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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혹같은 학창시절 급훈 – 아이디어도 좋고 센스 있어, 일부 급훈은 좀 없어 보이기도…

아래는 정보의 바다에서 찾은 주혹같은 학창시절 급훈입니다.

주혹같은 학창시절 급훈 - 아이디어도 좋고 센스 있어, 일부 급훈은 좀 없어 보이기도…

주혹같은 학창시절 급훈 - 아이디어도 좋고 센스 있어, 일부 급훈은 좀 없어 보이기도…

이분 애들 졸업 시키시고 결혼은 하셨나 모르겠네요.

주혹같은 학창시절 급훈 - 아이디어도 좋고 센스 있어, 일부 급훈은 좀 없어 보이기도…

참… 학교 다닐땐 왜 이리 잠이 잘 오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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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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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우리 후배들과 한잔하며 거시기했던 추억이 새록새록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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왠지 이 급훈은 내용과 무관하게 글씨 배치가 좀 이상하게 느껴지는… 중간 정렬좀 해줬음 하는 소망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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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 아찔한 미모, 날카로운 지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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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혹같은 학창시절 급훈 - 아이디어도 좋고 센스 있어, 일부 급훈은 좀 없어 보이기도…

아~ 학창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이여…

무릎 꿇고 앉아 계시는 우리 남성분들 왜 이러시는 것일까요

무릎을 꿇고 앉아서 거시기 하시는 아래 우리 남성분… 왜 이러시는 것일까요?

무릎 꿇고 앉아 계시는 우리 남성분들 왜 이러시는 것일까요

엥?

그런데 이분만 그런것이 아니시네요.

무릎 꿇고 앉아 계시는 우리 남성분들 왜 이러시는 것일까요

유행인가…?

아니 또!?

무릎 꿇고 앉아 계시는 우리 남성분들 왜 이러시는 것일까요

그렇지만 아래의 장면은 좀 다른 시츄에이션인것 같아 보입니다.

무릎 꿇고 앉아 계시는 우리 남성분들 왜 이러시는 것일까요

왠지 다른 사진과 다르게 혼나는 장면처럼 보이지 않으시는지…

오른편에 가방 멘 여자분이 서 계신것으로 보아… 구경하시는 분들이 상당 수 있으신가봅니다.

무릎 꿇고 앉아 계시는 우리 남성분들 왜 이러시는 것일까요

젊은 시절에… 추억이 되셨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다 시간 지나서 보면… 추억일뿐…

 

 

추억은 아름답게 만들고, 또 소중하게 꺼낼 수 있어야 하는 것 – 말랑말랑한 어떤 무너가

지나 간 세월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추억은…?

 

아… 여러 추억이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풋풋했던 젊은 시절의 추억은 갸물갸물하면서도… 잊혀지지 않는 말랑말랑한 어떤 뭔가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아래 나오는 이야기의 주인공은…

그런 추억을 그림으로 잘 묘사 하셨습니다.

추억은 아름답게 만들고, 또 소중하게 꺼낼 수 있어야 하는 것 - 말랑말랑한 어떤 무너가

추억은 아름답게 만들고, 또 소중하게 꺼낼 수 있어야 하는 것 - 말랑말랑한 어떤 무너가

추억은 아름답게 만들고, 또 소중하게 꺼낼 수 있어야 하는 것 - 말랑말랑한 어떤 무너가

추억은 아름답게 만들고, 또 소중하게 꺼낼 수 있어야 하는 것 - 말랑말랑한 어떤 무너가

추억은 아름답게 만들고, 또 소중하게 꺼낼 수 있어야 하는 것 - 말랑말랑한 어떤 무너가

추억은 아름답게 만들고, 또 소중하게 꺼낼 수 있어야 하는 것 - 말랑말랑한 어떤 무너가

 

당신의 추억… 아름답게 만들고, 또 간직하고 계신가요?

가족과 함께 미국 가서 제일 처음 한 일은 반즈앤 노블 쥬니어에서 책 구경 –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자동차로 4분 거리에 있는 쇼핑몰 더 샵(The Shop)에 위치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자동차로 4분 거리에는 더 샵(The Shop)이라고 하는 대형 쇼핑몰이 있습니다.

 

대략 위치는 다음과 같으며, 렌터카를 빌리신다면 그곳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습니다.

네비게이션으로 타겟(Target)이라고 찍고 가셔도 됩니다.

가족과 함께 미국 가서 제일 처음 한 일은 반즈앤 노블 쥬니어에서 책 구경 -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자동차로 4분 거리에 있는 쇼핑몰 더 샵(The Shop)에 위치

모든 매장 리스트가 다 나온 것은 아니지만 대략 다음과 같은 매장들이 입점 해 있습니다.

가족과 함께 미국 가서 제일 처음 한 일은 반즈앤 노블 쥬니어에서 책 구경 -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자동차로 4분 거리에 있는 쇼핑몰 더 샵(The Shop)에 위치

혹시 현지 여행시 사용할 AT&T 선불 전화를 사시려고 마음 먹으셨다면, 이곳에 있는 AT&T 매장을 이용하시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호텔 Check In까지 시간이 좀 남아 우리 가족은 더 샾(The Shop) 내에 입점 해 있는 반즈앤 노블 쥬니어(Barnes & Noble, Jr.)에 방문했습니다.

가족과 함께 미국 가서 제일 처음 한 일은 반즈앤 노블 쥬니어에서 책 구경 -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자동차로 4분 거리에 있는 쇼핑몰 더 샵(The Shop)에 위치

우리 집 왕자님이 관심이 많았던 분야는 닌자고(Ninja Go). 역시 이곳 반즈앤 노블에 관련 서적 및 장난감이 가득 있었습니다.

가족과 함께 미국 가서 제일 처음 한 일은 반즈앤 노블 쥬니어에서 책 구경 -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자동차로 4분 거리에 있는 쇼핑몰 더 샵(The Shop)에 위치

여기 오니 재미난 어린이 책이 많이 있었는데요.

