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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매치기의 사랑

<1>

그래, 난 소매치기다. 젠장!!

그렇다고 아무 지갑이나 막 쓱쓱 가져가진 않는다.

탁 봐서 지갑 잃어버리고 돈 잃어버려도 먹고 사는데
지장 없을만한 사람들 것만 쓱쓱 한다.

원래는 돈암동 쌍칠파에 있었다.

강세 형님 밑에서 10살때부터 먹고 지내다가 13살이 되니까
이제 나도 기술을 익혀야 한다며 열라 빡터지게 고생하면서
배운 기술이다.

거기서 몇년간 형님하고 같이 일하다가 우리 파가 구역
다툼으로 지철파에게 깨져서 뿔뿔히 흩어지고 이제 나 혼자
일하고 다닌다.

길거리를 걷다가 `저 쉐이 돈 좀 있게 생겼는데,` 싶으면
우선 다가간다.

그래서 그 사람 옆에 있는 사람을 슬쩍 밀어서 그 사람이랑
부딛히게 한 다음 난 반대편으로 가서 그 사람 신경이 옆으로
쏠린 틈을 타서 슬쩍 한다.

이 손기술은 피로 익힌 기술이다. 강세 형님한테 배울 때
옷에서 1Cm 떨어진 곳에 칼을 꽂아놓고 배웠다. 처음에
할 때는 손에서 피가 배지 않은 날이 없었고, 어떨 때는
손가락 살이 한웅큼 베어나가기도 했다.

<2>

젠장. 그날은 운이 개똥인 날이었다.

오랜만에 명동에 나가서 한탕 해 볼려고 그랬는데 그날따라
괜히 사람들이 날 계속 쳐다보는거 같고, 어쩌다가 괜찮은
자식이 지나가면 꼭 그 옆에 다른 사람하고 같이 가곤 했다.

젠장!!

한 1주일동안 일을 안했더니 감각이 둔해진건지, 자꾸 쓱
할 시기를 놓쳐서 아침에 나왔는데도 점심 먹을 돈을 구하지
못해 굶었다.

어쩔수 없이 명동 성당 뒤쪽 골목으로 들어가서 마지막으로
기회를 노리고 있었는데 저 쪽에서 잘 차려입은 어떤 년이
앞에 가고 있었다. 기회는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옆으로
쓰윽 지나가면서 면도날로 핸드백을 베어서 지갑을 빼 냈다.

원래 면도칼까지는 잘 안쓰는데 이번마저 놓치면 오늘 벌이는
다 한거 같아서 위험부담을 안고 해 버렸다. 그리고 그 대가인 듯
두툼한게 벌써 손맛이 왔다. 이 짓도 하다보면 늘어서 이젠 지갑만
만져봐도 얼만큼 돈이 들었을지 대충 알 수 있다.

지갑을 뺀 다음 전혀 모른체 하고 그 아가씨 뒤쪽의 골목으로
들어가서 지갑을 열어보았다.

역시 ..손맛이 좋더니만. 지갑에는 현금으로만 100만원 가량의
돈이 들어있었다.

그런데 신분증이라고는 달랑 주민등록증 하나밖엔 없었다.
보통 그렇게 차려입고 나다닐 정도면 골드카드 두 세 개쯤은
가지고 다니는데…. 그리고 지갑 안쪽에 두툼하니 뭔가
들어있는 것 같아서 꺼내보니 몇 십번을 다시 읽은 듯
꼬깃해진 편지가 들어있었다.

이제 내가 다시 언제 정신이 들지 모르겠구나.

자꾸 머리가 아파와서 잠이 들었다가 보면 어느새 며칠이
가 있곤 하더구나.

이번에 잠들면 또 며칠이나 정신을 잃을지 몰라서 잠깐 정신이
들었을때 이 편지를 쓴다.

네가 지금 다니는 회사일은 잘 되고 있는지 모르겠구나.

항상 남한테 공손하고, 자신에게는 겸손해야 한다.

내 비록 힘도 없고 배운 것도 없어서 널 잘 가르치지는 못했지만
내 딸은 착하니까 어디서든 잘 해 낼꺼라고 믿는다.

다시 머리가 아파 오는구나.

이 편지를 네가 읽을때는 이미 난 또 잠에 빠져 있겠지.

그래…그럼 다음에 볼때까지 몸 건강하고,

날이 추우니까 꼭 스웨터 챙겨입어라..

– 널 사랑하는 아빠가 –

뭐야. 이거 뭐야 젠장!!

이 돈 설마 아버지 병원비는 아니겠지. 설마 아니겠지.
아니겠지…

근데 회사원이라면서 왜 그 흔한 신용카드 한 장 없는거야.

회사 다니면 증명증이라도 있어야 할텐데 그런것도 하나 없고.

젠장..

이상하다. 이상해..

젠장! 몰라!! 난 지금까지 소매치기 하면서 이 돈 없으면
눈물 흘릴만한 사람들 돈을 슬쩍하지 않는걸 신조로 해 왔다.

그래서 돈 좀 있어뵈는 사람만 슬쩍 하느라고 그런 사람
안보이면 3일을 굶어도 없어뵈는 사람 돈은
절대로 안 훔치는 나다.

그런데 분명히 그 년은 잘 차려입었었는데…

이런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 돌려줘 말어.. 으 젠장!
열라 머리아프네.

<3>

결국 난 이런돈은 찝찝해서 못 갖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주민등록증 뒤에 적힌 주소로 찾아가 보기로 했다.

