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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하는 자세의 차이

남녀간에 이별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이별하는 방법을 테크니컬하게 잘 정리해 논다 하더라도 이를 실천하기는 참 어렵다.

여기 이별을 다른 관점에서 묘사한 작품이 있다.

감상해보도록 하자.

이별하는 자세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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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욕
  • 그들의 호기심 어린 눈빛
  • 진짜 색병아리들
  • 도…. 도망가잣 !!
  • 우리의 영웅이…
  • 한국이 창의적이지 못한 이유
  • 던지긴 해야겠고…
  • 북치고 장구치고
  • 당신의 개도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
  • 요즘 다시 붉어지는 된장녀
  • 나를 두번 죽였던 문자메시지…

    헤어진것도 서러운데 이런 메시지까지 받았다. 나를 두번 죽였던 문자메시지... 엉엉~ 이런 방법으로도 나를 두번 죽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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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 이제 마실것도 챙겼으니…
  • 닥쳐올 피와 멍의 토요일
  •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 키작은 소녀시대 태연의 껌좀 씹었던 이야기
  • 여기 디스켓 복사본 있습니다
  • 참으로 신비한 착시현상의 세계
  • 다리 찢기 5초만에 가능하게 해주겠소
  • 본격 비 만화
  • 치마 입으신 분 조심하세요
  • 군대에서 눈내리는데 재미있었다고 편지보내는 군인들도 있습니다
  • 2007년 퓰리처상 수상작 – 한 어머니의 여로

    2007년 퓰리처 피쳐 포토그라피상을 수상한 사진입니다.
    2004년 소아암 진단을 받은 Derek Madsen 이란 10살난 소년을 2006년 5월 19일 땅에 묻힐때까지의 과정을 사진으로 담았네요..
    아래 사진은 시간순서대로 되어 있습니다. 각각에 사진들이 많은 것을 이야기 하고 있네요.

    2005년 6월 21일, 성공적인 골수 적출후 병원 복도를 뛰어다니며 기뻐하는 모습. 혈액 줄기세포 이식만이 그의 유일한 희망이다.

    2005년 7월 25일, 그녀의 아들이 복부 종양 제거를 위한 수술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고난 후 아들을 안고 있는 모습.
    평범한 직장을 가지고 있는 엄마는 먼저 수술비 걱정이 앞선다.

    그녀가 운영하고 있는 세크라 멘토에 있는 네일&태닝 샵에서 아들에 머리를 어루 만지고 있다.
    그녀는 아들이 행복할수 있고 웃을수 있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소년의 어머니는 치료비때문에 그녀의 가게를 포기해야만 했다.

    암수술을 받기 전날, 병원 입원 수속을 위해 병원에 왔다.
    수술을 앞둔 아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엄마는 병원앞에서 아들과 시간을 보낸다.

    Derek 의 11번째 생일과 엄마의 40번째 생일 직후의 모습,
    소년의 왼쪽에 손을 잡고 있는 형과(17살) 오른쪽의 엄마. 형은 동생을 데리고 병원치료를 다니곤 했다.

    2006년 2월 의사는 엄마에게 집에 개인 간호사를 둘것을 권한다.(아무래도 의사의 이말은 가망이 없다는 의미로 보여짐)
    엄마는 아들에게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녀는 아들에게 가망이 없다는 말을 하는 건 아들을 위해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사진은 아무것도 아직 모르는 Derek이 엄마를 위로하는 모습.

    아마 운전 면허를 딸 기회 조차 없을지 모르는 아들을 위해, 법을 무시하고 아들과 함께 거리에서 운전하는 모습.
    이날은 처음으로 개인 간호사가 집에 온 날이자, 아들에게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알게된날....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살기 힘들다고 말하는 엄마, 소년은 종양이 온몸에 퍼지는 것과 그에 따른 고통을 감소 시키기 위해서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한다.
    소년은 '난 상관 없어요. 집에 데려다 주세요, 내말 듣고 있어요 엄마, 난 끝났어요' 라고 말하고 있다.

    그녀는 언제나 아들의 몸에 주사할 무엇인가를 들고 다닌다.

    엄마 신디는 그의 아들의 시간이 얼마남지 않음을 알고 있는 그녀의 친구를 위로한다.
    신디는 그의 아들에게 쓴 편지에서 소년이 얼마나 용감하게 병과 싸워왔는지 말하고,
    그 편지를 반복적으로 아들에게 읽어줌으로서 그가 그 자신에게 닥친것을 이해할수 있기를 바랬다.

    아들의 머리옆에 꽃을 놓은후 울고 있는 어머니의 모습. 옆에 신디의 친구들이 위로하는 모습.
    아들의 몸이 너무 약해서 24시간동안 옆에 지키고 있는 어머니 조차 인식하지 못한다.

    데렉의 남은 마지막 힘을 다해 걷고 있는 모습. 그의 종양은 위외 뇌까지 전이되있다.

    진통제를 거부하는 데렉의 모습... 자신이 건강해지지 못한것을 엄마의 탓으로 돌리고 화를 내는 모습.
    엄마는 아들을 진정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데렉을 돌보기 위해 잠을 거의 자지못한 얼마후, 그녀의 가족의 오랜 친구가 찾아와 아들의 장례비용을 돕는걸 이야기 하고 있다.
    그녀는 자신이 겪은 재정적인 고통을 다른 가족들도 겪게 하고 싶지 않아, 자선단체의 도움을 희망하고 있다.
    암연구 단체에 들어가는 돈에 일부라도 그녀에게 기부되어 도움을 받을수 있기를 희망한다..
    그녀는 암연구단체의 연구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다고 말한다.

    Relay of Benefit 이라는 행사에서 아들과 키스하는 모습. 옆은 6살된 막내딸.
    그녀는 자원봉사자를 모집하여 모금을 하고 있다. 그녀는 행사에서 관중들에게 자신의 아들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용감했는지 연설했다.

    아들을 안고 있는 신디의 모습, 편히 잘수 있는 약을 투여하고 있다. 간호사가 있는 하루에 몇분을 제외하고 그녀는 하루종일 아들과 함께있다.

    밖으로 나가기 위해 아들의 휠체어를 밀고있는 모습. 벽에 붙은 그림들은 그의 학교 친구들이그린 응원과 위로의 그림들.
    그녀는 아들에겐 밖의 신선한 공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것의 아들에게 마지막 여행이 될거라고

    그녀의 감정을 자제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 그녀의 손에 들고 있는건 아들을 평화롭게 보낼수 있게 도와줄 진정제이다.
    그녀는 스스로 나는 내가 할수 있는 모든것을 했다고 위로한다.

    괜찮아 아들아 사랑한다 넌 정말 용감했어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아들아...
    그렇게 말하는 엄마의 품에서 데렉은 숨을 거두었다.

    아들의 장례식에서 관을 운반하는 모습. 그의 다른 두 아들과 다른 시각 장애인 친구들..
    나는 영원히 내 아들을 잊지 않을 것이며, 나와 아들과 함께해준 많은 사람들을 기억할 것이다.
    그리고 남은 인생동안 우리 가족과 같은 사람들을 돕기위해 노력할것이다. 2006년 5월 19일 캘리포니아의 장례식에서....
    기본적인 생활조차 포기해야 할 만큼의 비싼 치료비에도 불구하고,
    현실과 타협할 수 없는 아들에 대한 엄마의 사랑....
    사랑...그것은 현실의 고통을 잊게해주는
    우주 최고의 진통제...
    신은 평등하다고 했던가...
    두 모자에게 몸이 떨어져 나가는 고통을 준 대신...
    두 모자의 이야기로 지금 이 순간 삶을 포기하려하는 사람에게
    다시금 살고픈, 희망을 남겨 준것은 아닐까...
    지천에 널린 세잎 클로버를 두고,
    네잎 클로버를 찾아다니는 우리...
    바로 옆에 있는 부모님, 아내, 남편, 형,누나, 동생, 연인에게
    사랑해라고 말해봐...망설이지 말고...
    바로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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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엄청 편한 기능을 알아냈어요
  • 원더걸스 – 뭐라고 하는걸까요?
  • 또 하나의 가족 – 시험편
  • 시험기간 우리를 위한 담임선생님의 센스!
  • 대세는 홍드로
  • 북한 식당에서의 그녀, 천사가 강림하셨어~
  • 아무튼 부럽다….
  • 알고보니 김여사는 주차의 달인…!?
  • 1,200만원짜리 일본차 들어온다
  • 일본차는 생각보다 비싸지 않고 고급스럽다는데…
  • 웃는 얼굴로 보내줘…

    이런 상황이 정말 현실로 생긴다면...