저희 집 어린이는 아래 나온 책을 읽을 나이보다는 살짝 더 커서, 실제 책을 구입을 하지는 않았습니다.

가족과 함께 미국 가서 제일 처음 한 일은 반즈앤 노블 쥬니어에서 책 구경 -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자동차로 4분 거리에 있는 쇼핑몰 더 샵(The Shop)에 위치

저도 이곳에 온 기념으로 사진을 몇 장 찍었는데요.

가족과 함께 미국 가서 제일 처음 한 일은 반즈앤 노블 쥬니어에서 책 구경 -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자동차로 4분 거리에 있는 쇼핑몰 더 샵(The Shop)에 위치

반즈앤 노블에는 특히나 개구리 캐릭터가 많이 보이는데요.

개구리가 이곳의 마스코트인가봅니다.

가족과 함께 미국 가서 제일 처음 한 일은 반즈앤 노블 쥬니어에서 책 구경 -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자동차로 4분 거리에 있는 쇼핑몰 더 샵(The Shop)에 위치

가족과 함께 미국 가서 제일 처음 한 일은 반즈앤 노블 쥬니어에서 책 구경 -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자동차로 4분 거리에 있는 쇼핑몰 더 샵(The Shop)에 위치

우리 집 왕자님 강준휘 어린이의 사진을 보니 훌쩍 컸다는 느낌이 드네요.

가족과 함께 미국 가서 제일 처음 한 일은 반즈앤 노블 쥬니어에서 책 구경 - 샌프란시스코 공항에서 자동차로 4분 거리에 있는 쇼핑몰 더 샵(The Shop)에 위치

어린시절의 가족 여행… 강준휘 어린이의 기억에도 좋은 추억으로 남았으면 좋겠습니다.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숲나무가 장관인 강화 최남단 동막 해수욕장

강화군 화도면 동막 해수욕장은 마니산을 등지고 강화 최남단에 있다. 폭 10m, 길이 200m의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여 있어 편안히 쉬다 갈수 있는 곳입니다.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숲나무가 장관인 강화 최남단 동막 해수욕장

밀물 때는 해수욕장, 썰물 때는 갯벌이 되는데 자세히 보면 조그만 조개, 게 등이 살고 있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숲나무가 장관인 강화 최남단 동막 해수욕장

특히 갯벌에서만 사는 염생식물이 빨간 빛으로 갯벌을 물들여 놓아 살아있는 환경을 확인할 수 있는데, 아이들과 함께 도시 가까이 있는 여름철 휴양지로 매우 괜찮은 곳입니다.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숲나무가 장관인 강화 최남단 동막 해수욕장

동해안 해수욕장과는 달리 서해안 해수욕장은 갯벌의 기능까지 가지고 있어 4계절 항상 찾을 수 있어 좋습니다.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숲나무가 장관인 강화 최남단 동막 해수욕장

강화의 갯벌은 크게 두 종류로 구별하는데 첫 번째, 다리가 허벅지 까지 빠지는 펄이 많이 섞여 있는 펄갯벌, 둘째 동막 갯벌처럼 발목정도까지 빠지는 모래갯벌이 있습니다.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숲나무가 장관인 강화 최남단 동막 해수욕장

펄갯벌은 아이들이 들어가면 않되는 곳으로 펄이 물을 많이 머금고 있어 다리가 푹푹 빠지고 갯고랑이 깊으며 밀물이 밀려들기 때는 갯고랑부터 들어오기 때문에 뒤로 물들어 오는 것을 몰라 피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므로 위험지역입니다.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숲나무가 장관인 강화 최남단 동막 해수욕장

그러나 동막갯벌은 갯고랑이 없고 밀물 때 갯벌전체가 동시에 차례대로 물이 들어오기 때문에 물때를 쉽게 확인할수 있어 안전합니다.

또한 해변가에서 텐트를 쳐놓고 캠핑하는 묘미도 나름 흥미 진진합니다.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숲나무가 장관인 강화 최남단 동막 해수욕장

강화군에서는 펄에 들어갔다 나온 발을 씻을 수 있도록 간이 수도시설과 급수대, 화장실등 편의시설을 만들어 관광객들의 불편을 해소시키려 노력하고 있으며 소나무 숲을 지나 길을 건너면 줄지어 많은 식당들이 색다른 맛들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숲나무가 장관인 강화 최남단 동막 해수욕장

직접 주운 조개(대하)를 구워먹을 수 있는 곳도 있다는데요…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숲나무가 장관인 강화 최남단 동막 해수욕장

민박과 더불어 각종 편의점이 필요한 물품을 구비하고 있어 가족과 함께 시간 내서 올만합니다.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숲나무가 장관인 강화 최남단 동막 해수욕장

여름에는 갯벌체험으로 단체 팀들이 많아 약간 복잡하지만 여름방학이 끝나면 연인끼리, 가족끼리 해변을 거닐고 갯벌을 즐길 수 있습니다.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숲나무가 장관인 강화 최남단 동막 해수욕장

그리고 가을부터는 빨간 염생식물들이 장관입니다.

건너편 멀리 보이는 섬들은 인천광역시 옹진군이며 맑은 날이면 멀리 인천신공항 2층 다리가 보이는데,해질녁까지 놀다보면 멋진 낙조가 장관입니다. 빨갛게 물든 저녁 노을을 보고 있노라면… 어린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도 드는… 아무튼 장관입니다.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숲나무가 장관인 강화 최남단 동막 해수욕장

또한 겨울에는 색다른 맛을 느끼는 장관이 펼쳐집니다.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숲나무가 장관인 강화 최남단 동막 해수욕장

하루를 묵지 않고 집으로 가는 팀도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강화초지대교가 인천, 서울을 가깝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숲나무가 장관인 강화 최남단 동막 해수욕장

서울근교 또는 경기 남부/북부, 충청권에 계신 분들 중 아이들, 친지, 연인(데이트 코스), 동료 등과 좋은 추억을 만들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합니다. 일산이나 인천 부근에 계신분들은 매우 찾기가 쉬우시리라 생각이 되고, 은평구나 마포구, 서대문구, 강서구, 영등포구 등…서울 서부지역 분들도 이곳은 찾기 편한 위치에 있습니다. 서울 은평뉴타운에서 1시간 30분이면 도착한다고 하니… 매우 가까운편이지요.