이렇게까지 해서 돌려주는 내가 스스로도 뭐 이런 소매치기가
다 있어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도 눈에서 피눈물 흘려봤기
때문에 없는 사람 설움은 잘 안다. 이 돈 없어도 그냥 열라
기분 나쁜 정도로 사는 사람이 있겠지만 어떤 사람은 이 돈
없으면 가족 전체가 뿔뿔히 흩어져 버리는 경우도 있다.

젠장! 나도 어릴때 엄마한테 방세 낼 돈만 있었어도…

온 식구가 쫓겨나지만 않았어도 고아원으로 안갔을꺼고
이런 짓도 안했을꺼다. 날 버리고 간 엄마가 죽이도록 미웠지만
이젠 그냥 가끔 보고 싶기도 하다. 하긴..난 이제 엄마 얼굴을
꿈에서도 볼 수가 없다.

젠장!!

찾아간 집은 신림동 낙골 42통 3반이었다. 근데 뭐 이런곳이
다 있나 싶도록 산을 올라가면서 집들이 거의 판자 몇조각으로
지은 집도 있고 그랬다.

차라리 저 산동네가 더 잘살면 잘살았지 이 곳은 정말…

내가 사는 곳도 역삼동 5층 건물 옥상의 가건물에서 살고는
있지만 그래도 이 곳보다는 훨씬 더 나았다.

그여자가 설마 이 곳에 산단 말야? 분명히 내가 본 그 여자는
옷도 회사원처럼 정말 돈 많게 차려입고 갔었는데….

이거 주소가 잘못 된것이 아닌가 싶었다.

하여튼 계속 산을 올라가다 보니 저 꼭대기 바로 밑에 열라
허름한 판자집이 하나 보였다.

저 밑에 할머니가 여기가 42통 3반이라고 말을 했으니까
분명히 맞을텐데…..

주민등록증에 있는 주소도 여기였다. 에라 모르겠다.

우선 사람이나 있나 없나 보자.

” 저 계세요?”

” 예?”

” 저 실례지만 김선희씨세요?”

” 예…그런데요…”

으 젠장… 미쳐 이걸 돌려줄때 뭐라고 말을 할지 생각을
안해가지고 왔다.

그냥 나 소매치긴데 이 돈 나 먹기 싫으니까 니 가져 그럴까.

이런 젠장할!! 뭐라 그러지? 그래, 그냥 줏었다고 하자…..

” 저..혹시 이거 잃어버리셨어요?”

” 어머!, 예! 예! 아…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 맙습니다.”

이런…울잖아. 이거 정말로 내가 가졌으면 다른 사람 피눈물
날 뻔 했군.

” 그냥 길을 가다가 줏었는데 돈이 너무 많아서 돌려드릴려고
  가지고 왔어요.”

” 예….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돈 없었으면 저희 아버지는…
  죄송해요. 들어오실… 아. 집이 이래서..”

” 예. 괜찮습니다. 들어가죠.”

집 안벽은 신문지로 도배가 되어 있었고 구석에 비닐
장롱과 낡은 책상 하나가 놓여있었다. 이거 연속극에나 나오는
옛날 집 같잖아. 이 여자 지갑이 맞는거 같은데..

그럼 그날 옷 입은건 뭐야?

” 죄송해요…집이 이래서.”

” 아뇨. 괜찮습니다. 뭐. ”

” 정말 감사해요… 이 돈 잃어버렸으면 저희 아버님은
  돌아가셨을 꺼에요. ”

” 아버님이 어디 아프신가요?”

” 예.. 뇌종양이세요. 아..처음 뵙는 분께 이런 말까지
  해도 될런지 모르겠지만… 이제 마지막 수술이에요.

그런데 수술비가 모자라서 그 동안 수술을 못했는데 이제
하게 되었네요..정말 감사드려요. 고맙습니다.”

” 네…다행이네요.”

역시 돌려주길 잘 했어. 젠장.. 이제 한 며칠 또 굶겠군.

방을 쓱 둘러보니 책상위에 사진이 놓여있었다. 가족사진같은데,
시골 풍경에 아버지인듯 보이는 사람과 어린 여자애가 나란히
서서 찍은 모습이었다.

” 아, 이분이 아버님이신가 보죠?”

” 예..10년 전 사진이에요. 서울 올라오기 전에 찍은거에요.”

” 아..서울 올라오신지 10년이 되셨나 보군요. 그런데 왜 이렇게…”

<4>

그 뒤 그녀한테 들은 얘기는 정말 드라마 게임이나 소설에나
나올 법한 얘기들 이었다. 집이 평택이었는데 농사 짓다가
태풍으로 농작물이 다 죽어서 이번 기회에 서울로 올라오자
하고 왔는데, 와서는 국민학교 동창이라는 놈한테 사기당해서
집팔고 소 판돈 다 날리고 아버지가 막노동해서 겨우 딸은
고등학교는 나왔다더라.

그런데 갑자기 어느날 쓰러져서 병원에 가 보니 악성 뇌종양
이더라. 그런데 수술비가 5천만원 가까이 들어서 그때부터
이 여자가 파출부랑 점원으로 일하면서 지금까지 돈을 모았다더라.

그런데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어서 어쩔 수 없이 수술을 해야
되어 지금까지 다니던 점원을 관두고 퇴직금조로 100만원을
받아서 이걸 보태서 수술을 하려고 했는데 그 돈을 잃어버렸다더라.

그래서 수술을 포기하고 하던 일도 다 그만두려고 그냥 집에
이러고 있었는데 내가 와서 돈을 찾아준 것이더라.

뭐 그런 내용이었다. 아버지한테는 회사다닌다고 그냥 거짓말
했었고, 그날 옷 입은것도 아버지 보려고 가니까 회사원처럼
보이려고 사정 사정해서 파출부 주인집 옷을 빌려입은 거란다.