    웃는 얼굴로 보내줘...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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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룡알
  • 이거 할 수 있는 사람?
  • 유혹
  • 전생
  • 일본과 한국의 차이점 100가지
  • 김연아, 홍명보 … 그들의 다양한 표정
  • 하품 잘 옮는 사람, 인간관계 좋다
  • 전수
  • 매우 친절한 화장실 서비스
  • 청소년의 성
  • 남자들의 새빨간 거짓말(이별할때…)

    1. “사랑하니까 널 놓아주는 거야

    사랑해서 헤어질 거면 시작도 안 했다. 이런 남자에게 ‘그럴 순 없어’를 외쳐봤자 돌아오는 건 한정할 수 없는 그의 슬픈눈빛뿐. 합당한 이유를 말해주길 바라지만 그는 더 이상 말이 없다. 너무 사랑해서가 아니라 정말 할 말이 없기 때문이다. 무엇때문에 그가 나를 떠났을까 머리를 싸 짊어지고 고민해도 명쾌한 답이 나올 리 만무하다. 그가 바랐던 건 당신을 놓아주는 게아니라 바로 당신이 알아서 떠나주는 거였으니까.

     


    2. “우린 안 맞는 거 같다”

    멀쩡히 1년 넘게 사귀어온 그가 어느 날 내뱉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 성격 차이는 이혼 사유도 된다지만 자기 입맛에 꼭맞는 그런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더구나 1년이면 대충 알 건 다 알고도 남았을 세월이다. 새삼스레 이제 와서 맞지 않는다는따위의 궁색한 변명을 늘어놓는 그 남자에겐 이미 다른 여자가 생겼을 가능성이 99%다.

     


    3. “내가 요즘 마음에 여유가 없어”

    이 말을 다시 하면 내겐 더 이상 ‘널 사랑할’ 마음에 틈이 없다는 뜻이 된다. 물론 다른 여잘 사랑할 마음의 여유는충분하다. 여자들은 남자의 이런 말에 오히려 자기 자신을 비난하곤 한다.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런 그를 감싸주지 못했던 나의행동들은 얼마나 이기적이었던가.’ 하지만 마음 약한 당신이 후회의 눈물을 흘리고 있는 동안 그는 벌써 새로운 여자와 달콤한행복에 젖어 있을 것이다.

     


    4. “나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

    남자들은 절대 여자가 자신보다 더 나은 사람을 만나길 원하지 않는다. 아무리 천사표 도장을 찍은 남자라도 헤어지는 마당에그런 진심을 품을 리 만무하다. ‘너 같은 여자가 어디 가서 나 같은 남잘 다시 만나겠느냐’ 정도라면 그래도 양반 . 사람을만나는 것이 무슨 해마다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휴대폰인 양 떠드는 이 남자야말로 어떻게든 지금 이 여자보단 더 멋진 여자를 찾고야말겠다는 생각에 혈안이 되어 있다.

     


    5. “기다릴게”

    두고 보자는 사람 치고 무서운 사람 없듯 기다린다는 남자 치고 진짜 기다리는 사람은 없다. 단지 영화 속에서나 존재할 뿐.이 네 음절 말에 현혹된 여자들은 종종 연민에 사로잡힌다. 헤어진 후 나밖에 모르는 불쌍한 그의 삶이 걱정스러워 일도 손에잡히지 않는다. 그러나 인내를 모르는 이 남자는 금세 지루한 기다림에 싫증을 느낄 것이다. 그리고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여자들을 향해 씩씩하게 발걸음을 옮길 것이다.

     


    6. “이건 사랑이 아닌 것 같아”

    대체 그럼 사랑이 뭐라 생각한단 말인가? 지금까지 했던 ‘사랑한다’는 말들은 다 무엇을 뜻하며 그동안 나눈 숱한 키스와뜨거운 밤들은 또 무엇을 의미한단 말인가? 여자들도 남자들의 ‘사랑해’가 영원히 사랑할 것임에 대한 맹세라고 믿고 싶어하지만그들의 그 말엔 언제나 ‘현재는’이라는 조건이 전제되어 있다. 사랑을 속삭이던 그때 그 시절에 그는 정말로 당신을 사랑했을지도모른다. 하지만 분명 더 이상은 아니다.

     


    7. “더 이상 널 힘들게 만들기 싫다”

    비교적 솔직한 표현이라고 해두자. 왜 당신을 힘들게 만들었는지 그 이유에 대한 설명은 없지만 일단 당신이 힘들어할 만한나쁜 짓을 많이 했거나 그런 마음을 품고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 우유부단한 이 남자는 지지부진한 관계 속에서도 끊임없이 당신을다른 여자들과 저울질해가며 괴롭혀왔을 것이다. 그에게 새삼스레 양심이란 게 생겨났을 리 만무하지만 적어도 이젠 그놈의 저울질에쏟을 정력은 남아 있지 않다. 더 이상은 그가 힘들어 못 견딜 모양이니.

     


    8. “오랫동안 생각해봤어”

    못된 남자들의 대표적인 특징 중의 하나가 즉흥적이라는 데 있다. 오랫동안 생각해봤다는 이 말은 그야말로 새빨간 거짓말이다.아니 어쩌면 그 나름으로서는 오랜 시간의 고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그 ‘오래’의 기준이 일주일을 넘기지 못한다는 데문제가 있을 뿐이다. 따라서 단지 햇빛이 너무 눈부셔 이별을 고한다 해도 이상할 게 없다.

     


    9. “넌 정말 좋은 여자야”

    그렇게 좋은 여자를 왜 떠나시는지? 아마 이 말을 하기 며칠 전부터 그 는 당신에게 어떠한 스킨십도 하려 들지 않았을것이다. 그에게 당신은 좋은 여자 ‘친구’일 뿐이니까. 하지만 아예 당신과 연락을 끊고 싶은 마음은 없다. 너무 편한 당신이기에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다시 한 번 접근해올 것임이 분명하다.

     


    10. “당분간 혼자이고 싶어”

    정말 혼자이기를 원하리란 순진한 믿음은 버리자. 자신의 치부를 아직 모르거나 간섭받을 염려가 없는 예쁜 여자 앞에서만은예외일 테니. 남자들은 자신의 자존심에 큰 손상을 입었을 때 동굴 속으로 숨어버린다. 그러고는 마치 상처 입은 귰처럼 잔뜩움츠린 채 더 이상의 어떤 간섭도 거부한다. 먹을 게 떨어지면 다시 기어나오긴 하겠지만 들어갈 때와 같은 그이길 기대하진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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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들의 뻔한 말 속 뜻을 찿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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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들이 날리는 작업멘트 vs 러브멘트
  • 여자의 속마음을 알아볼수 있는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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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별에도 예의가 필요하다

    살면서 우리는 수많은 이별을 경험한다. 싫든 좋든 떠나야할 때가 되면 떠나야 한다.
    세상과의 영원한 이별인 죽음은 어쩔 수 없지만 우리는 모든 크고작은 이별의 시간과 장소, 방법을선택할 수 있다.
    허망하지만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고, 사랑이 떠난 자리를 붙들고 있다고 해서 사랑은 돌아오는것은 아니므로 고통을 견뎌내야만 한다.

    연초에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연예인 부부의 이별과정은 너무나 서글펐다.
    단 한마디 모두 내가 잘못했다는 말만 했으면 됐을 일이다.
    그러나 내탓이 아니라고 상대를 비방하고 흠집내기를 하는 동안 사랑했던 시간들과 그 사랑의 진정성까지도 의심하게 만드는 사태가 벌어졌다.
    이별의 고통을 견뎌낼 줄 몰랐기 때문일 것이다.
    그 일주일 뒤인가 30년 결혼생활을 한 미국의 갑부 부부가 이혼하면서 소송도 없이 재산을의논껏 나누고, 지난 결혼생활은 행복했고 이제 서로 다른 길을 가겠다고 기자회견을 한 것을 보았다.
    이별의 고통을 과거에 진정으로 사랑했던 시간에 대한 존중으로 바꾸어낸 것이다.

    남녀 사이 사랑만이 사랑은 아니다.
    직업과 학문, 예술에 걸었던 열정도 사랑이다.
    나라와 겨레, 혹은 어떤 이상을 위해 뭉쳤던 뜨거운 순간들도 사랑이다.
    사회적 이슈에 몸과 마음이 아플 정도로 헌신했던 터질 것 같은 순간들도 사랑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그런 순간들을 뒤로 하고 헤어져야 할 때가 온다.
    사랑의 순간이 뜨거웠을수록 이별의 고통은 크다.
    왜 사람들은 그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사랑의 순간들까지도 훼손하는 것일까?

    최근 열린우리당의 탈당사태를 보면서도 이별을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해관계가 다르고 꾀하는 바가 다르면 정치집단의 이합집산이야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그들에게도 처음 당을 만들었을 때의 역사적 소명감이나 명분, 기대, 서로 손을 마주잡고 부풀어 오르던 일체감의 순간들이 있었을 터이다.
    그런 순간들을 기억한다면 이런 방식의 헤어짐이 너무 염치없고 부끄러운 일이 아닐까 싶었다.