넓은 백사장과 울창한 숲나무가 장관인 강화 최남단 동막 해수욕장

주소: 인천광역시 화도면 (주차 가능)

아름다운 연등이 장관인 5월의 명소 청계천

5월이 되면 청계천은 다양한 행사와 다양한 볼거리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로 변신한다.

물론 평상시에도 가족단위, 연인들 등 청계천을 찾는 사람들은 수 없이 많다.
주면에는 덩달아 스트리트 푸드를 포함한 각종 먹거리도 참 많이 생겼다.

아름다운 연등이 장관인 5월의 명소 청계천

특히 부처님 오신날 근처에는 연등행사도 같이 병행한다.

밤에 이곳을 방문하여 사진을 찍고 있노라면 그 장관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한다.

아름다운 연등이 장관인 5월의 명소 청계천

청계천 길이는 대략 6Km… 산책로로 걷기에는 대충 괜찮은 거리이다.
나름 코스 난이도가 있으므로 지루하지는 않다.

물론 사진 찍기에도 딱 좋다.

아름다운 연등이 장관인 5월의 명소 청계천

2008년 5월 11일 밤에 찾았을 때는 위의 사진과 같이 마차도 볼 수 있었다.

우리집 애를 테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으나,
아직 줄 서는데 익숙하지 못한터라, 이번에는 포기하였다.

아름다운 연등이 장관인 5월의 명소 청계천

아기사슴 밤비, 달마 등 무려 100여가지의 조형물들을 산책하면서 볼 수 있다.

물론 여기에는 공식적으로 허가를 받았는지는 모르나,
무료 콘서트들도 많이 볼 수 있다.

아름다운 연등이 장관인 5월의 명소 청계천

시원한 폭포와 더불어 멋진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곳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장소이다.

20년전의 편지

” 현재 폭풍은 동해안으로 향하고 있으니 피서객은 각별한 주의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태풍은 A급 태풍으로…. “

라디오는 여전히 시끄럽게 울려대고 있었다.

난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잠든 그녀를 내려다 보았다.

그녀는 잠이 깬 듯 졸리운 눈으로 나를 한번 보고 싱긋 웃고는 다시 잠이 들었다.

정말 큰 마음 먹고 온 여행인데… 하필 폭풍이라니. 젠장.

창 밖으로는 한 길도 넘게 넘실대는 바다와,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과,

비스듬하게 유리를 때리는 빗방울들이 어지럽게 뒤섞여 있었다.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와 파란 바람에 대한 기대가 여지없이 깨지는 것을

바라보는 것은 그리 기분좋은 일이 아니다.

” 이제 다 왔어? “

” 아니. 조금만 더 가면 돼. “

” 그럼 나 조금 더 잘께…. “

그래, 라는 소리를 하기도 전에 다시 고개를 파묻는 그녀를 보며

난 빙긋이 웃음지었다.

그래. 어쨌든 여행은 혼자 하는게 아니니까 괜히 내가 기분 나빠해서

그녀까지 기분 나쁘게 할 필요는 없겠지.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버스는 그녀와 나 둘 만을 덩그러니 남겨놓고

횡횡히 갈길을 가 버렸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우산을 받쳐들기 힘이 들었다.

자꾸 뒤로 뒤집히는 우산은 `나는 폭풍과 맞서기엔 너무 연약해요.

그냥 포기하고 비 맞으세요` 라고 빈정거리듯 귓속말을 건내고 있었다.

하지만, 폼으로라도 우산을 버릴 수 없어 고집스럽게 우산대를 잡고

20여분을 걸어 민박집에 도착했다.

” 계세요? “

” 아, 예약한 분들이시구만. 고생했수. 얼른 들어와요. “

” 네. “

” 폭풍 때문에 다들 예약을 취소해서, 아마 한동안 나가지도 못 할텐데. 괜찮겠수? “

” 그래도 여행 취소할 수가 없어서요. 괜찮습니다. “

” 이구… 바람이 하두 불어서 비를 다 맞았구만.
  내 옥수수라도 좀 삶아올테니, 들어가요. “

그녀와 나는 민박집 아주머니가 참 친절해서 좋다는 무언의 눈빛을

건낸 후 방으로 들어갔다.

방은 그리 크지 않았다.

다리를 뻗고 4명정도가 잘 수 있는 크기.

하지만, 오히려 크면 큰대로 을씨년스러울테니 둘이 지내기엔

딱 그 정도가 좋았다.

아주머니가 가져오신 옥수수를 먹고, 안받으시겠다는 손에 억지로

얼마의 돈을 쥐어드린 후, 우리는 무릎을 모으고 앉아 요번 태풍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 기상 캐스터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기상 캐스터는 자기가 이렇게 오랜 시간 화면을 점령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얼마 정도는 폭풍에 감사하는 듯이 보였다. 물론 착각이겠지만.

그렇게 방 안에서 3일이 지났다.

텔레비젼을 보고, 라디오를 듣고, 아주머니가 해 주시는 밥을 먹고,

가끔 화장실에 가고, 그게 전부였다.

그녀와 나 사이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은, 우리 둘이 싸움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남들이 말하는 “아무 일” 이라면, 우리는 이미 1년 전에 거쳤다.

지방으로 여행을 갔다가 기차가 끊겼고,

그래서 여관에서 자다가 어찌어찌해서..

그런 틀에 박힌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갔다.

같이 자는 게 어색하지 않은 사이. 아주 오래된 연인들. 그게 우리 사이였다.