그날 난 이 여자랑 많은 얘기를 했다. 내가 하는일이 소매치기
라고는 차마 말 못하고 그냥 내가 사는 건물에 있는 어떤 회사
다닌다고 그랬고, 말도 입에 붙어버린 욕이 안나오게 하려고
무진장 애썼다.

그리고 선희가 다시 일 나갈 시간이라고 해서 저 밑의 버스정류장
까지 같이 가서 가는거 보고 난 다시 내려갔다. 젠장! 나 왜
이러는건데.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픈데…..

젠장! 갑자기 엄마가 보고싶었다. 이젠 마주쳐도 몰라볼 엄마.

어쩌면 내가 슬쩍한 많은 사람들 중에 엄마도 껴 있을지도
몰랐다. 젠장! 젠장!! 젠장!!!

<5>

그 뒤 우리는 가끔 만났다. 워낙 선희가 시간이 없으니까 주로
내가 가서 만나는 편이었고, 아버님수술도 수술 경과가 좋다고
들었다. 난 회사원처럼 보이려고 소매치기 한돈을 모아서 양복도
한 벌 샀고, 선희를 데리고 생전 처음으로 영화관도 들어가 봤다.
처음가는 티 안내려고 무지 노력했는데도 표를 가지고 들어가는데
자꾸 표를 아깝게 찢길래 그냥 찢지 말라고 그러다가 열라 쪽 당했고,
며칠 굶으면서 돈을 모아서 레스토랑에 갔는데 아는 음식이 돈까스
밖에 없어서 그거 시킬려고 찾아보니까 그게 없어서 그냥 나왔다.

나중에 나와서 음식 진열해 놓은걸 보니까 포크 커틀렛인가
뭔가라고 써 있는게 돈까스랑 비슷하게 생긴걸로 봐서 이게 맞는거
같은데 그걸 시킬 자신이 없어서 다음에는 그냥 한식집으로만 갔다.

선희는 어렵게 자랐어도 열라 착하고 이쁜 여자다.

내가 이런데 오면 비싼데 필요없다고, 그냥 밥이랑 김치 먹어도
된다고 자꾸 망설인다. 그러면 난 더 사주고 싶어진다.

어떻게든 이 여자한테 잘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훔친 거긴
하지만 반지도 주고, 목걸이도 주고,귀걸이도 주고 그랬다.

그 뚱뚱한 부자 여편네들이 걸치는 것 보다 선희가 걸치는게 훨씬
보기 좋았다.

그러다가..그렇게 잘 지내다가 결국 아버님이 갑자기 돌아가셨다.

그 날 선희는 옆에서 보기 민망할 정도로 계속 울었다.

나도 그냥 눈물이 나서 둘이 안고 같이 울었다. 그렇게 힘들 게
일해서 수술을 시켜드렸는데…

경과도 좋았는데 갑자기 돌아가시다니…..

젠장… 그럼 그 동안 선희가 그렇게 고생한게 헛 고생이었단 말인가.

젠장젠장… 우리같은 사람들 마음 아프게 안하면 어디가 덧나서
이렇게 해야 되느냔 말이다. 젠장!!

<6>

그 뒤 선희는 외로움을 느끼는지 더욱 나와 자주 만났다.

그리고 나도 선희를 만나면서 왠지 소매치기를 다시 하기가
찝찝해서 그냥 그 건물에서 경비아저씨한테 부탁해서 청소일을
하면서 지냈다.

돈은 소매치기 할때 보다 훨씬 덜 받지만 그래도 전에 선희한테
그 건물에서 일한다고 말한것에 대해 떳떳할 수 있어서
마음은 편했다.

그리고 난 물론 계속 회사원 행세를 했다. 괜히 가끔 전화왔다고
전에 슬쩍한 핸드폰 들고 혼자 지껄이기도 하고, 회사 들어가
봐야 된다고 할 일도 없는데 그냥 헤어지고는 거리를 배회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그날은 오랜만에 선희가 파출부로 나가는 집이 해외여행을 떠나서
하루종일 선희와 같이 있을 수 있는 날이었다.

그래서 선희가 제일 가보고 싶어하던 63빌딩 수족관에 같이가서
사람만한 물고기도 보고, 물개도 보고, 그 피라니아인지 파란이아인지
하여튼 사람 잡아먹는다는 물고기도 보았다.

그리고 가게에서 300원짜리 돼지바 두개를 사서 먹고 오는데 저

골목에서 뀨자 3명이 걸어오는게 보였다. 순간 뭔가 난 느낌이
이상했지만 설마 하고서는 그냥 갔다.

그런데 갑자기 서로 지나쳐 가려는 순간 남자 두놈은 날 잡고 한놈은
선희의 머리를 잡고 저 쪽으로 끌고 가려고 했다.

순간 난 아무생각도 나지 않고 전에 조직에서 익혔던 싸움기술만
생각나서 팔 한쪽을 돌려서 빼고는 항상 주머니 안에 넣고다니는
면도날을 꺼내서

“야, 이 10쉐이들아!!! 이 개쉐이들이 열라 빡돌게 하네?

야 이 놈들아 일루 안 와???”

하고는 소매치기 할때 면도날 긋듯이 몇번을 쓰윽 쓰윽 허공에
그어댔다. 그놈들도 뭘 아는 놈들인지 내가 그어대는 걸 보고서는
사람 잘못 건드렸다 싶었는지 선희를 내버려두고 슬금슬금 저 쪽
골목으로 사라졌다.