    10
    년 전에 고향인 경남 진해에 내려가신 사회학자 이효재 선생께 물은 적이 있다.
    이곳저곳에서 선생님이 필요하다는데 왜 갑자기 낙향하셨냐고.
    “어느 순간 내가 한 말을 또 하고 한 말을 또 하더라. 아차 싶어서 중요한 자리를 맡거나선두에 나서기에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게 선생의 답변이었다.
    생물학적인 나이와 거기에 따른 노쇠현상을 인정하는 것은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놀라운 자기억제로 고통의 순간들을 이기고 떠날 시기를 선택한 것이다.
    지난 주말 찾아뵈었더니 선생은 진해에 ‘기적의 도서관’을 유치하고 그곳에서 스탬프를 찍으며 건강하게 지내고 계셨다.

    우리 사회엔 자신의 시대는 지나갔는데도 망녕된 글이나 발언을 하는 인사들이 더러 있다.
    한때 빛나던 사람들이다.
    그 빛나던 순간까지도 추레한 것으로 만드는 것을 보면서 세월에 대한 겸손함이나 염치와 예의를 차리지 않는 아집을 본다.
    봄이 지나 여름이 왔는데도 지난 봄을 붙잡고 봄은 어떠해야 한다고 말한다.
    봄은 다시 오지만 다시 오는 봄은 과거의 그 봄은 아니고 새로운 봄이라는 것을 왜 모를까.
    자신이 어떤 시대의 대변자였다고 해서 자기 삶의 모든 시기를 통틀어 시대를 대변하겠다는 것은 만용이다.
    슬프지만 인정하고 떠날 때를 알아야 한다.

    우리는 처음 사랑을 시작할 때 서먹서먹하지만 설레는 마음으로 상대에게 주춤주춤 다가간다.
    그 아름다웠던 순간들, 인생에서 많지 않았던 그 뜨거운 사랑의 순간들을 잿빛으로 만들지않으면서 우리는 이별을 맞아야 하고 고통도 받아들여야 한다.

    그것이 모든 사랑했던 순간들에 대한 예의고 또한 이별의 예의다.

    »
    김선주, 언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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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친구
  • 나 먼가 밟은거 같은 느낌인데… o_O
  • 하늘 가슴 가리개
  • 개랑 닭이랑 싸우면 누가 이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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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슴 큰 여자의 비애
  • 건방진 녀석…
  • 잘 참는건지… 아님 귀찮은 건지…
  • 컴퓨터의 재활용
  • 숙면을 위해 지켜야 할 수면위생
  • 헤어진다는 것

    과연 어떤 선택이 옳은 선택일까?

    ㅋㅋ

    헤어진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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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억의 해외 스타들 과거 & 현재
  • 고구려 실제 영토
  • 신기한 착시현상
  • 김태희 닮은 미국인 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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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롭게 태어난 수퍼맨의 굴욕
  • 피식 자료 모음
  • 바비인형의 목이 중요한 이유
  • 김선아 싸인회때 절묘한 순간컷
  • 당신을 위한 동화

    "형~~~ 하늘은 왜 파래..?"







    "응.. 그건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하셔서 파랗게 칠해 놓으셨기 때문이지..."







    "왜 파랗게 칠했는데..?"







    "파랑은 사랑의 색이기 때문이야..."







    "그럼 바다도 그것때문에 파란거야..?"







    "아니 건 하늘이 심심할까봐 하나님께서 친구하라고 그렇게 하신거야..."







    "색깔이 같으면 친구가 되는거야..?"







    "네가 영희랑 놀려면 같은 놀이를 해야지..?"







    "응..."







    "그런 것처럼 둘의 색깔도 같은거야..."







    "우와~~~~~~~형은 정말 모든걸 다 아네. 도대체 형은 그걸 어떻게 다 알아.?"







    "그건 형이 하나님과 친구이기 때문이지.."







    "그럼 나도 하나님과 친구하면 모든걸 다 알 수 있어..?"







    "그래..."







    "이야 나도 그럼 형처럼 천재가 되겠네...헤헤"







    우리 형은 천재다...



    아빠. 엄마도 모르는 걸 형은 다 알고있다...



    형은 늘 형보다 더 많은 걸 아는 사람이 있다했다...



    형이 그러는 걸 보면 세상엔 정말 천재가 많은가보다...



    그치만 내 주변엔 형보다 많은걸 아는 사람은 없다...



    우리 아빠, 엄마는 물론이고 우리 유치원 선생님도...



    형만큼 똑똑하진 않다...



    그분들은 언제나 내가 물어보는 질문에...



    "글쎄... 넌 왜 애가 항상 이상한 것만 물어오고 그러니.."



    라며 핀잔만 하니까...



    아마도 그분들은 자기가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하나보다...



    그래...



    자신들의 체면이 깎인단 얘길 했던것 같다...



    체면은 참 비싼 것인가보다...



    많은 사람들이 깎이지 않을려고 그러는 걸 보면...



    참,



    내일은 형한테 체면이 뭔지 물어봐야겠다...헤헤







    우리 옆집에는 예쁜 영희가 산다...



    영희는 장차 나의 신부가 될거다...히히



    우린 이미 결혼하기로 약속했다...



    근데 영희랑 어제 싸웠다...



    씨~~~



    영희가 우리형더러 바보라고 놀렸다...



    난 아니라고 했지만...



    영희는 우리형이 꼴찌라며 바보라 그랬다...



    꼴찌가 뭔지 몰라도 그리 좋은게 아니란 건 틀림없다...



    그러니 우리형을 바보라 그러지...



    영희는 참 나쁘다...



    다신 영희랑 안 놀거라며 하늘에 맹세했다...



    근데...



    영희랑 안놀면 영희가 내 신부가 될 수 없는데...



    어쩌지..?



    형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물어봐야겠다...







    "넌 이걸 성적표라고 들고왔니..?"



    "..."







    엄마 목소리가 커진걸보니 형이 또 성적표란 걸 들고왔나보다...



    난 성적표가 싫다...



    엄만 그 이상한 종이 조각에 찍혀나오는 숫자가...



    늘 많다고 뭐라그런다...



    이상하다...



    분명 수는 클수록 좋은건데...



    돈만해도 100원보단 1000원이 더 좋으니까 말이다...



    아무래도 우리 엄만 형만큼 똑똑하지 않은가보다...



    형이 알고있는 그 많은 것들은 알려하지도 않은채...



    그 종이 조각만 보고 형을 혼내는 걸 보면...







    언젠가 엄마 몰래 형의 그 성적표란 걸 본적이 있다...







    "등수 : 53/54"







    아하~~~



    그러고 보니 형이 혼난 이유를 알 것 같다...



    분명 54등을 놓쳤기 때문일것이다...



    하긴 내가 봐도 아쉽다...



    다음엔 형이 54등 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겠다...







    "형...꼴찌가 뭐야..?"







    엄마에게 야단맞은 형이 들어오자 난 형을 보고 물었다...







    "그건 가장 뒤에 있는 사람을 말하는 거야.."







    "뒤..?"







    "그래...앞이 아닌 뒤에서 앞에있는 모든 것들을 바라볼 수 있는 자리..."







    "그럼 꼴찌가 안좋은거야..?"







    "글쎄..."







    어...처음이다...



    형이 글쎄라고 말한건 처음이다...



    햐~~~ 형도 모르는 게 있구나...







    "많은 사람들이 안좋다고는 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아.."







    "그럼..?"







    "어차피 누가해도 해야 하는 거라면 내가 하는것도 괜찮지 뭐..."







    "왜 형이 하는데..?"







    "그건 다들 싫어하기 때문이지.."







    "음...모르겠다 이번엔.."







    "언젠가 너도 크면 알게 될거야..."







    형도 잘 모르는 거니까...



    나도 잘 몰라도 된다고 생각한다...



    참...







    "참 형...나 어제 영희랑 싸웠다.."







    "왜..?"







    "형이 꼴찌라며 바보래...그래서 내가 아니라 그랬지.."







    "하하..그래서..?"







    "다신 안 놀거라고 맹세했는데..."







    "그랬는데..?"







    "영희는 내 신부가 되기로 했는데 어떻게해..?"







    "신부가 되기로 한 약속이 먼저니까 맹세는 효력이 없어.."







    "그래..? 그치만 형보고 바보라 그래서 내가..."







    "괜찮아... 하나님도 용서하실거야... 약속이 더 중요하잖아.."







    "그치..? 약속한게 있으니까 지켜야겠지..?"







    "그럼..."







    히히...



    형이 괜찮다 그랬다...



    그럼 정말 괜찮은 거다 뭐...



    하긴 정말 약속이 중요하니까...히히



    내일 아침 일찍 영희랑 또 소꿉놀이해야지...







    유치원에서 꼴찌가 뭔지 배웠다...



    그러니까 그건 사람들 중에 가장 바보란 얘기였다...



    으앙~~~~~~~~~



    난 믿을 수 없다...



    우리 형은 바보가 아니다...



    형은 아무도 모르는 걸 알고 있다...



    형은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강하다...



    난 형이 우는 걸 한번도 본적 없다...아니...



    한번은 본 것 같다...



    언젠가 밤에 혼자 기도하며 우는 걸 본 적 있다...







    "형 왜울어..?"







    "으응...철수 아직 안잤구나.."







    "응 근데 왜울어 형..?"







    "아니 그냥..."







    "으앙~~ 가르쳐 줘 형~~~"







    "아니 형 친구때문에..."