” 그런데 그냥 이렇게 방에만 있다가 가?”

그녀가 내 팔을 베고 있다가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 그럼 어떡해. 바람 때문에 넌 날아갈지도..
  아니다. 안날아가 겠다. 요새 살쪘잖아. 배도 좀 나오구. “

꼬집..

” 야야, 아퍼.. “

그녀는 모른 척 하고 이야기를 계속 했다.

” 뉴스 보니까 내일 폭풍의 눈이 동해안을 지나간대. 그럼 바람 이 좀
  잔잔해질꺼 아냐. 우리 그때 바다 보러 가자. 여기까지 왔는데 바람
  때문에 바다도 못 만져보고 가면 너무 슬프잖아. 응? “

” 그래, 그럼. “

나는 아무 생각없이 그래, 라고 대답했다.

다음날, 느즈막히 일어난 우리는 지금까지 창문을 울리던

귀신소리같던 바람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을 알았다.

비도 쏟아붇듯 내리던 것이 이젠 보슬비 정도로 바뀌었다.

신기했다. 이게 태풍의 눈인가.

” 우리, 나가자. “

” 응. “

그녀와 나는 3일만에 처음으로 민박집을 나와 바닷가로 향했다.

민박집 아줌마는 파도가 거세질 것 같으면 얼른 돌아오라는 염려어린

당부를 했지만, 그 말은 고이 접어서 머리 한구석에 쳐박아 두었다.

” 와.. 그렇게 파도가 세더니 지금은 잠잠하네? “

” 그래도 우리 가기 전에 한번 보고 가라고 하늘이 인심쓰나 보다. “

” 그러게. 훗… “

그녀와 나는 손을 잡고 모래사장을 걸었다.

그 넓은 해안에 우리 둘 뿐이었다.

하늘은 여전히 회색이었지만, 이전처럼 암울한 회색은 아니었다.

그녀는 가끔 파도가 살며시 치는 바다로 들어갔다가,

가만히 서서 하늘을 바라보고는, 다시 내게로 와서 방긋이 웃었다.

그녀의 흘러내린 머리를 쓸어올려주고는, 나도 웃었다.

그리고 얼마를 더 걷다보니 파도가 조금 거세진 것 같았다.

나는 아까 머리속에 쳐박아두었던 아주머니의 말씀이 생각났다.

” 우리 돌아가자. 파도가 아까보다 거세진 것 같아. “

” 응..잠깐만. 아, 저기 있다. “

그녀는 내 앞으로 달려나갔다.

그리고 저 멀리에서 갑자기 주저 앉더니 품에서 무얼 꺼내는 듯 싶었다.

그 순간이었다.

저 멀리에서 조금씩 겹쳐지던 파도는 무서운 기세로 해안을 향해 달려왔고,

그녀의 머리 위로 10m는 족히 되어 보이는 해일이 그녀를 뒤덮으려 하늘

높이 치솟았다. 나는 움직일 수 없었다.

그리고, 그녀가 나를 돌아보며 웃은 그 순간, 그 파도는 그녀의 몸을 덮쳤다.

나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

잠시 후, 그녀가 앉아있던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

며칠동안 해안경비대가 그녀의 시신을 찾으려고 바다를 수색했지만,

그녀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폭풍 때문에 그녀가 사라진 지 며칠 뒤에

수색을 시작했기 때문에 발견될 꺼라고 믿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막상

행방불명으로 처리해야 겠다는 수색대원의 말을 듣고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리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

믿을 수 없었다.

잠을 자면 갑자기 파도가 밀려오고, 그럼 그 뒤에서 그녀가 웃고 있었다.

벌떡 일어나 식은 땀을 흘리며 주전자를 들어물을 벌컥 벌컥 들이키지만,

여전히 마지막 그 기억은 생생하게 내 머리속을 맴돌고 있었다.

그 후 1년간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친구들과 부모님들은 그래도 내가 괜찮은 줄 알고 있었지만,

나는 속이 썩어버린 달팽이였다.

그녀의 부모님이 오열하시며 내 가슴을 치던 그 날,

내 속은 이미 썩어 문드러졌다.

하지만 시간은 얼마나 냉정한가.

1년이 지나고, 5년이 지나고,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면서

나는 사랑을 고백하던 볼이 붉은 여자 후배와 결혼을 했고,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를 낳았고, 이마에 주름살이 생겨났고,

머리숱이 적어져 갔다.

하지만 그녀를 잊지는 않았다. 아니, 잊을 수가 없었다.

한밤중에 일어나 식은 땀을 흘리는 나를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그녀에게는 차마 예전에 내가 사랑하던 사람이 있었고, 그 여자가 그렇게

죽었다고, 아니, 행방불명되었지만 죽었을꺼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차마

이야기할 수 없었다.

그 날은…
무척이나 추운 봄 날이었다.

회사에서 급히 강릉 대리점에 결산 보고서를 확인하고 오라는 출장 명령을

받던 날, 나는 무척이나 가슴이 떨렸다.

폭풍이 불던 그 날 이후로 단 한번도 동해안에 가 본 적이 없었다.

다행이 결혼한 그 여자가 등산을 좋아해서 지금까지 피서는 전부 산이나

계곡으로 갔었다. 출장을 다른 사람에게 부탁할 수도 있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피하기 싫었다. 언젠가 한번은 가 보아야 할 장소 아닌가.

20년이 지난 지금이라면 그 장소가 그렇게 고통스럽지 않을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그 생각은.

서류를 검토하고 별 문제 없음을 회사에 보고한 뒤에, 나는 버스를 타고

그 민박집이 있던 마을에 내렸다.

20년 전엔 둘이서 같이 내렸던 곳에 이번엔 혼자서 덩그러니 내렸다.

내게 머리를 기대고 졸리운 눈으로 웃던 그녀의 표정이 잠깐 머리를 스쳐갔다.

20년 전의 민박집을 찾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대충 위치는 알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길이 전부 바뀌고 집도 전부

바뀌어서 도저히 위치를 찾을 수 없었다.