” 선희야, 괜찮니?”

” 예, 괜찮아요.”

” 그래. 나… 이런 놈이야… 나 소매치기야.. 남의 지갑 훔쳐서
  사는 놈이라구. 지금까지 속여서 미안해….그래. 이제 뭐 다 알 게
  됐으니 뭐.. 그래.그래… 그럼 나 갈께. 잘 살아…..안녕…”

” 잠깐만요~~!. 실은 저 …알고 있었어요..”

“. 뭐! 내가 소매치기인줄 알고 있었다구?”

” 전에 제게 주신 반지.. 그 뒤에 다른 여자 이름이 새겨져 있는거
  보고 알았어요…. 그리고 지금은 청소일 하시는 것도 알아요.

  가끔 옷에서 청소 할때 쓰는 왁스 냄새가 배어있는걸로 알았어요.
  죄송해요..저도 알면서 모르는 척 해서….그래도 그러는게 더 나을
  것 같아서.. ”

” ………”

” ………”

” 그래..뭐, 알고있던지 없던지 그건 상관 없겠지. 난 간다.
  나랑 같이 있으면 너 앞으로 무지 힘들꺼야. 잘 있어……간다.”

” 저…..잠깐만요…….괜찮으시면….저랑…….결혼….해…..
  주실래요…..”

<7>

그래. 난 소매치기다. 아니..소매치기 였다.

지금은 그 건물에서 유리창도 닦고 잔심부름도 한다.

돈은 조금 받지만 그래도 전에 소매치기 할 때보다 훨씬 더 좋다.

이제 옥상에서 사는건 나 혼자가 아니다. 세상에서 제일 이쁜
마누라도 있고, 이제 가까스로 걸어다니는 아들놈도 있다.

이 놈 넘어질려고 할 때마다 번개처럼 손을 뻗는걸 보면
내 자식놈이로구나 싶다.

가끔 일을 마치고 애를 안고 있는 내 마누라와 서울 밤 거리를
볼때면 세상을 다 소매치기 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내 마누라를…

내 자식을…

난….

정말…

사랑한다…….

무라카미 하루키 –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를 만나는 일에 관하여…

100퍼센트의 상대자를 원하며,
상대자의 100퍼센트가 된다는 것은
그 얼마나 멋진 일인가…

4월의 어느 해맑은 아침, 하라주쿠의 뒤안길에서 나는 100퍼센트의 여자아이와 엇갈린다.

솔직히 말해 그다지 예쁜 여자아이는 아니다. 눈에 띄는 데가 있는 것도 아니다. 멋진 옷을 입고 있는 것도 아니다.
머리카락 뒤쪽에는 나쁜 잠버릇이 끈질기게 달라붙어 있고, 나이도 적지 않다.

벌써 서른살에 가까울 테니까.
엄밀히 말하면 여자아이라고도 할 수도 없으리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50미터 떨어진 곳에서부터 그녀를 알아볼 정도다.

그녀는 내게 있어서 100퍼센트의 여자이기 때문이다.

그녀의 모습을 목격하는 순간부터 내 가슴은 땅울림처럼 떨리고, 입안은 사막처럼 바싹 말라 버린다.

어쩌면 당신에게도 좋아하는 여자아이 타입이라는 것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가령, 발목이 가느다란 여자아이가 좋다든지, 역시 눈이 큰 여자아이라든지, 손가락이 절대적으로 예쁜 여자아이라든지, 잘은 모르겠지만 천천히 식사하는 여자아이에게 끌린다든지와 같은 식의. 나에게도 물론 그런 기호는 있다.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다가, 옆 테이블에 앉은 여자아이의 코 모양에 반해 넋을 잃기도 한다.

그러나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를 유형화하는 일은 아무도 할 수가 없다.

그녀의 코가 어떻게 생겼었나 하는 따위는 전혀 떠올릴 수가 없다.

아니, 코가 있었는지 어땠는지조차 제대로 기억할 수 없다.

내가 지금 기억할 수 있는 것은, 그녀가 그다지 미인이 아니였다는 사실뿐이다.

왠지 조금 이상하기도 하다.

「어제 100퍼센트의 여자아이와 길에서 엇갈렸단 말이야」하고 나는 누군가에게 말한다.

「흠, 미인이었어?」라고 그가 묻는다.

「아니야, 그렇진 않아.」

「그럼, 좋아하는 타입이었겠군.」

「글쎄, 생각나지 않아. 눈이 어떻게 생겼는지, 가슴이 큰지 작은지, 전혀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하겠다구.」

「이상한 일이군.」

「이상한 일이야.」

「그래서, 무슨 짓을 했나? 말은 건다든가, 뒤를 밟는다든가 말야.」

「하긴 뭘 해, 그저 엇갈렸을 뿐이야.」

그녀는 동에서 서로, 나는 서에서 동으로 걷고 있었다.

제법 기분이 좋은 4월의 아침이다. 비록 30분이라도 좋으니 그녀와 이야기를 하고 싶다.

그녀의 신상 이야기를 듣고도 싶고, 나의 신상 이야기를 털어놓고도 싶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1981년 4월 어느 해맑은 아침에, 우리가 하라주쿠의 뒤안길에서 엇갈리기에 이른 운명의 경위 같은 것을 밝혀 보고 싶다.

거기에는 틀림없이 평화로운 시대의 낡은 기계처럼, 따스한 비밀이 가득할 것이다.

우리는 그런 이야기를 하고 난 후 어딘가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우디 알렌의 영화라도 보며, 호텔 바에 들러 칵테일이나 뭔가를 마신다. 잘만 하면, 그 뒤에 그녀와 자게 될지도 모른다.