    "형 친구가 왜..?"







    "형 친구가 집을 나갔는데 아직 연락이 없대...그래서 걱정돼서..."







    "친한 친구야..?"







    "으..응 그래 친한 친구..."







    "이름이 뭐야..?"







    "왜 민수라고 있어.."







    "아랫동네 사는 그 키 큰 형..?"







    "그래.."







    "형 늘 그 형한테 맞고 그랬잖아.."







    형은 더 이상 얘기하지 않았다...







    그래 어쩌면 형은 바본지도 모르겠다...



    늘 형을 괴롭히던 사람을 위해 눈물까지 흘려가며 기도하다니...



    치...



    나같음 절대 안그런다...



    그치만...그래도 난 우리 형이 제일 좋다..뭐



    아니...



    영희가 좀더 좋은가..?



    헤~~~~~ 잘 모르겠다...







    으앙~~~~~~~~~~



    형이 병원에 누워있댄다...



    엄마가 방금 병원으로 가셨다...



    교통 사고라는 거라고 영희가 그랬다...



    난 아빠가 와야 같이 가는데...



    영희가 어쩌면 죽을지도 모른다고 그랬다...



    죽는게 뭘까..?



    형한테 물어봐야겠다...



    영희는 영영 사라지는 거라 했지만 난 믿을 수 없다...



    하나님 우리형 데려가지 마요...



    아빠가 올때까지 울었던 것 같다...







    사람들의 표정이 어둡다...



    모두들 이상한 표정으로 우리형을 쳐다본다...



    정말 싫다...너무 이상한 얼굴들을 하고 있다...







    "철수야..."







    형이 부른다... 날 부른다...







    "형 죽는거야.."







    "그래... 그런 거 같아..."







    "형 죽지마... 형 죽으면 싫어..."







    "너 죽는다는 게 뭔지나 알고 그래..?"







    "으응~~"







    난 고개를 옆으로 저었다...







    "뭔데 형..?"







    "그건...사랑하는 사람의 맘속에 영원히 남는거야..."







    "영원히..?"







    "그래 영원히..."







    "사랑은 뭔데 그럼..?"







    "너 영희랑 함께 있으면 좋지..?"







    "응.."







    "떨어져 있음 같이 놀고 싶구 그러지..?"







    "응.."







    "그런 걸 사랑이라 그러는 거야.."







    "그럼 나도 형을 사랑하는 거네..."







    "그럼.."







    "그러면 형은 이제 내 맘 속에 영원히 함께하는 거네..? "







    "그래..."







    "그러면 형은 이제 학교도 안가고 나만 따라 다니는 거야..?"







    "그래...널... 영원히 지켜보는 거야.."







    "그럼 영영 가는거 아니지..?"







    "그래...가서 하나님께 인사만 하고 올께..."







    "그럼 빨리 갔다 와.."







    "그래... 그럴께.."











    한참을 지난 후에야 알았습니다...



    내가 학교란델 다니기 시작할때...



    첨엔 모두 거짓말인 것만 같았던 형의 말이 모두 사실임을...



    그리고 형이 지금도 나와 함께 한단 사실을...



    이건 영희한텐 비밀이지만...



    어쩌면 난...



    형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희보다도 더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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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매치기의 사랑
  • 무라카미 하루키 –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를 만나는 일에 관하여…
  • 김은선 – 다시 새긴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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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여배우 이야기
  • 남진경 – 연인
  • 친구에게
  • 감옥에서 온 편지
  • 원태연 – 누군가를 다시 만나야 한다면

    다시 누군가를 만나야 한다면

    여전히 너를



    다시 누군가를 사랑해야 한다면

    당연히 너를



    다시 누군가를 그리워 해야 한다면

    망설임 없이 또 너를



    다시 누군가와 이별해야 한다면

    누군가를 떠나 보내야 한다면

    두번 죽어도 너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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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매치기의 사랑
  • 무라카미 하루키 –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를 만나는 일에 관하여…
  • 김은선 – 다시 새긴 믿음
  • 바보 소년 이야기
  • 열 아홉가지의 사랑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
  • 어느 여배우 이야기
  • 남진경 – 연인
  • 친구에게
  • 감옥에서 온 편지
  • 남진경 – 연인

    사랑하는 연인이 있었답니다.

    그둘은 핸드폰으로 매일 사랑을 나누고 주말이면 꼭 경춘선을 타고 여행을 했다고 합니다.
    둘이 처음 만난것이 강촌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였으니까요 .

    그러던 어느날, 여인이 헤어지잔 말을 했답니다.

    그것도 뜬금없이..... 예고도 없이...

    남자는 그런 갑작스런 이별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매일 술로 보내야 했고,, 그녀를 찾아 집앞을 서성였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만나주지 않았습니다.

    그냥 다른 사람이 생겼으니 자신을 잊어달라고 했습니다.

    그는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3년을 사랑해 온 그녀는 그런 여자 아니었으니까요.
    그는 한번은 그녀를 만나야겠다고 생각하고 매일을 그녀의 집앞에서 서성였습니다.

    그러기를 일주일 그녀를 태우고 집을 떠나는 빨간 스포츠카를 보았습니다.

    그녀는 그런 여자였는가 보다, 결국 돈이었나.
    그녀는 형제가 많은 집의 장녀였고, 그의 아버지는 어려운 중소기업의 사장이었으니까요.

    그는 그녀를 잊어주기로 했습니다.

    그녀를 사랑하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하면서...

    두달뒤,
    그녀의 여동생이 찾아왔습니다.

    "언니는 오빠를 버린게 아니예요,
     언니는 오래지 않아 죽게될 자신때문에 오빠에게 거짓말을 한거예요,"

    그렇담 스포츠카의 그 남자는

    "언니는 오빠를 체념시키기 위해 친구의 오빠에게 연극도 부탁했어요...

     흑흑.. 더이상 오빠가 보고싶어도 참는 언니를 볼 수가 없어요.
     언니는 매일밤 오빠와 찍은 사진을 보고 오빠가 남긴 삐삐 멘트를 하루에도 수없이 들어요....."

    그는 달려갔습니다. 그리곤 그녀를 나무랐습니다.

    자신을 그렇게 비참하게 만들 수 있느냐고... 그리고 둘은 밤새도록 울었습니다.

    며칠 후 둘은 예전처럼 경춘선을 탔습니다.

    그녀의 병이 걱정 됐지만 수술전에 둘만의 추억여행을 가고 싶었습니다.

    둘은 강촌에서 예전처럼 자전거를 탔습니다.
    둘이 같이 패달을 밟아야만 앞으로 가는 자전거 둘은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이다라고 약속했습니다.

    그녀가 힘들어 했습니다.
    그는 그녀가 잠시 쉴 수 있도록 해주고 그 혼자 자전거를 반납하러 갔습니다.

    그러나,,,
    삼십분이 지나고,, 한시간이 지나고 반나절이 지나도 그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트럭에 치어 죽고 만것이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그녀는 오열했습니다.
    자신보다 먼저 가버린 그를 용서할 수가 없었습니다.

    나를 두고 가다니...
    나를 두고...
    나를...

    그녀는 마침내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도 그것을 원하리라 생각했습니다.
    수술경과는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근본적으로 그녀의 병은 완쾌될 수 없는 병이었습니다.

    그녀는 매일 전화기로 그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아직도 남아있는 그의 삐삐멘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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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보 소년 이야기
  • 열 아홉가지의 사랑
  • 당신을 위한 동화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
  • 어느 여배우 이야기
  • 친구에게
  • 감옥에서 온 편지
  • 로댕가리 – 벽
  • 보이지 않는 사랑이 크다
  • 서정주 – 신부
  • 황석주 –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헤어지던 그때로 가고 싶어..

    편하게 그대

    보내고 싶다..



    시간을 더 되돌릴 수 있다면

    행복했던 날들로 가고 싶어 더

    더 행복하게 해서

    그대 떠나지 않게 하고 싶다..



    시간을 조금 더 되돌릴 수 있다면

    처음 만났을 때로 가고 싶어..

    멋진 첫인상으로

    그댈 푹 빠지게 하고 싶다..



    그래도 더

    조금 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만나기 전으로 가고 싶다..

    어차피 헤어질 거였다면

    그대 만나지 않고

    마음에만 고이 아껴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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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진경 – 연인
  • 친구에게
  • 감옥에서 온 편지
  • 로댕가리 – 벽
  • 보이지 않는 사랑이 크다
  • 최승호 – 우화
  • 해바라기 사랑
  • 씨뿌리는 사람의 씨앗/열림원 – 박수를 치는 데 두손이 필요한 건 아니다.
  • 이정국 – 첫사랑의 원죄
  • 만남의 소망
  • 해바라기 사랑

    해바라기는 그게 운명이었어요

    그저 해를 사랑할 수 밖에 없었죠.



    그렇게 해바라기의 사랑은 운명이었어요.

    그건 그들의 거부할 수 없는 정해진 운명이었기에..

    그들은 거기에 복종했죠.



    해바라기의 소원은.

    해를 한번만 만져보고 싶다는 것이었죠.