한동안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찾는 걸 포기하고 바닷가로 발걸음을 향했다.

바다는 20년 전 그대로였다.

아직도 기억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바다는 파도 하나 하나까지 똑같았다.

폭풍의 눈 속에 잔잔하던 그 파도가 그대로 여기 다시와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며 예전에 했던 그대로 바닷가를 따라 쭉 걸었다.

눈물이 나올 줄 알았는데 나오지 않았다.

그냥… 슬펐다.

그리고 계속 걷다보니, 그 장소에 오게 되었다.

바로 그 장소.
그녀가 파도에 휩쓸려간 그 장소.

문득 나는 궁금해 졌다.

그녀가 갑자기 무언가를 발견한 듯 반갑게 앞으로 달려나가 모래사장에
앉았던 이유를 한번도 궁금해 해 본적이없었다.

왜 그랬을까…

나는 그 자리에 털썩 앉아 손을 턱에 괴고 왜 그녀가 그런 행동을 했는지

생각해 보았다.

그러다가 나는 내 발 옆에 무언가가 삐죽이 튀어나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무슨 병 같았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호기심으로 나는 그 병을 모래 속에서 꺼내 보았다.

그 병 속에는 편지가 들어 있었다.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그럴리는 없었다.

설마 이 편지가 그녀가 남긴 편지일리는 없었다.

바다로 휩쓸려간 이 병이 지구를 한바퀴 돌아서 다시 이 장소로 왔고,

그 병을 내가 보게 되었다고는 믿을 수 없었다.

내가 그녀 생각을 하며 앉은 바로 이 자리에 그 병이 놓여있었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막힌 병을 깨뜨리고 노랗게 퇴색된 편지를 펴 보는 순간…

나는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이 편지를 받으시는 분이 누가 되실지는 모르지만,

제 비밀 하나를 알게 되신 걸 축하드려요.

저 임신했어요.

나는 눈을 감았다.

그녀는 바다 속에서 내가 이 편지를 보아 주기를

20년 동안 기다렸을 것이다.

어딘지도 모르는 차가운 바다 속에서

이 편지를 보아 주기를… 20년 동안 기다렸을 것이다.

” 이제 됐어… 미안해. 늦게 와서. 그리고… 사랑해.. “

나는 눈물로 범벅이 된 채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 기다렸어. 오랫동안….”

그녀도 나를 향해 웃어주었다.

봄바람은 차갑게 나를 감싸고 바다를 향해 불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를 만나는 일에 관하여…

100퍼센트의 상대자를 원하며,
상대자의 100퍼센트가 된다는 것은
그 얼마나 멋진 일인가…

4월의 어느 해맑은 아침, 하라주쿠의 뒤안길에서 나는 100퍼센트의 여자아이와 엇갈린다.

솔직히 말해 그다지 예쁜 여자아이는 아니다. 눈에 띄는 데가 있는 것도 아니다. 멋진 옷을 입고 있는 것도 아니다.
머리카락 뒤쪽에는 나쁜 잠버릇이 끈질기게 달라붙어 있고, 나이도 적지 않다.

벌써 서른살에 가까울 테니까.
엄밀히 말하면 여자아이라고도 할 수도 없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50미터 떨어진 곳에서부터 그녀를 알아볼 정도다.

그녀는 내게 있어서 100퍼센트의 여자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모습을 목격하는 순간부터 내 가슴은 땅울림처럼 떨리고, 입안은 사막처럼 바싹 말라 버린다.

어쩌면 당신에게도 좋아하는 여자아이 타입이라는 것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가령, 발목이 가느다란 여자아이가 좋다든지, 역시 눈이 큰 여자아이라든지, 손가락이 절대적으로 예쁜 여자아이라든지, 잘은 모르겠지만 천천히 식사하는 여자아이에게 끌린다든지와 같은 식의. 나에게도 물론 그런 기호는 있다.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다가, 옆 테이블에 앉은 여자아이의 코 모양에 반해 넋을 잃기도 한다.

그러나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를 유형화하는 일은 아무도 할 수가 없다.

그녀의 코가 어떻게 생겼었나 하는 따위는 전혀 떠올릴 수가 없다.

아니, 코가 있었는지 어땠는지조차 제대로 기억할 수 없다.

내가 지금 기억할 수 있는 것은, 그녀가 그다지 미인이 아니였다는 사실뿐이다.

왠지 조금 이상하기도 하다.

「어제 100퍼센트의 여자아이와 길에서 엇갈렸단 말이야」하고 나는 누군가에게 말한다.

「흠, 미인이었어?」라고 그가 묻는다.

「아니야, 그렇진 않아.」

「그럼, 좋아하는 타입이었겠군.」

「글쎄, 생각나지 않아. 눈이 어떻게 생겼는지, 가슴이 큰지 작은지, 전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겠다구.」

「이상한 일이군.」

「이상한 일이야.」

「그래서, 무슨 짓을 했나? 말은 건다든가, 뒤를 밟는다든가 말야.」

「하긴 뭘 해, 그저 엇갈렸을 뿐이야.」

그녀는 동에서 서로, 나는 서에서 동으로 걷고 있었다.

제법 기분이 좋은 4월의 아침이다. 비록 30분이라도 좋으니 그녀와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녀의 신상 이야기를 듣고도 싶고, 나의 신상 이야기를 털어놓고도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1981년 4월 어느 해맑은 아침에, 우리가 하라주쿠의 뒤안길에서 엇갈리기에 이른 운명의 경위 같은 것을 밝혀 보고 싶다.

거기에는 틀림없이 평화로운 시대의 낡은 기계처럼, 따스한 비밀이 가득할 것이다.

우리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난 후 어딘가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우디 알렌의 영화라도 보며, 호텔 바에 들러 칵테일이나 뭔가를 마신다. 잘만 하면, 그 뒤에 그녀와 자게 될지도 모른다.

