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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 하이패스시스템

고속도로 하이패스시스템

서울외곽순환도로나 경인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를 운전하고 지나가다 보면 통행요금을 내기 위해 쭉 줄서있는 차량들을 뒤로하고 쌩쌩 달려 요금소를 지나가는 차들을 볼 수 있습니다. 뻥뻥 뚫린 고속도로를 신나게 달려가다 요금을 내기 위해 다소 답답한 기다림과 정체를 맛보는 운전자들은 `도대체 저 차들은 어떻게 요금도 내지 않고 요금소를 지나치지’하는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하이패스(HiPass)’시스템을 잘 모르기 때문에 가지는 오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요금소 정체가 심한 외곽순환도로 청계나 성남 등의 요금소에서 이렇게 정체를 피해 가는 비결이 바로 하이패스입니다.

하이패스는 좀더 어려운 말로 자동통행료징수시스템(ETCS)이라고도 불립니다. 운전자들이 고속도로 통행료를 내기 위해서는 고속도로 진입 요금소에서 통행권을 받은 후 고속도로를 빠져나가는 진출 요금소에서 돈이나 예매권, 고속도로카드 등을 제시해 요금을 정산해야 합니다. 이러한 요금소를 폐쇄식 요금소라고 합니다. 반면 외곽순환도로의 요금소들은 운전자들이 요금소를 지날 때마다 정해진 요금을 지불하게 됩니다. 이를 개방식 요금소라고 하지요. 하이패스는 바로 요금소에서 돈이나 예매권, 고속도로카드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차세대 지불수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차량에 하이패스시스템을 이용하기 위한 단말기를 설치하고, 단말기에 돈이 충전된 스마트카드를 꽂으면 고속도로 요금소에 설치돼 있는 하이패스 장비와 단말기간의 통신을 통해 차량을 세우지 않고 지나가면서 자동으로 스마트카드의 요금이 빠져나가는 원리입니다.

하이패스시스템의 핵심은 단말기와 요금소 장비간의 정확한 통신을 하게 해주는 단거리전용통신(DSRC) 기술입니다. 몇 미터의 짧은 거리 안에서 빠르게 움직이는 차량 안에 설치된 단말기와 요금소 장비간에 단 한번의 통신이 정확하게 이뤄지고, 이를 통해 정해진 요금이 결제되는 구조입니다. 돈이 왔다갔다하는 시스템인 만큼 통신의 정확성과 신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도로공사는 지난 수년간 현장테스트, 시범프로젝트 등의 과정을 거쳐 천천히 시스템을 도입해 왔습니다. 현재 하이패스시스템은 적외선통신 기술을 이용한 시스템과, 무선주파수(RF) 기술을 이용한 시스템 두 가지가 상용화돼 있고, 고속도로에도 두 가지 시스템을 모두 수용한 장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운전자들은 두 가지 방식의 장비 중 한가지를 선택해 설치할 수 있습니다.

아직은 수도권 개방식 요금소로 설치구간이 제한돼 있지만 도로공사의 계획은 이를 오는 2007년말까지 전국 모든 고속도로로 확산시킨다는 것입니다. 오는 3월쯤에는 수도권과 지방 중에서도 교통량이 집중되는 요금소 10곳을 대상으로 하이패스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사업을 발주할 계획입니다. 폐쇄식 요금소로도 하이패스가 확대되는 첫 사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하이패스가 도입되는 요금소는 서울요금소를 비롯해 수원ㆍ기흥ㆍ오산ㆍ동수원ㆍ북수원 등 교통량이 많은 6개 수도권 지역 요금소와, 대전ㆍ광주ㆍ서대구ㆍ부산 등 4개 지방 요금소를 포함한 폐쇄식 요금소 총 10개소입니다. 도로공사는 또한 이미 하이패스시스템이 구축돼 있는 판교ㆍ성남ㆍ청계 등 서울외곽순환도로를 비롯한 수도권 개방식 영업소 7개소에 하이패스시스템을 확대 구축할 계획입니다. 서울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이 요금소 정체를 피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입니다.

3월에 발주되는 프로젝트에 이어 내년말까지 하이패스 확대 사업까지 완료되면 하이패스 전국 서비스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도로공사는 이미 전국 고속도로에서 현금 대신 스마트카드, 즉 하이패스플러스 카드로 통행료를 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서 운영하고 있는 만큼 고속도로 통행료 결제에 스마트카드가 본격적으로 활용될 것입니다.

`멈출 필요 없이 요금을 낸다’는 하이패스의 장점 때문에 다양하고 편리한 서비스와 비용절감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운전자들은 하이패스나 하이패스플러스 카드를 이용할 경우 충전시 최고 3%의 금액을 더 입력해주는 데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요금이 20% 자동 할인돼 돈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큽니다. 또 다른 운전자들이 지루하게 줄서있는 요금소를 유유히 빠져나가는 기쁨과 시간절약 효과도 함께 얻을 수 있습니다.

도로공사는 하이패스가 확대되면 기존의 시스템에 비해 시스템 구축비용이 줄고, 인력투입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또 하이패스 및 하이패스플러스 카드를 매개로 한 다양한 고객관리 서비스나 교통정보 서비스가 도입될 수 있을 것입니다. 국가 차원에서는 고속도로 정체를 줄임으로써 전체 물류비용 절감효과가 기대됩니다.

안경애기자@디지털타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