가능성이 내 마음의 문을 두드린다. 나와 그녀 사의 거리는 벌써 15미터 가량으로 좁혀졌다. 자, 도대체 어떤 식으로 그녀에게 말은 걸면 좋을까?

「안녕하세요. 단 30분만, 저와 이야기를 나누지 않겠습니까?」

이건 너무나 바보스럽다. 마치 보험 권유 같지 않은가.

「미안합니다. 이 근처에 혹시 24시간 영업 세탁소가 없는지요.」

이 역시 같은 정도로 바보스럽다. 무엇보다도 내 손에 세탁물 주머니조차 없지 않은가. 누가 그런 대사를 신용하겠는가?
어쩌면 솔직하게 말을 꺼내는 편이 좋을지도 모른다.

「안녕하세요. 당신은 나에게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란 말입니다.」

아니, 틀렸어. 그녀는 아마도 나와 얘기하고 싶어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당신에게 있어서 내가 100퍼센트의 여자라 하더라도, 나에게 있어 당신은 100퍼센트의 남자는 아닌걸요, 죄송하지만」이라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것은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다.

만약 사태가 그렇게 되면 나는 틀림없이 혼란에 빠질 것이다.

나는 그 쇼크에서 두 번 다시 회복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내 나이 벌써 서른두살, 결국 나이를 먹는다는 건 그런 것이 아닐까. 꽃가게 앞에서, 나는 그녀와 엇갈리게 된다. 따스하고 조그마한 공기 덩어리가 피부에 와닿는다.

아스팔트로 포장된 길 위에는 물이 뿌려져 있고, 언저리에서는 장미꽃 향기가 풍기고 있다.

나는 그녀에게 말을 걸 수도 없다.

흰 스웨터를 입은 그녀는 아직 우표를 붙이지 않은 흰 사각 봉투를 오른손에 들고 있다.

그녀는 누군가에게 편지를 쓴 것이다.

그녀의 눈이 졸린 듯한 것으로 봐서, 어쩌면 하룻밤 동안 그것을 썼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사각 봉투 속에는 그녀에 관한 비밀이 전부 들어 있는지도 모른다.

몇 걸음인가 걷고 나서 뒤돌아보았을 때, 그녀의 모습은 이미 혼잡한 사람들 사이로 사라지고 없었다.

* * *

물론 지금은, 그때 그녀를 향해 어떻게 말을 걸었어야 했는가를 확실히 알고 있다. 그러나 어떻든 간에 너무나도 긴 대사이므로 틀림없이 제대로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내가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언제나 실용적이지 못하다. 아무튼 그 대사는 「옛날 옛적에」로 시작되어, 「슬픈 이야기라고 생각지 않습니까」로 끝난다.
* * *

옛 날 옛적에, 어느 곳에 소년과 소녀가 있었다. 소년은 열 여덟 살이었고, 소녀는 열여섯 살이었다. 그다지 잘생긴 소년도 아니었고, 그다지 예쁜 소녀도 아니었다. 어디에나 있는 외롭고 평범한 소년과 소녀였다. 하지만 그들은 틀림없이 이 세상 어딘가에 100퍼센트 자신과 똑같은 소녀와 소년이 있을 것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렇게, 그들은 ‘기적’을 믿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기적은 확실히 일어났다. 어느 날 두 사람은 거리 모퉁이에서 딱 마주치게 된다.

「놀라워, 난 줄곧 너를 찾아다녔단 말야. 네가 믿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넌 네게 있어서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란 말이야」하고 소년이 소녀에게 말한다.

「너야말로 내게 있어서 100퍼센트의 남자아이야. 모든 것이 모두 내가 상상했던 그대로야. 꼭 꿈만 같아.」

두 사람은 공원 벤치에 않아서, 서로의 손을 잡고 언제까지나 실컷 얘기를 나눈다. 두 사람은 이미 고독하지 않다. 그들은 각기 100퍼센트의 상대자를 원하며, 자신은 그 상대자의 100퍼센트가 되고 있다. 100퍼센트의 상대자를 원하며, 상대자의 100퍼센트가 된다는 것은 그 얼마나 멋진 일인가. 그것은 이미 우주적인 기적인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의 마음속을 얼마 안되는, 극히 얼마 안되는 의구심이 파고든다. 이처럼 간단하게 꿈이 실현되어 버려도 괜찮은 것일까 하는…….
대화가 문득 끊어졌을 때, 소년이 말한다.

「이봐, 다시 한 번만 시도해 보자. 가령 우리 두 사람이 진정한 100퍼센트의 연인이라고 하면, 반드시 언제 어디선가 다시 만나게 될 거야. 그리고 이 다음에 다시 만났을 때도 역시 서로가 서로의 100퍼센트라면, 그때 바로 결혼하자구. 알겠니?」