가능성이 내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나와 그녀 사의 거리는 벌써 15미터 가량으로 좁혀졌다. 자, 도대체 어떤 식으로 그녀에게 말은 걸면 좋을까?

「안녕하세요. 단 30분만, 저와 이야기를 나누지 않겠습니까?」

이건 너무나 바보스럽다. 마치 보험 권유 같지 않은가.

「미안합니다. 이 근처에 혹시 24시간 영업 세탁소가 없는지요.」

이 역시 같은 정도로 바보스럽다. 무엇보다도 내 손에 세탁물 주머니조차 없지 않은가. 누가 그런 대사를 신용하겠는가?
어쩌면 솔직하게 말을 꺼내는 편이 좋을지도 모른다.

「안녕하세요. 당신은 나에게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란 말입니다.」

아니, 틀렸어. 그녀는 아마도 나와 얘기하고 싶어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당신에게 있어서 내가 100퍼센트의 여자라 하더라도, 나에게 있어 당신은 100퍼센트의 남자는 아닌걸요, 죄송하지만」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만약 사태가 그렇게 되면 나는 틀림없이 혼란에 빠질 것이다.

나는 그 쇼크에서 두 번 다시 회복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내 나이 벌써 서른두살, 결국 나이를 먹는다는 건 그런 것이 아닐까. 꽃가게 앞에서, 나는 그녀와 엇갈리게 된다. 따스하고 조그마한 공기 덩어리가 피부에 와닿는다.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 위에는 물이 뿌려져 있고, 언저리에서는 장미꽃 향기가 풍기고 있다.

나는 그녀에게 말을 걸 수도 없다.

흰 스웨터를 입은 그녀는 아직 우표를 붙이지 않은 흰 사각 봉투를 오른손에 들고 있다.

그녀는 누군가에게 편지를 쓴 것이다.

그녀의 눈이 졸린 듯한 것으로 봐서, 어쩌면 하룻밤 동안 그것을 썼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사각 봉투 속에는 그녀에 관한 비밀이 전부 들어 있는지도 모른다.

몇 걸음인가 걷고 나서 뒤돌아보았을 때, 그녀의 모습은 이미 혼잡한 사람들 사이로 사라지고 없었다.

* * *

물론 지금은, 그때 그녀를 향해 어떻게 말을 걸었어야 했는가를 확실히 알고 있다. 그러나 어떻든 간에 너무나도 긴 대사이므로 틀림없이 제대로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내가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언제나 실용적이지 못하다. 아무튼 그 대사는 「옛날 옛적에」로 시작되어, 「슬픈 이야기라고 생각지 않습니까」로 끝난다.
* * *

옛 날 옛적에, 어느 곳에 소년과 소녀가 있었다. 소년은 열 여덟 살이었고, 소녀는 열여섯 살이었다. 그다지 잘생긴 소년도 아니었고, 그다지 예쁜 소녀도 아니었다. 어디에나 있는 외롭고 평범한 소년과 소녀였다. 하지만 그들은 틀림없이 이 세상 어딘가에 100퍼센트 자신과 똑같은 소녀와 소년이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렇게, 그들은 ‘기적’을 믿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기적은 확실히 일어났다. 어느 날 두 사람은 거리 모퉁이에서 딱 마주치게 된다.

「놀라워, 난 줄곧 너를 찾아다녔단 말야. 네가 믿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넌 네게 있어서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란 말이야」하고 소년이 소녀에게 말한다.

「너야말로 내게 있어서 100퍼센트의 남자아이야. 모든 것이 모두 내가 상상했던 그대로야. 꼭 꿈만 같아.」

두 사람은 공원 벤치에 않아서, 서로의 손을 잡고 언제까지나 실컷 얘기를 나눈다. 두 사람은 이미 고독하지 않다. 그들은 각기 100퍼센트의 상대자를 원하며, 자신은 그 상대자의 100퍼센트가 되고 있다. 100퍼센트의 상대자를 원하며, 상대자의 100퍼센트가 된다는 것은 그 얼마나 멋진 일인가. 그것은 이미 우주적인 기적인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마음속을 얼마 안되는, 극히 얼마 안되는 의구심이 파고든다. 이처럼 간단하게 꿈이 실현되어 버려도 괜찮은 것일까 하는…….
대화가 문득 끊어졌을 때, 소년이 말한다.

「이봐, 다시 한 번만 시도해 보자. 가령 우리 두 사람이 진정한 100퍼센트의 연인이라고 하면, 반드시 언제 어디선가 다시 만나게 될 거야. 그리고 이 다음에 다시 만났을 때도 역시 서로가 서로의 100퍼센트라면, 그때 바로 결혼하자구. 알겠니?」

「응, 알았어.」

그리고 두 사람은 헤어졌다. 서쪽과 동쪽으로, 그러나 사실을 말하자면, 시도해 볼 필요는 조금도 없었다. 그런 것은 해서는 안될 일이었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진정 100퍼센트 완벽한 연인이었으니까. 그것은 기적적인 사건이었으니까. 하지만 두 사람은 너무나 어려서, 그런 것은 이해할 수조차 없었다. 그리고 정석처럼 비정한 운명의 파도가 두 사람을 마구 농락하기에 이른다. 어느해 겨울, 두 사람은 그해에 유행한 악성 인플루엔자에 걸려, 몇 주일간이나 사경을 해멘 끝에, 옛날 기억들은 몽땅 잃고 말았던 것이다. 어찌된 일일까. 그들이 깨어났을 때 그들의 머리 속은 마치 D. H. 로렌스의 소년 시절 저금통처럼 완전히 텅 비어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참을성 있는 소년과 소녀였기 때문에, 노력하고 또 노력해서 다시금 새로운 지식과 감정을 터득하여, 훌륭히 사회에 복귀할 수 있었다. 아아 하느님, 그들은 진정 확고한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정확하게 지하철을 갈아타거나 우체국에서 속달을 부치거나 할 수도 있게 되었다. 그리고 완벽하지는 못해도 75퍼센트의 연애랑, 85퍼센트의 연애를 경험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4월의 어느 해맑은 아침, 소년은 모닝 커피를 마시기 위해 하라주쿠의 뒤안길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향하고, 소녀는 속달용 우표를 사기 위해 똑같은 길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향한다. 두 사람은 길 한복판에서 엇갈린다. 잃어버린 기억의 희미한 빛이 두 사람의 마음을 한순간 비춘다. 그들의 가슴은 떨린다. 그리고 그들은 안다.