    그렇지만 해는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높이 있었기에..

    해바라기는 그저 안타까웠구요.



    계속해서 해바라기는 자기의 키를 키워나갔어요

    바람이 불면 꺾일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해바라기에는 자기 자신을 지키는 일 보다는

    해에게 좀 더 가까이 있고자 하는 바램이 더 간절했으니까요.



    그렇게 자꾸만 손 내미는 해바라기를

    해는 그저 물끄러니 쳐다만 보았죠.



    해바라기는 그런 해가 원망스러웠지만..

    너무나 사랑하기에 계속해서 그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구요.



    그렇게 살아오던 해바라기도

    기다림에 지쳐서 너무 긴 기다림에 지쳐서..

    고개를 숙이고 맙니다.



    그러고는 그 길었던 기다림을 마감하면서

    해바라기는 해바라기의 생애를 마감하구요.



    그렇지만 해바라기는

    죽으면서까지 해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해를 사랑해서 그 기다림으로 인해

    까맣게 타버린 동그란 마음들을 남기고 죽었죠.



    그 마음들의 조각들은

    그들의 운명에 따라서 또 다시 해를 향한 기다림의

    사랑을 할 거구요.



    그게 해바라기의 운명입니다.



    끊임없는 기다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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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옥에서 온 편지
  • 로댕가리 – 벽
  • 보이지 않는 사랑이 크다
  • 서정주 – 신부
  • 최승호 – 우화
  • 씨뿌리는 사람의 씨앗/열림원 – 박수를 치는 데 두손이 필요한 건 아니다.
  • 이정국 – 첫사랑의 원죄
  • 만남의 소망
  • 해후
  • 너무나 쉬운 이별
  • 신경숙 – 가을날

    세가 자신의 허리에서 은서의 팔을 풀어내 손을 잡고서 산길을 벗어나 숲속으로 걸어들어갔다.

    나뭇 잎이 얼마나 떨어져 쌓여 있는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신발 밑에서 사그락 사그락 나뭇잎 밟히는 소리 가 났다.

    아직 마르지 않은 나뭇잎은, 아직 추억이 되지 못한 기억처럼 생생했다.


    "뭐 하는거야."

    "옛날부터 너랑 함께 해보고 싶은 일이 있었지"


    세는 나뭇잎이 가장 많이 쌓인 곳에서 걸음을 멈추고는 한 손으로 배낭을 풀어 팽개치듯 던지고는 나뭇잎 위에 드러누웠다.
    한손은 은서의 손을 잡은 채여서 은서도 끌려가듯 저절로 눕게 돼 버렸다.
    세는 은서의 손을 놓고서 일어나더니 사방에서 나뭇잎들을 긁어모아 은서의 몸을 덮었다.
    그리고는 다시 사방에서 나뭇잎을 긁어 모아온 후 은서 옆에 누운 뒤 모은 나뭇잎들로 제 몸을 덮었다.

    "좋지."

    세는 나뭇잎 속에서 은서의 손을 찾아내 쥐었다.
    햇살과 비와 바람 속에 살다가 진 나뭇잎 냄새가 청량했다.
    덮은 나뭇잎들 위로 또 나뭇잎이 떨어져 쌓였다. 얼굴에도 떨어져 뺨을 덮었다.
    새로 떨어 진 나뭇잎 냄새가 콧속으로 스며들었다.

    "이걸 해보고 싶었어?"

    "응"

    "언제부터?"


    "고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고등학교 때 선생님이 애인하고 산에 갔었던 때 얘길 해줬었거든.
     여자 집안에서 결혼을 너무 반대 해서 이별식을 하러 갔었대.

     지금처럼 가을이었고, 도저히 헤어질 수가 없어서 산에서 이렇게 낙엽을 덮고 둘이 손 꼭 붙들고 꼬박 밤을 보냈대.
     누워 있는 두 사람 위로 나뭇잎이 또 떨어지고 또 떨어지 고 밤새 떨어져서 새벽에는 몸을 일으킬 수가 없었대.

     그걸 핑계로 또 하루를 그대로 누워 있었대.
     또 밤이 됐는데 도저히 헤어질 수가 없어서 그렇게 낙엽 속에서 또 한 밤을 지냈대.
     그렇게 사흘을 보낸 뒤에야 배가고파서 그 낙옆 속을 나왔다고 그러더군."


    "그런 다음엔."

    "뭐가"

    "그 선생님과 애인은 어떻게 됐냐고?"


    "헤어졌대."


    "그럭하고도 헤어졌어?"


    "그럭하고 나니까 헤어질 수가 있었다고 했어.

     뭐라더라.
     그렇게 배가 고프더라는 거야.
     배가 고파서 산을 내려와야 하는 게 너무나 자존심 상했다고 하시더군.

     잊지는 못하시는 것 같았어.
     그 말씀을 하 실 때 얼굴표정이 애잔하고 아름다웠지.

     오죽했으면 내가 이 다음에 애인이 생기면 꼭 산에 가서 나 뭇잎 속에 누워 있어 봐야지 했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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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댕가리 – 벽
  • 보이지 않는 사랑이 크다
  • 서정주 – 신부
  • 최승호 – 우화
  • 해바라기 사랑
  • 이정국 – 첫사랑의 원죄
  • 만남의 소망
  • 해후
  • 너무나 쉬운 이별
  • 비의 의미
  • 회상

    장국영과 탐 크루즈,리차드 기어 중에 누가 제일 멋있냐고 묻길래 너라고 했더니 기분 좋게 웃던 그대



    어느날 갑자기 세발 자전거 끌고와서 세계일주 시켜 준다던 그애



    발렌타인 데이에 초콜릿 사 주었더니 화이트 데이때 커다란 사탕상자 사 주면서 사탕사서 담으라던 그애



    함박눈 내리던 날 눈싸움 하자던 내 부탁을 거절하고 골목에서 쪼그리고 앉아 작은 눈사람 만들기에 열을 올리던 그애.



    헤어져 버스를 타려던 내게 달려 와서 오늘 밤세워 얘기 하자던 그애.



    한밤중에 골목길 걷다가 깡패를 만나서 달라는 대로 다 주더니 버스 정류장에서 살며시 다가와 조용한 목소리로 버스비 좀 빌려달라던 그애.



    약골이라고 약올렸더니 다음날 자기도 아놀드 슈왈츠 제네거 처럼 될 수 있다고 자랑하더니 헬스 클럽에 나가던 그애.



    비 내리던 겨울비를 맞고선 나를 찾아와서는 분위기 좋다고 웃더니 다음날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하던 그애.



    여름날 바닷가에 놀러 가서는 청바지에 긴 티를 입고 모래밭에 앉아 감기 걸렸다며 찬기침을 해대던 그애.



    맥주 사 달라고 불러 냈더니 소주에 꼼장어를 사주면서 기분 내서 마시자던 그애



    편지 보내고서 답장 해 달라고 했더니 편지 봉투 안쪽에 `답장` 이라고 써서 주던 그애.



    이른 아침에 약수터에 앉아 졸던 그애.



    바닷가에 함께 가서 내가 물 속에 밀어 넣었을 때 못 이기는 척 그냥 빠져 주던 그애



    사랑한다는 말을 무척이나 좋아하면서 단 한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해 주지 않았던 그애.



    그러나, 한동안 우린 그렇게 연락이 없었고 후에 내가 그를 찾았을때 그는 작은 병원에서 하얀 미소를 띄며 누워 있었고 울면서 이게 뭐냐고 빨리 나가자던 내게 그냥 미안하다고만 수 없이 말하던 그애.



    어느날 병문안 갔던 내게 오늘 하루종일 같이 있어 달라며 날 불렀던 그애.



    그날밤......

    그는 내게 처음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하며 웃었고

    그런 그를 보며 난 그저 눈물 흘릴 수 밖에 없었지.

    그를 사랑한다 말했지.

    그리고는...... 그는 영원히 잠들어 버렸지.

    다시는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지.



    후에 그의 동생이 내게 전해준 그의 일기장에는

    사랑......

    죽음......

    그리고 나의 이름만이 열거 되었고 그의 사진속에서

    그는 하얗게 웃고 있었지.



    그 사진을 액자에 넣으려고 일기장에서 떼어 냈을 때

    그 사진이 붙여져 있던 자리에

    영원히 나만을 사랑할 거란 글과 함께 내가 평소에 즐겨

    부르던 노래가사 한 소절이 적혀 있었지.

    그때서야 난 소리내어 울고 말았지.

    그의 이름을 수도 없이 되새겼지.

    그와 함께 가지 않았던 날 원망하면서

    살아있는 나를 너무나 증오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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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댕가리 – 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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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국 – 첫사랑의 원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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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의 의미
  • 이정국 – 첫사랑의 원죄

    간절히 원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누구나 청춘의 꽃이라는 첫사랑의 열병을 앓는다.

    첫사랑의 실패 원인을 꼽자면 경험 부족과 참을성 부족이라고 한다.

    그러나 나한테는 애초부터 첫사랑은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는 잘못된 만남이었다.