「응, 알았어.」

그리고 두 사람은 헤어졌다. 서쪽과 동쪽으로, 그러나 사실을 말하자면, 시도해 볼 필요는 조금도 없었다. 그런 것은 해서는 안될 일이었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그들은 진정 100퍼센트 완벽한 연인이었으니까. 그것은 기적적인 사건이었으니까. 하지만 두 사람은 너무나 어려서, 그런 것은 이해할 수조차 없었다. 그리고 정석처럼 비정한 운명의 파도가 두 사람을 마구 농락하기에 이른다. 어느해 겨울, 두 사람은 그해에 유행한 악성 인플루엔자에 걸려, 몇 주일간이나 사경을 해멘 끝에, 옛날 기억들은 몽땅 잃고 말았던 것이다. 어찌된 일일까. 그들이 깨어났을 때 그들의 머리 속은 마치 D. H. 로렌스의 소년 시절 저금통처럼 완전히 텅 비어 있었다. 그러나 두 사람은 참을성 있는 소년과 소녀였기 때문에, 노력하고 또 노력해서 다시금 새로운 지식과 감정을 터득하여, 훌륭히 사회에 복귀할 수 있었다. 아아 하느님, 그들은 진정 확고한 사람들이었던 것이다. 그들은 정확하게 지하철을 갈아타거나 우체국에서 속달을 부치거나 할 수도 있게 되었다. 그리고 완벽하지는 못해도 75퍼센트의 연애랑, 85퍼센트의 연애를 경험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4월의 어느 해맑은 아침, 소년은 모닝 커피를 마시기 위해 하라주쿠의 뒤안길을 서쪽에서 동쪽으로 향하고, 소녀는 속달용 우표를 사기 위해 똑같은 길을 동쪽에서 서쪽으로 향한다. 두 사람은 길 한복판에서 엇갈린다. 잃어버린 기억의 희미한 빛이 두 사람의 마음을 한순간 비춘다. 그들의 가슴은 떨린다. 그리고 그들은 안다.

그녀는 내게 있어서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란 말이다.

그는 내게 있어서 100퍼센트의 남자아이야.

그러나 그들이 간직하고 있는 기억의 빛은 너무 연약하고, 그들의 언어는 이제 14년 전만큼 맑지 않다. 두 사람은 그냥 말없이 엇갈려, 혼잡한 사람들 사이로 사라지고 만다. 영원히.

슬픈 이야기라고 생각지 않습니까.

* * *

그렇다. 나는 그녀에게 그런 식으로 말을 꺼내 보았어야 했던 것이다.

『캉가루 날씨 (カンガル-日和)』
(1983, 헤이본샤(平凡社)단편소설

김은선 – 다시 새긴 믿음

퇴근길, 지하철 역 입구 한 귀퉁이에 몸을 비스듬히 기댄 채 고통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 청년을 보았다. 그냥 지나치려다가 그 청년의 모습이 너무 힘들어 보여 다가가 물었다.

“학생, 어디 아픈 데 있어요?”

“저…. 팔 한 쪽을 삔 것 같아요.”

청년은 고통스런 표정으로 한 쪽 팔을 움켜쥐고 있었다. 나는 얼른 병원엘 가지 왜 여기 있느냐고 물었다. 청년은 내 말을 듣고 잠시 머뭇거리다 딱한 사정을 털어놓았다. 지방에서 일자리를 얻기 위해 올라왔는데 일이 잘 되지 않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팔마저 다친 데다 붐비는 지하철에서 지갑마저 도난당했다고 했다.

나는 친구 말만 믿고 서울로 올라온 청년도 그렇지만, 시골 청년의 지갑마저 털어가는 서울 인심이 더욱 미웠다. 청년의 잔뜩 움츠린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아팠다. 무엇보다 그 청년에게 도움을 주어야겠다는 생각에 지갑을 열었다.

차비 하라며 1만 원을 주었다. 그러다가 다시 생각해보니 밥도 굶었을것 같고 팔도 치료받아야 할 것 같아 3만 원을 더 꺼냈다. 청년은 몹시 죄송해하면서 연락처를 알려주면 내려가는 즉시 돈을 부치겠다고 말했다.

나는 돈보다도 청년의 자존심을 생각해서 전화번호를 일러주고, 조심해서 돌아가라고 당부한 뒤 집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청년은 사흘이 지나도록 아무 연락이 없었다.

그 날 밤 나는 몹시 속이 상했다. 무엇보다 사람을 믿었던 내가 바보같았고 다시는 그런 사람을 만나도 순수한 마음으로 도움을 주지 못할 것 같았다.

청년이 내게 거짓말을 했다는 생각 때문에 불을 끄고 누워서도 좀처럼 잠을 이룰 수 없었다. 게다가 우리 아이들에게 길거리에서 어려운 사람을 만나도 절대 도와주지 말라는 말밖에 할 수 없을 것 같아 마음은 더욱 무겁고 답답했다. 그런 낌새를 눈치챘는지 남편이 내게 물었다.

“당신 무슨 일이야?”

평소 남편은 쩨쩨하다 싶을 정도로 알뜰했다. 아무리 밖에서 늦는 일이 있더라도 외식 한 번 하는 법이 없다. 그런 남편이라는 것을 알기에 나는 길거리에서 만난 사람에게 4만 원을 주었다는 말을 도저히 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남편은 내게 집요하게 물었고 나는 할 수 없이 모든 것을 털어놓았다. 예상대로 남편은 “잊어 버려!”라고 하더니 자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다음날 아침, 남편은 일찍 출근했는지 집 안이 조용했다. 나는 출근 준비를 하다 화장대 위에 만 원짜리 지폐 몇 장이 놓여 있는 걸발견했다. 모두 4만 원이었다. 그리고 낯익은 글씨로 이렇게 씌어 있었다.

“여보, 난 그까짓 4만 원보다 그 일로 당신이 천사 같은 마음씨를 잃어버릴까 봐 더 안타까워. 자, 이 돈은 당신의 따스한 마음씨를 되찾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 청년을 대신해서 내가 갚는 거야.”

바보 소년 이야기

한 마을에 소년이 살았습니다.

그 소년은 마을 아이들한테서 바보라고 놀림을 당했습니다.

왜냐하면 마을 아이들이 마구 때려도 “히~”하고 웃기만 했거든요.

그러자 아이들은 “바보라서 아픈지도 모르나 보다”하고 더욱 때려 댔습니다.