그녀는 내게 있어서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란 말이다.

그는 내게 있어서 100퍼센트의 남자아이야.

그러나 그들이 간직하고 있는 기억의 빛은 너무 연약하고, 그들의 언어는 이제 14년 전만큼 맑지 않다. 두 사람은 그냥 말없이 엇갈려, 혼잡한 사람들 사이로 사라지고 만다. 영원히.

슬픈 이야기라고 생각지 않습니까.

* * *

그렇다. 나는 그녀에게 그런 식으로 말을 꺼내 보았어야 했던 것이다.

『캉가루 날씨 (カンガル-日和)』
(1983, 헤이본샤(平凡社)단편소설

회상

장국영과 탐 크루즈,리차드 기어 중에 누가 제일 멋있냐고 묻길래 너라고 했더니 기분 좋게 웃던 그대

어느날 갑자기 세발 자전거 끌고와서 세계일주 시켜 준다던 그애

발렌타인 데이에 초콜릿 사 주었더니 화이트 데이때 커다란 사탕상자 사 주면서 사탕사서 담으라던 그애

함박눈 내리던 날 눈싸움 하자던 내 부탁을 거절하고 골목에서 쪼그리고 앉아 작은 눈사람 만들기에 열을 올리던 그애.

헤어져 버스를 타려던 내게 달려 와서 오늘 밤세워 얘기 하자던 그애.

한밤중에 골목길 걷다가 깡패를 만나서 달라는 대로 다 주더니 버스 정류장에서 살며시 다가와 조용한 목소리로 버스비 좀 빌려달라던 그애.

약골이라고 약올렸더니 다음날 자기도 아놀드 슈왈츠 제네거 처럼 될 수 있다고 자랑하더니 헬스 클럽에 나가던 그애.

비 내리던 겨울비를 맞고선 나를 찾아와서는 분위기 좋다고 웃더니 다음날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하던 그애.

여름날 바닷가에 놀러 가서는 청바지에 긴 티를 입고 모래밭에 앉아 감기 걸렸다며 찬기침을 해대던 그애.

맥주 사 달라고 불러 냈더니 소주에 꼼장어를 사주면서 기분 내서 마시자던 그애

편지 보내고서 답장 해 달라고 했더니 편지 봉투 안쪽에 `답장` 이라고 써서 주던 그애.

이른 아침에 약수터에 앉아 졸던 그애.

바닷가에 함께 가서 내가 물 속에 밀어 넣었을 때 못 이기는 척 그냥 빠져 주던 그애

사랑한다는 말을 무척이나 좋아하면서 단 한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해 주지 않았던 그애.

그러나, 한동안 우린 그렇게 연락이 없었고 후에 내가 그를 찾았을때 그는 작은 병원에서 하얀 미소를 띄며 누워 있었고 울면서 이게 뭐냐고 빨리 나가자던 내게 그냥 미안하다고만 수 없이 말하던 그애.

어느날 병문안 갔던 내게 오늘 하루종일 같이 있어 달라며 날 불렀던 그애.

그날밤……

그는 내게 처음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하며 웃었고

그런 그를 보며 난 그저 눈물 흘릴 수 밖에 없었지.

그를 사랑한다 말했지.

그리고는…… 그는 영원히 잠들어 버렸지.

다시는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지.

후에 그의 동생이 내게 전해준 그의 일기장에는

사랑……

죽음……

그리고 나의 이름만이 열거 되었고 그의 사진속에서

그는 하얗게 웃고 있었지.

그 사진을 액자에 넣으려고 일기장에서 떼어 냈을 때

그 사진이 붙여져 있던 자리에

영원히 나만을 사랑할 거란 글과 함께 내가 평소에 즐겨

부르던 노래가사 한 소절이 적혀 있었지.

그때서야 난 소리내어 울고 말았지.

그의 이름을 수도 없이 되새겼지.

그와 함께 가지 않았던 날 원망하면서

살아있는 나를 너무나 증오하면서……

신경숙 – 가을날

세가 자신의 허리에서 은서의 팔을 풀어내 손을 잡고서 산길을 벗어나 숲속으로 걸어들어갔다.

나뭇 잎이 얼마나 떨어져 쌓여 있는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신발 밑에서 사그락 사그락 나뭇잎 밟히는 소리 가 났다.

아직 마르지 않은 나뭇잎은, 아직 추억이 되지 못한 기억처럼 생생했다.

“뭐 하는거야.”

“옛날부터 너랑 함께 해보고 싶은 일이 있었지”

세는 나뭇잎이 가장 많이 쌓인 곳에서 걸음을 멈추고는 한 손으로 배낭을 풀어 팽개치듯 던지고는 나뭇잎 위에 드러누웠다.
한손은 은서의 손을 잡은 채여서 은서도 끌려가듯 저절로 눕게 돼 버렸다.
세는 은서의 손을 놓고서 일어나더니 사방에서 나뭇잎들을 긁어모아 은서의 몸을 덮었다.
그리고는 다시 사방에서 나뭇잎을 긁어 모아온 후 은서 옆에 누운 뒤 모은 나뭇잎들로 제 몸을 덮었다.

“좋지.”

세는 나뭇잎 속에서 은서의 손을 찾아내 쥐었다.
햇살과 비와 바람 속에 살다가 진 나뭇잎 냄새가 청량했다.
덮은 나뭇잎들 위로 또 나뭇잎이 떨어져 쌓였다. 얼굴에도 떨어져 뺨을 덮었다.
새로 떨어 진 나뭇잎 냄새가 콧속으로 스며들었다.