    나는 재수생 시절에 친구와 함께 학원을 다녔다.

    친구한테는 같은 학원에 다니는 C라는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우리 셋은 자주 어울려 다니곤 했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나는 친구의 애인을 짝사랑해 열병을 앓고 있었다. 나는 그녀를 너무 좋아해 밥조차 제대로 먹을 수 없을 정도였다. 내 마음을 정리하려고 애써보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그녀를 향한 나의 사랑은 폭풍처럼 가슴 속에 휘몰아칠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내 마음 속에는 악마가 자리잡게 되었다

    녀석만 없으면… 녀석이 이 세상에 없으면 그녀를 내 여자로 만들어서 결혼도 할 수 있는데….

    나는 인간이 얼마나 악해질 수 있는지 그때 처음 깨달았다.

    친구가 애인과 헤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교통 사고라도 나서 친구가 죽어 없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고개를 쳐들곤 했다.

    그런데 한창 복더위일 때, 친구는 애인과 심한 말다툼을 하고 냉전 중이었다.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러면서도 친구에겐, 남자인 네가 먼저 화해를 청하라고 충고까지 해주었다.

    더할 수 없는 위선이었다. 다음날 오후,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친구가 학원 친구들과 소주를 마시고 한강에서 수영을 하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이다.

    친구의 사망 소식을 학원 친구가 전화로 알려왔을 때, 내가 그토록 바라던 일이 실현된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친구의 장례식 날, 나는 무릎을 꿇고 흐느껴 울며 용서를 빌었다.

    그 후 나는 C와 모든 관계를 끊고 학원도 옮겼다.

    그리고 매년 친구의 기일이면 한강에 나가서 장미 한 송이를 강물에 던진다. 내년에도 친구를 찾아갈 것이다.

    이제는 그만 오라는 친구의 말을 들을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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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지 않는 사랑이 크다
  • 서정주 – 신부
  • 최승호 – 우화
  • 해바라기 사랑
  • 씨뿌리는 사람의 씨앗/열림원 – 박수를 치는 데 두손이 필요한 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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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정한 멋쟁이
  • 이런 날 우연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런 날 우연이 필요합니다.

    그 애가 많이 힘들어 하는 날

    만나게 하시어

    그 고통 덜어줄 수 있게

    이미 내게는 그런 힘이 없어질라도

    날 보고 당황하는 순간만이라도

    그 고통 내 것이 되게 해 주십시요.



    이런 날 우연이 필요합니다.

    내게 기쁨이 넘치는 날

    만나게 하시어

    그 기쁨 다시는 줄 수 없을질라도

    밝게 웃는 표정 보여 줘

    잠시라도 내 기쁨

    그 애의 것이 되게 해 주십시요.



    그러고도 혹시 우연이 남는다면

    무척이나 그리운 날

    둘 중 하나는 걷고 하나는 차에 타게 하시어

    스쳐지나가듯

    잠시라도 마주치게 해 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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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어진 그사람을 다시 만났습니다.







    그리고







    서먹서먹함에 어쩔줄 몰라







    또다시 헤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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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걔는 생긴 거랑 다르게 왜 그렇게 쑥맥이라니?"

    역시... 모두들 이런 반응이야... 나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정말 웃긴다 얘~ 걔 혹시... 무슨 문제있는 거 아니니?"

    며칠 전 호원이가 비디오방에 가자고 했을때, 나는 무척 많이 놀랐다.. 만난지 1년이 다되가도록

    키스는 커녕 손도 못잡는 쑥맥... 숙녀 체면에 눈감고 입술을 들이밀 수도 없는 일이고... 사실

    녀석이 키스를 시도한다고 해도 허락할지 안 할지 나도 모를 일이거늘...

    허락이고 나발이고 사내 자식이라면 일단 시도는 해봐야 할 것아냐?

    답답한 마음에 녀석 얼굴을 쳐다보자.. 녀석은 병신같이 헤~ 웃는다.. 어휴~

    병신! 길 다닐때 어깨나 허리에 팔을 두르기는 커녕 손도 못잡고, 두리번두리번 걷는 병신! 사내

    자식이 저래서 뭣에다 쓴담! 오늘도 하루종일 짜증을 내볼까? 그럼 저 멍청이는 또 날 달래려고

    어쩔줄 몰라서 쩔쩔 매겠지.. 그런데, 녀석이 불쑥



    "미연아! 우리 비디오방에 갈래?"



    라고 묻질 않는가!

    비디오방에서 비디오만 보고 나오는 연인은 없다는 요즘... 그래. 너도 어디서 뭘

    주워듣긴 한 모양이구나. 못이기는 척 따라가 주마.

    그렇게 찾아간 비디오방. 녀석은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벙글하며 영화를 골랐다.

    `짱구는 못말려~!`란 만화영화를 보겠다고 우기는 녀석의 팔뚝을 멍이 들 정도로

    꼬집어주고 `프렌치 키스`를 빌렸다. 녀석.. 아무리 곰탱이라도 이정도면 눈치채겠지... 본 거라며

    투덜대는 녀석을 흘겨주고, 종업원이 안내해주는 방으로 들어섰다.

    프렌치 키스의 감미로운 주제가가 흘러나오고, 방안엔 우리 둘뿐.. 녀석을 힐끔 쳐다 보았다.

    녀석은 자켓을 벗어 덮고 잘 준비를 하고 있었다. 허벅지를 있는 힘껏 꼬집어 주었다...



    `아악!!!`



    비명을 지르며 벌떡 일어난 녀석은 불신과 원망의 빛을 한껏 담은 시선을 내게 보내왔다.

    성질 같아선 삐죽 내민 입을 확 깨물어 주고 싶었지만... 조금 더 지켜보기 로 하고 화면에 시선을

    던졌다.. 후훗.. 녀석도 남자라고 단둘이 있으니 가슴이 좀 두근거리는 걸? 약간 부끄러워지는 내

    자신을 추스리게 해준 건 호원이의 코고는 소리였다. 똑바로 앉아서 영화를 보는 척하면서 자고

    있었던 것 이다. 비디오방에서 먹으라고 공짜로 준 팝콘봉지는 이럴 때 쓰는거겠지... 있는 힘껏 얼굴을 내려쳤다.



    `우웁!`



    녀석의 비명과 흩어진 팝콘 알갱이를 뒤로 하고 난 뒤도 안돌아보고 나와 버렸다..



    "사내자식이 왜 그런지 정말 모르겠어.. 왜 그렇게 병신같 니??"

    "호호! 그래 니 말을 듣고 보니 정말 병신같다 얘.."

    "얘 미연아. 너 그럼 소개팅 한번 해볼래?"

    "응? 소개팅?"

    "그래. 선혁이 오빠 친구인데 되게 잘 생겼더라. 세련되고, 귀공자 스타일이야.

    호호.. 지지배. 병신이라고 놀리더니 호원이가 맘에 걸리니?"

    "내가 그 자식 마누라냐? 맘에 걸릴 것 하나도 없어. 좋아! 언제? 난 이번주 다 널널하니까 약속 잡아봐!"



    괜히 발끈해서 반응을 보인것이 그만 정말 소개팅 약속이 되고 말았다. 약속 날짜도 하필이면

    호원이랑 야구보러 가기로 한 그 날일까...

    할 수 없지 뭐. 천하의 쑥맥과 또 충청도 야구팀을 뙤약볕 밑에서 응원하느니.

    그래 눈딱감고 소개팅이나 나가보자!!



    "어...웬일이냐?"



    으그..이 병신...전화받는 다정한 말 한 마디 정도 생각못하냐? 하지만 나도 좀 켕기는데가 있어

    쏘아붙이지는 못하고 말을 이 었다.



    "저 말야.. 내일 야구장 가기로 한 약속.. 못 지킬것 같애. 우리 대학원 선배 언니가 결혼한대 그날.

    친구들이랑 가서 도와주기로 했거든."

    "어...그래? 음...할 수 없지 뭐... 잘 다녀와."



    음..녀석 많이 서운해 하는 눈치네? 할 수 없어. 다 네 녀석이 바보같은 탓이니까..



    "미안해. 대신 다음 번에 짱구는 못 말려 보러 가자."

    "집에서 빌려다 봤어. 낄낄...되게 재밌더라. 저번에 그거보자니까.. 너도 혹시

    짱구아니냐 전미연? 낄낄..너랑 하는 짓이 비슷하 더라."



    이 자식이 미쳤나? 다정하고 감미로운 말은 다 이민이라도 간 거냐?



    "이게 정말!! 담번에 만날 때는 옷 두껍게 입고와! 멍들기 싫으면!"

    "쩝.. 승질하고는.. 알았어. 잠이나 자라. 자면서 침 흘릴거지?"

    "이도 갈꺼야!!! 전화 끊어!!!"



    멋대가리 없는 녀석! 영화도 안보고 소설도 안 읽나? 한숨을 쉬며 침대에 털썩 누웠다.

    녀석이 서운해 하던게 맘에 걸리긴 했지만.. 소개팅..웬지 설레어 오는걸?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김형민입니다."