그럴 때면 바보 소년은 누런 이를 히죽 드러내고는 웃었습니다.

정말 안 아픈것처럼 말이에요.

그 바보 소년은 어려서부터 혼자 자랐습니다.

7살 때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셨거든요.

그 이후로 마을 어른들이 불쌍하게 생각해서 먹을거며 입을 거를 매일

갖다 주곤 했지요. 바보 소년에겐 친구도 없었습니다.

마을 아이들이 바보 소년만 보면 “와~ 바보다”하며 마구 때리기만

할 뿐 이었지요.

바보 소년은 마을 아이들과 친구가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눈에 보이기만 하면 때리는 아이들이 친구가 되어줄리 없습니다.

어쩌면 바보 소년은 일부러 아이들에게 맞는지도 모릅니다. 혼자서 외롭게

지내는 것보다 매일 맞더라도 아이들과 함께있는 것이 더 좋았나 봅니다.

오늘도 바보 소년은 아이들에게 실컷 맞고 왔습니다.

오늘은 아이들에게 친구가 되어서 함께 놀자고 했다가 죽도록 맞기만 했습니다.

마을 아이들은,

“어떻게 바보하고 놀아?”

“너 죽고 싶어?”

“이 더러운 게 누구보러 친구하자는 거야?”하며 마구 때렸습니다.

그래도 바보 소년은 히죽 웃으면서 “히~ 그래 도 나랑 친구하자. 나랑 놀자”라고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은 돌을 집어 던지기 시작 했습니다.
아무리 아무렇지도 않게 맞아 온 바보 소년이라지만 도망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아픈 몸을 이끌고 소년이 간 곳은 마을에서 좀 떨어진 오두막집이었습니다.

집이라고는 하지만 문짝 하나 제대로 달리지도 않은 흉가였습니다.

하지만 이곳이 바보 소년의 안식처였지요. 아이들에게 맞아서 온몸이 멍투성인
불쌍한 바보 소년을 맞아 준 것은 거적 몇 장과 다 떨어진 담요 한 장이 고작이
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빈집, 너무나도 외로운 거처였지요.

바보 소년은 슬펐습니다. 아이들에게 맞아서가 아니라 매우 외로워서 였지요.

바보 소년의 눈에선 슬픔이 흘러 내렸습니다. 바보 소년은 꿈속에서라도 아이
들과 친구가 되어서 함께 노는 꿈을 꾸길 바라며 잠이 들었습니다.

다음날도 바보 소년은 놀고있는 아이들에게로 다가갔습니다.

전날 그렇게 얻어 맞은 걸 잊었나 봅니다.

바보 소년은 언제나처럼 누런이가 드러나도록 히죽 웃으며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얘들아 나랑 놀자. 나랑 친구 하자”라고 말이에요.

그러자 아이들은 “이 바보 자식이 아직 정신을 못 차렸네?”

“오늘은 정신이 들도록 때려 주겠다.”하며 또 마구 때리기 시작했습니다.

불쌍한 바보 소년은 맞으면서도 친구가 되어서 함께 놀아 달라는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그러자 한 아이가 무슨 생각이 있는지 때리는 아이들을 말리면서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좋아. 너랑 친구가 되어서 함께 놀아줄께. 단, 조건이 있어.
 내가 시키는 대로 하는거야. 어때? 싫으면 관두고”

그말을 들은 바보 소년은 날듯이 기뻤습니다.

바보 소년은 친구들이 생길수 있다는 말 에 모든지 할 수 있을것 같았습니다.

“좋아. 뭐든지 시켜만 줘.”

바보 소년은 그 아이의 마음이 변할까봐 즉시 대답을 했습니다.

그러자 그 아인 “그럼 내일 아침에 여기로 다시 나와”라는 말을 내뱉고는
아이들과 가버렸습니다. 바보 소년은 빨리 집으로 뛰어 갔습니다.
일찍 집에가서 잠을 자야 빨리 내일이 올 수 있으니까요.

소년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 했습니다. 친구가 생긴다는 설레임 때문이었지요.

소년은 새벽까지 친구들과 노는 상상을 하다가 겨우 잠이 들었습니다.

소년은 다음날 늦게 일어났습니다.

바보 소년은 문득 아이들과 했던 약속이 생각 났습니다.

재빨리 전날 그 약속 장소로 뛰어 갔습니다.

아이들은 이미 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전날 소년에게 조건을 말한 아이가 소년의 뺨을 때리며,

“이 바보 자식아 왜 이렇게 늦게와? 혼나고 싶어?”라며 화를 냈습니다.

그러자 바보 소년은 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히죽 웃으며,

“히~미안해. 한번만 용서 해줘라”라며 사과를 했습니다.

바보 소년의 웃음을 본 그 아인 더 때리고 싶은 마음이 없었졌는지 “따라와!”

하며 아이들과 마을로 내려갔습니다.

아이들은 바보 소년을 마을 구석지의 한 헛간으로 데려갔습니다.

“오늘 저녁때 마을 아저씨들이 여길 불 태운다고 했어. 오늘 네가 헛간 안에서
헛간이 다 탈 때까지 나오지 않으면 친구가 되어 줄께”라고 그 아이가 말을
했습니다.

그 헛간은 마을 공동 헛간이었는데 너무 오래 돼서 마을 사람들이 불에 태우고
새로 지으려고 했습니다. 바보 소년은 꼭 하겠다고 말을 하곤 헛간으로 들어
갔습니다. 바보 소년은 헛간의 한 구석지로 들어가서 웅크렸습니다.