“이걸 해보고 싶었어?”

“응”

“언제부터?”

“고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고등학교 때 선생님이 애인하고 산에 갔었던 때 얘길 해줬었거든.
 여자 집안에서 결혼을 너무 반대 해서 이별식을 하러 갔었대.

 지금처럼 가을이었고, 도저히 헤어질 수가 없어서 산에서 이렇게 낙엽을 덮고 둘이 손 꼭 붙들고 꼬박 밤을 보냈대.
 누워 있는 두 사람 위로 나뭇잎이 또 떨어지고 또 떨어지 고 밤새 떨어져서 새벽에는 몸을 일으킬 수가 없었대.

 그걸 핑계로 또 하루를 그대로 누워 있었대.
 또 밤이 됐는데 도저히 헤어질 수가 없어서 그렇게 낙엽 속에서 또 한 밤을 지냈대.
 그렇게 사흘을 보낸 뒤에야 배가고파서 그 낙옆 속을 나왔다고 그러더군.”

“그런 다음엔.”

“뭐가”

“그 선생님과 애인은 어떻게 됐냐고?”

“헤어졌대.”

“그럭하고도 헤어졌어?”

“그럭하고 나니까 헤어질 수가 있었다고 했어.

 뭐라더라.
 그렇게 배가 고프더라는 거야.
 배가 고파서 산을 내려와야 하는 게 너무나 자존심 상했다고 하시더군.

 잊지는 못하시는 것 같았어.
 그 말씀을 하 실 때 얼굴표정이 애잔하고 아름다웠지.

 오죽했으면 내가 이 다음에 애인이 생기면 꼭 산에 가서 나 뭇잎 속에 누워 있어 봐야지 했겠냐.”

이해인 수녀님 – 나는 인간이기에 너에게 사랑을 준다

사랑하는 사람이기보다는 진정한 친구이고 싶다.

다정한 친구이기보다는 진실이고 싶다.

내가 너에게 아무런 의미를 줄 수 없다 하더라도

너는 나에게 만남의 의미를 전해 주었다.

순간의 지나가는 우연이기보다는 영원한 친구로 남고 싶었다.

언젠가는 헤어져야 할 너와 나이지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는 친구이고 싶다.

모든 만남이 그러하듯

너와 나의 만남을 영원히 간직하기 위해 진실로 너를 만나고 싶다.

그래. 이제 더 나이기보다는 우리이고 싶었다.

우리는 아름다운 현실을 언제까지 변치 않는 마음으로 접어두자.

비는 싫지만 소나기는 좋고

인간은 싫지만 너만은 좋다.

내가 새라면 너에게 하늘을 주고

내가 꽃이라면 너에게 향기를 주겠지만

나는 인간이기에 너에게 사랑을 준다.

추억

흩어진 추억들이 어쩌다 한번 생각나면

혼자라는 생각에

가던 길도 멈추고 한동안 눈물만 흐른다

희미하게 보이는 풍경앞에는

나의 친구였던 그 별마저도 보이지 않고

싸늘한 바람만이 나와 친구를 하자한다

별이 보고싶다

그 별을 안고 멀리 떠나고 싶다

`슬픈 추억` 이 없는 그때 그 곳으로…

지금 눈물이 흐른다

세상의 흔적 모두 가지고 있는 나에게

아직도 맑은 눈물을 흘릴수 있는 내마음은

여전히 추억속에서만 살아가고 있다

추억속에만 살아있는 너를 생각하면…

이런 사람과 사랑하세요…

만남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과 사랑을 하세요

그래야 행여 당신에게 이별이 찾아와도

당신과의 만남을 잊지 않고 기억해 줄 테니까요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과 사랑을 하세요

그래야 행여 익숙하지 못한 사랑으로

당신을 떠나보내는 일은 없을 테니까요

무언가를 잃어본 적이 있는 사람과 사랑을 하세요

그래야 행여 무언가를 잃어버릴 때가 와도

잃어버린다는 것의 아픔을 알고 더 이상 잃어버리고 싶어하지 않을 테니까요

기다림을 아는 이와 사랑을 하세요

그래야 행여 당신이 방황을 할 때

그저 이유없이 당신을 기다려 줄 테니까요

슬픔을 아는 이와 사랑을 하세요

그래야 행여 당신이 슬퍼질 때

당신의 슬픔을 함께 해줄 수 있을 테니까요

항상 가까이에 있어줄 수 있는 사람과 사랑을 하세요

그래야 행여 어느날 갑자기 보고 싶어 지더라도

뛰쳐나가 만날 수 있을 테니까요

가슴이 따뜻한 이와 사랑을 하세요

그래야 행여 가슴이 시린 겨울이 찾아와도

그대의 차가운 가슴을 녹일 수 있을 테니까요

진실된 사람과 사랑을 하세요

그래야 행여 나의 거짓된 모습을 보이더라도

그대의 진실로 나를 감싸줄 테니까요

진실로 자신의 모든것을 사랑해 줄 수 있는 이와 사랑을 하세요

그래야 행여 당신의 한 모습이 나빠 보이더라도

사랑하는 이의 다른 모습을 보며 감까 안을 수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진실로 진실로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아는 이와 사랑을 하세요

진실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남 또한 사랑할 줄 안데요

추억, 인생

침묵의 날에

이미 날이 굳어버린 끌을

어디에도 쓸곳없는

작업에의 향기도 없이

비워내었다

안경너머로 희끗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겸손했던 선생님

살아도 그만 죽어도 그만이던

쓰잘데기도 없을 재몫을

웃으며 반겨주었다

이제 어둠처럼 침묵의 시간

그날의 작업들에 남겨진

그리운 이름들

끌을 놓았다

손마디에 굳어있는 각질조차도

침묵으로 살을 채웠고

더디게 시간이 흘러갔을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