    우와~ 한석규 아냐?? 저 하얀 얼굴.. 이지적인 입매. 귀공자풍이란 말이 거짓말이 아니구나!!



    "미연씨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 듣던대로 정말 미인이세요."



    호원이 녀석이 이 말을 들었어야 하는데!!!



    `넌 애가 무슨 새같이 생겼냐? 길가다 과자 떨어진 거 있으면 막 쪼아먹지? 잠도 나뭇가지 같은데 앉아서 자고... 낄낄....`



    내가 이목구비가 좀 작다고 매일 새라고 놀려대는 호원이 녀석이 떠올랐다. 저런 사람도 이쁘다고 하는데, 녀석...



    " 자..미연씨..주문하세요.. "



    매너 좋다! 하긴 매너가 아니라 당연한 건데도..



    `어..뭐야..안 시키면 안되요? 음...그럼 그냥 제일 싼거 주세요.. 자판기에서 200원이면 빼먹는걸 왜

    몇천원씩 주고 먹어야 하는 건지.. 너도 그냥 그거 먹어. 그냥 커피..`



    호원이 녀석...저번에 파르페 시켰다가 녀석한테 잔소리를 들은 걸 생각하면 아직도 이가 갈려...



    "파르페를 드시겠다구요? 나는 에스프레소로 부탁해요."



    주문을 하는 말투에도 정말 위엄이 서려있네... 정말 부잣집 도련님 같아..그리고 저 세련된

    옷차림, 호원이의 면티와 낡은 청바지가 떠올랐다.. 전철역에서 16500원 주고 사입었다던가?

    그리고 500원 깎았다고 되게 좋아 했었지. 녀석..



    "저.. 저녁 식사하러 가시죠. 가서 가볍게 술한잔도 하고..."



    저녁식사도 좋고 술도 좋지! 얼마나 멋진 일이냔 말이야... 두 청춘 남녀가 가볍게 기울이는 술

    한잔.. 병신같은 호원이 녀석은 술이라면 입에도 대지 못하고, 소주 한잔만 먹어도 온통 벌개져

    가지고는 무척이나 괴로워하지.. 덕분에 `드링킹 머신`이라 불리우는 이 내가 매일 밀크 쉐이크를

    먹어야 했던 아픔이 있지 않았던가?



    "얼마죠?"



    계산서를 들고 당연하다는 듯 지갑을 꺼내드는 그 사람..



    `자..여기 1400원.. 이따가 전철비 줘`



    세상에 데이트하러 나온다는 녀석이 1400원을 들고 나왔었다.. 호원이 녀석같은 짠돌이는 이

    세상에 없을거다. 빳빳한 만원짜리 신권이 가득한 장지갑에서 돈을 꺼내 지불하는 그의 모습과,

    16500원짜리 청바지 뒷주머니에서 꼬깃꼬깃해진 1000원짜리 지폐와 100원짜리

    동전을 꺼내는 녀석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오늘 아침만 해도 호원이 녀석에게 미안한 마음이

    가득했었는데

    지금은 호원이가 오히려 괴씸하게까지 느껴진다. 나를 얼마나 푸대접한거야?

    녀석..혼자 집에 있겠지.. 알게 뭐람!



    "자.. 타세요."



    우와~ 이 차가 이 사람 차였어?? 이게 영화배우 누구누구가 탄다던 그차 아냐? 자알 빠졌다 진짜~

    이런 차는 도대체 얼마쯤 할까?



    "제가 잘 아는 일식집이 있으니까 거기가서 저녁식사 하구요.. 술도 한잔 하기로 하지요."



    사람들이 다 힐끔대며 지나가는구나.. 당당하게 타야겠는 걸.. 하긴 저번에 호원이 녀석과 버스가

    빠르다, 전철이 편하다 하면서 싸울 때도 사람들이 우리를 쳐다보기는 했었지..



    "다 왔어요 미연씨. 여깁니다."



    우와~ 여기가 어디야? 으리으리하구나. 종업원들이 인사하는 것 좀 봐. 정말

    단골인가 봐.. 옷 좀 잘 입고 올걸..



    `이야!! 전미연!! 정말 이쁘구나!! 우와~ 흐뭇! 뭐? 얼마?? 십육만원?? 너 미친거 아니냐?? 무슨

    학생이 십육만원짜리 옷을 입어!! 너 정신이 있는 거야 없는 거야??`



    호원이 녀석한테 이쁘다고 칭찬 받았지만... 너무 비싸다고 호원이 녀석의 잔소리를 폭발시킨 그

    옷이지만, 거봐.. 이런 데선 이런 옷도 싸구려같아 보이기만 하는 걸..



    "이것도 좀 들어보세요. 미연씨. 이거 무척 귀한 거랍니다."



    주눅이 들었다.. 너무 깎듯한 종업원들도 부담스럽고, 무슨 식당이 이렇게 깨끗하고 넓은거야?

    생전 첨보는 음식을 잔뜩 시켜놓고 이것저것 권하지만 가슴이 답답해서 먹을 수가 있나?



    `안녕하세요 아줌마!! 우리 또 왔어요.`



    호원이 덕분에 아줌마랑 이런저런 얘기 나눌 정도의 단골이 되어 버린 `까치분식`.

    호원이 녀석이랑 데이트를 하면 꼭 거기서 밥을 먹는다. 아줌마랑 뭐가 그리도 신나는지

    죽이 척척 맞는 호원이녀석. 녀석과 먹어본 양식은 길에서 파는 핫도그 정도일꺼다.. 하지만

    까치분식 아주머니 음식 솜씨가 좋긴 정말 좋지..



    "자 미연씨 한잔 받으세요."



    이 사람 참 깡쏘주도 아니고 겨우 청하를 권하다니.. 드링킹 머신 전미연.. 성질 많이 죽었다..

    하지만 지금만큼은 얌전하게..얌전하게.. 소주 두 잔만 먹어도 필름을 끊는 서호원과는 상상도

    할수 없는 일이 아니더냐? 그래 천천히 한번 마셔볼까?



    "주방장이 특별 안주를 만들어서 올렸대요. 저희 아버님도 자주 찾으시고 그러거든요."



    야~ 이런 데 단골하려면 도대체 얼마나 부자여야 하는 걸까? 얼마나 단골이면 말

    안해도 안주를 그냥 해다 주나?

    어..그런데 좀...취한다.. 하나..둘...셋....응..? 벌써 네 병째네....너무 먹는건가...?



    "그러죠 미연씨. 그만 일어나죠. 미연씨 술 잘하시네요. 후훗.. "



    야..이거 큰일 났다.. 오랫만에 좋은 안주에 좋은 술 먹었더니 술이 확 올라와 버리네? 비틀거리면

    개망신인데 조심조심 걸어야지..



    "제가 부축해 드릴께요. 자..저한테 기대세요."



    부축? 후후.. 이 사람 저번에 내가 소주먹고 기절했던 걸 알면 뭐라 그럴까?

    호원이 녀석에게 삐삐를 치고 쿨쿨 잤었는데.. 얼마 지나 깨어나보니 호원이 녀석 등에 업혀

    있었는데.. 짠돌이 녀석..택시비가 아까웠겠지. 이 사람은 향수도 좋은 걸 쓰나보다... 이 향수

    이름이 뭐더라..아는 거였는데.. 어..그런데 이사람 왜 자꾸 허리를 만지지?

    응? 잘 부축하려고 그러는 거겠지.. 설마 이런 사람이.. 그래.그럴 거야..



    "집까지 모시겠습니다. 그 때까지 술 깨세요."



    어머! 이 사람 음주 운전하려나 보다.. 에라..모르겠다. 이렇게 비싼 차는

    들이받아도 흠집 정도만 나겠지 뭘. 그래 타고 가자..

    차창을 내리자 시원한 밤바람이 쏟아져 들어왔다.

    잠시 눈을 감고 머리를 시트에 기대었다. 흠. 이 사람이 애프터 신청을 하면 어떡하지?

    너무 멋지니까 오히려 부담이 되네.. 뭐야 전미연..

    이런 사람이 네게 애프터 신청을 할리가 없잖아..

    넌 그 짠돌이 서호원이 있잖아... 넌 서호원같은 애의 여자 친구밖에 할수 없는거야..



    "잠깐만요....미연씨.. 할 얘기가 있어요."



    응? 우리 동네네 벌써? 근데 왜 이런 데서 차를 세운 걸까..

    할 말이 있다구? 애프터 신청을 하려는 걸까? 아님 맘에 안든다는 말일지도 몰라.



    "미연씨가 맘에 들어요. 저..오늘밤...같이 있을 수 있겠죠?"



    너무 놀라서 암 말도 못하고 있는데 그 사람이 내 어깨를 팔로 감싸면서 다가왔다..

    너무 당연한 순서라는 듯 자신만만한 미소를 지으며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포개려 하고

    있었다.. 난 있는 힘껏 그를 밀쳐냈다. 그리고 차문을 열고 집까지 정신없이 달렸다.

    그의 멋진 목소리가 들려왔다..



    "미친 년 아냐? 촌닭같은 게 얼굴은 반반해서 하루 데리고 자주려고 했더니..

