 자리에서는 좋은 자세가 아니다. 와인잔을 가볍게 두어 번 돌린 후 한 모금 정도 마셔보는 것으로 충분하다. 와인 테이스팅의 목적은 주문한 와인이 상했는지 아닌지를 판단하기 위한 것일 뿐이다. 단지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다고 ‘No’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행동이니 주의해야 한다.

△ 호텔이나 큰 레스토랑에서는 대개 소믈리에가 모두 서빙을 해주므로 직접 와인을 따를 필요는 없다. 하지만 본인이 다른 사람에게 서빙을 해줄 땐 반드시 여성에게 먼저 권하도록 한다.

△ 와인을 따라줄 때 받는 사람은 잔을 들지 않는다. 그냥 식탁 위에 둔 채 받는다. 만일 따르는 사람이 손윗사람이라 예의에 어긋난다는 생각이 든다면 손을 와인잔 받침 부분에 살짝 갖다대는 것으로 충분하다. 와인 따르고 나면 감사하다는 짧은 표현 한마디를 한다.

△ 와인잔을 잡을 때는 와인이 담긴 볼 부분보다는 다리를 잡는 것이 좋다. 와인의 온도가 체온 때문에 변할 수 있고, 지문이 묻으면 보기에도 좋지 않기 때문이다.

△ 건배를 할 때, 우리나라 사람들은 잔을 보는 경향이 많은데, 외국인들은 이를 실례로 여긴다. 상대방의 눈을 보며 건배를 하도록 한다. 건배는 자주 할수록 좋다.

△ 와인과 음식을 함께 즐기는 방법은 음식을 씹은 후 음식물을 목 안에 삼키는 동시에 와인을 마시는 것이다. 즉 와인이 입 안을 정갈하게 하는 동시에 음식의 뒷맛이 주는 여운과 어우러져 최상의 조화감을 느낄 수 있다.

△ 와인은 소주처럼 ‘원샷’하는 술이 아니다. 조금씩 마시면서 잔이 비어 있을 경우에는 소믈리에에게 부탁하여 첨잔을 받는 것이 기본자세다. 레드 와인은 첨잔을 하며 화이트나 스파클링 와인은 바닥이 거의 드러날 때 따라준다.

△ 냅킨을 자주 활용한다. 와인잔이 음식으로 인해 더러우면 와인의 색깔을 즐기기 어렵고 테이블 매너상으로도 결례가 된다. 여성의 립스틱도 마찬가지다.


3. 비지니스 런치에 알맞은 와인
넌 와인도 소주처럼 원샷하니?
 
△ 일반적으로 와인을 선택할 때에는 육류는 레드와인, 생선류는 화이트와인을 주문하지만, 음식의 주재료에 따라 와인을 선택하는 것보다는 곁들인 소스나 조미료에 따라 선택하는 것이 더 좋은 방법이다.

△ 신대륙의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이나 메를로(Merlot)는 어떤 음식과도 잘 어울리는 레드와인이며, 알자스(Alsace) 지방의 화이트와인도 모든 요리에 잘 어울린다.

<박주연 기자 jypark@kyunghyang.com>



Tags: 레드와인 와인 와인매너 와인에티켓 와인즐기는법 원샷 취미/여가 카베르네소비뇽 화이트와인 Share on Facebook Share on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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