    재수가 없으려니까

    별꼴을 다 당하는군.. 젠장!!"



    집 대문이 보이는 곳까지 있는 힘껏 달렸다. 심장이 터질듯 뛰어댄다. 집대문이

    보이자...그제서야 안심이 되었다.,. 뒤를 한번 돌아다보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집으로 걸음을 터벅터벅 옮기기 시작했다.

    다리에 힘이 쭈욱 빠져 버렸네? 집앞에 사람 그림자가 있는 걸 보고 가슴이 덜컹했다.

    설마 그 사람이?



    "야~ 너. 전미연.. 지금이 몇시냐??"



    우와~ 호원이 녀석 목소리가 저렇게 반가울 수도 있구나? 그리고, 쟤가 저렇게 커

    보일줄 몰랐네.

    난 눈물이 글썽해졌지만 새침한 표정으로 녀석에게 다가갔다.



    "얼래리? 술까지 한잔 하셨구만...아주 장하셔!"

    "그러는 너도 술 좀 먹은것 같은데? 얼굴이 벌겋네 뭘..."

    "아냐. 좀 탔어.."

    "야구장 혼자 간거야?"

    "아니... 그냥 좀..탔어."



    흠.. 녀석? 설마 딴 여자랑 데이트를 하다가 햇볕에 그을린 건 아니겠지?

    그랬으면 죽어.. 너....



    "아참. 미연아..이거..."



    응? 뭐야.. 이건 장미꽃? 아니 얘가 미쳤나? 꽃은 먹을수도 없는 게 비싸다고

    꽃집앞을 지날 때마다

    얘기하던 녀석이 하나, 둘, 셋, 넷.. 우와..스무 송이 가까이 되겠는 걸? 그리고, 이건 향수아냐??

    장미꽃 스무 송이와 향수?? 어? 그러고보니.. 오늘이 5월19일...내일이 성년의 날이구나..



    "축하한다. 전미연. 이젠 너도 아가씨가 된거네. 낄낄..징그럽구나."

    "뭐야...성년의 날은 내일이란 말야!"

    "어, 알아.. 장미꽃 스무송이랑 향수랑 그리고 좋아하는 사람이랑 뽀뽀도 하는 거라며? 뽀뽀가

    제일 좋은데..낄낄...돈이 안들잖아.. 장미꽃 무지하게 비싸더라 야... 향수도

    되게 비싸고.."



    그래. 이 짠돌이가 되게 비쌌을 텐데.. 부모님께 용돈 타 쓰는 건 죽는 것보다 싫어하고,

    아르바이트도 며칠 전에 그만 두었고, 돈이 어디서 났을까? 어머.. 쟤 손이 왜 저래?



    "야! 너 손 왜 그랬어? 응? 많이 다친 거야? 좀 봐봐!"

    "어..그냥... 좀 다쳤어."



    세상에 이 녀석 손바닥이 물집 투성이네? 손등은 상처 투성이고.. 그러고보니

    옷도 먼지 투성이에 신발도 먼지 투성이.. 음.. 이녀석?



    "너...공사판 갔다 왔니?"

    "응."



    이 바보가! 난 이런 거 꼭 안 받아도 되는데, 난 이런 거 받을 자격도 없는데,

    하루 종일 공사판 가서

    고생해서 니 말대로 먹지도 못하는 꽃이랑 향수를 사온 거니? 너 햇볕에 타가면서

    일할 때.. 난..난...



    "성년의 날은 내일이란 말얏!! 이 병신아!!! 왜 밤부터 설쳐대고 난리야! 어휴!

    땀냄새!!! 어휴!! 지저분해 정말!!!!"



    난 다정한 말을 하면 펑펑 울게될 것 같아서 어이없게도 그만 뗑깡을 부리고 말았다.



    "어..그게 말야.. 나 내일 논산을 가봐야 해."

    "응? 논산? 왜? 누구 또 군대 가니??"

    "응."

    "누구?"

    "나."

    ".....뭐??"

    "나 내일 군대가."

    "........."



    가슴에서 무엇인가가 울컥!하고 올라와서 내 목을 메이게 했다. 말이 나오지를

    않았다. 무릎 뒤쪽에 힘이 쭈욱 빠져 버렸다...



    "근데 왜.. 나한테 한마디도 안했어??"

    "군대 가는게 벼슬이냐? 언제 가든지 가는 거고, 또 내가 내일 군대 간다고 미리

    말했으면 니가 뭐 달라졌을 거 있어?"

    "간다고 말했으면 오늘 만났잖아.."

    "뭐. 지금도 이렇게 만났는데 뭘.. 내일 아침 9시까지 논산을 가야 하거든.

    그래서 내일 보기는 힘들것 같아서.. 그나저나 온몸에 알배겨서

    이거 큰일 났네? 낼부터 구르려면..근데 너 표정이 왜

    그러냐. 내가 죽으러 가는 것도 아니고.. 쩝..나 갈께. 얼른 들어가서 씻고 자라.

    쩝.. 하여튼 난 갈께. 잘 있어.."



    저 병신!! 사내 새끼가 눈물이 글썰글썽해서 가네. 내 말은 듣지도 않고 가는

    거야? 기다리란 말 안해? 보고싶을 거란 말도 안해? 야! 이 천하의 멋대가리 없는 자식아!!

    사랑한단 말도 안해주고 가는거야? 응? 야아..서 호 원..



    "야! 서호원!!! 성년의 날 선물 세 개란 말야! 마지막 하나 그거 마저 주고가!!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면 줄 수 없는 거란 말야!!!!! 내 성년의 날 망쳐 놓기 싫으면 그거..주고가...엉엉엉..."



    내 목소리에 멍청히 뒤로 돌아선 호원이에게 있는 힘껏 달려가서 안겼다.. 그리고 펑펑 울었다. 이 녀석 품이 이렇게 넓고 따뜻하고 아늑한 건줄 진작 알았다면..

    펑펑 우는 날 꼬옥 안고 있던 호원이가 입술을 포개왔다.. 땀에 쩔은 녀석의 입술.. 흘러 내린 눈물이 가득 머금어진 나의 입술...

    시원하고 상큼한 봄바람이 우릴 감쌌다. 봄바람에 실려 오는 아카시아향이 달콤했다..



    그런데, 누가 키스를 달콤하다고 그런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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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 쉬워서

    너무나 쉽게 헤어져서

    너에 대한 감정을 정리하기도 전에

    난 너무나 빨리 네게서 벗어나고 있다

    평생을 두고 그리워할거라던

    다짐을 뒤로 한채로...



    나 지금 너무나 행복해서

    어쩌면 아직도 내 주위를

    맴돌고 있을 널 생각하면

    차라리 너무나 미안할 지경이다



    한때 너를 떠나보낼 시간이 다가오면서

    난 엄청 방황했던가 보다

    이제 너 아닌 나로 돌아온듯하다

    너에게 기대던 내 생활이

    이젠 나 스스로 이끌만한 무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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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옥기 – 동전 2개

    초등학교 하교길은 잡다한 먹을거리로 항상 분주하기만 했다.

    그 날도 나는 친구들과 함께 떡볶기에 오뎅을 곁들여 먹고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집에 거의 다갔을 때였다.



    목소리 하나가 우리를 불러 세웠다.



    "얘들아! 부탁 하나만 들어줄래?"



    키가 엄청나게 큰 남자였다.



    참새들의 조잘거림이 일순간에 사라졌고 그는 황야의 무법자처럼 해를 등지고 서서 우리를 내려다보았다.



    눈빛은 나를 향한 채.



    "저기 200원만 빌려줄래? 아저씨가 전화를 걸어야 하는데 동전이 없어서 말이야."



    당시 시내 통화료는 20원.



    약간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았다.



    하지만 거절할 수도 없었다.



    설사 거짓말이라 해도 그것은 부탁이었으므로 그는 계속해서 자신은 학생인데 멀리 떨어진 집에 급하게 전화를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참 고민에 빠져 있는데 자신들과는 상관없다고 판단해서인지 친구들이 서서히 멀어져 가기 시작했다.



    마음이 다급해졌다.



    그냥 줘 버릴까?



    하지만 어떻게 생면부지의 그를 믿고 돈을 빌려준다는 말인가!



    그러나 아이다운 순수함에 두 손을 들고 난 나는 그에게 동전을 내밀었다.



    그때의 시원함과 뿌듯함이라니...



    "내가 이 다음에 여기다가 돈을 넣어 둘게. 알았지?"



    작은 머리 속에서 벌어진 치열한 고민을 알았던 것일까?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서 있던 대로변에 건장하게 버티고 선 가로수 밑을 가리키며 빙긋이 미소를 지으면서.



    그리고 우리는 헤어졌다.



    며칠이 지나서 다시 그 길을 지날 때 나는 가로수 아래 있는 흙을 조심스럽게 파헤쳐 보았다.



    그런데 거기에는 `너는 정말 착한 아이구나` 하는 글이 적힌 작은 종이쪽지와 함께 반짝이는 동전 두 개가 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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