이윽고 저녁이 되었습니다.

헛간 주위에는 불타는 헛간을 구경하려고 마을 사람들이 많이 몰렸습니다.

그중에는 불타는 헛간을 뛰쳐나올 바보 소년을 기다리는 아이들도 끼어 있었습니다.

마을 어른들은 헛간 곳곳에 불을 붙이기 시작 했습니다.

아이들은 “바보 자식 이제 곧 뛰쳐 나오겠지”,

“뜨거워서 어쩔줄 모를는 꼴 좀 보자”,

“나오기만 해봐라 이번에는 단단히 혼을 내주겠어”라며 각자 바보 소년을 골려
줄 생각을 했습니다.

얼마되지 않아 헛간은 반쯤 타 들어 갔습니다. 바보 소년이 도망 나올꺼라

생각했던 아이들은 바보 소년이 나오질 않자 걱정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이 바보가 왜 안 나오지? 벌써 도망 갔나?”

불길은 더 거세어 졌지만 바보 소년은 나오질 않았습니다. 한편, 헛간 안에
숨어있던 바보 소년은 헛간 안에서 자기도 모르게 잠이 들었습니다.
소년이 잠에서 깨었을땐 이미 헛간안은 불바다가 되었지요.

바보 소년은 무서워서 도망가려고 했지만 순간 아이들의 말이 떠 올랐습니다.

“이 헛간이 다 탈 때까지 견디면 너랑 친구해 줄께.”

이 말이 계속 귀속에서 맴 돌았습니다.

불 바다는 점점 소년에게로 다가왔고 불파도는 소년의 몸에 닿을듯 했습니다.

소년은 무서웠지만 친구가 생긴다는 생각에 계속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밖에서 바보 소년이 도망 나오길 기다리던 아이들은 겁이 나기 시작 했습니다.

“저 바보가 정말 견디는거 아냐?”, “벌써 죽은건가?”

아이들은 불안하고 두려웠습니다.

그래서 마을 어른들에게 헛간 안에 바보 소년이 있다고 말을 했습니다.

마을 어른들은 처음엔 아이들이 장난을 하려고 거짓말을 한 줄 알고 믿질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이 울면서 전날 바보 소년과 있었던 일을 이야기
하자 그제서야 아이들의 말이 거짓이 아님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른들은 불을 끄기 시작했습니다.

재빨리 물을 길어다 불길을 잡으려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얼마후 헛간이 거의 다 타버려서 불길이 약해지다가 어른들의 노력으로 불길은

잡을수 있었습니다.

어른들은 바보 소년이 틀림없이 죽었을 거라 생각하고 시체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얼마후 헛간 구석지에서 시커먼 것이 발견 되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바보 소년이었습니다. 웅크리고 꿈쩍도 하지 않았지만 아직은

살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화상이 너무 심해 곧 죽을 것 같았습니다.

지금까지 살아 있는것이 기적 이었습니다.

어른들은 바보 소년을 어떻게 도와 주어야 할지 몰랐습니다. 어쩔줄을 몰라
하는 어른들 사이를 헤집고 아이들이 바보 소년 곁으로 다가 왔습니다.
바보 소년에게 조건을 내걸었던 아이가 울면서,

“이 바보야 그런다고 정말 계속있으면 어떻게 해?” 하고 말을 했습니다.

그제서야 바보 소년은 고개를 들고 주위를 살피더니 마을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자기 곁에는 항상 친구가되고 싶었던 아이들도 있다는걸 알았지요.

바보 소년은 항상 그래 왔던 것처럼 히죽 웃으며 말을 했지만 힘이 없었습니다.

“히~나…야..약속..지켰 ..지? ..이제…우..우 리..치..친구 맞지?”

“그래 우린 인제 친구야. 이 바보야”

아이들은 울면서 말을 했지요.

“그…럼..이제..나..나랑..노..놀아 주..주..줄……”

바보 소년은 끝내 말을 잇지 못 하고 그대로 눈을 감았습니다.

하지만 바보 소년의 입가에는 밝은 미소가 남아 있었습니다.

아마도 바보 소년은 하늘 나라에서 새 친구들과 재미있게 놀고 있나 봅니다.

당신을 위한 동화

“형~~~ 하늘은 왜 파래..?”

“응.. 그건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하셔서 파랗게 칠해 놓으셨기 때문이지…”

“왜 파랗게 칠했는데..?”

“파랑은 사랑의 색이기 때문이야…”

“그럼 바다도 그것때문에 파란거야..?”

“아니 건 하늘이 심심할까봐 하나님께서 친구하라고 그렇게 하신거야…”

“색깔이 같으면 친구가 되는거야..?”

“네가 영희랑 놀려면 같은 놀이를 해야지..?”

“응…”

“그런 것처럼 둘의 색깔도 같은거야…”

“우와~~~~~~~형은 정말 모든걸 다 아네. 도대체 형은 그걸 어떻게 다 알아.?”

“그건 형이 하나님과 친구이기 때문이지..”

“그럼 나도 하나님과 친구하면 모든걸 다 알 수 있어..?”

“그래…”

“이야 나도 그럼 형처럼 천재가 되겠네…헤헤”

우리 형은 천재다…

아빠. 엄마도 모르는 걸 형은 다 알고있다…

형은 늘 형보다 더 많은 걸 아는 사람이 있다했다…

형이 그러는 걸 보면 세상엔 정말 천재가 많은가보다…

그치만 내 주변엔 형보다 많은걸 아는 사람은 없다…

우리 아빠, 엄마는 물론이고 우리 유치원 선생님도…

형만큼 똑똑하진 않다…

그분들은 언제나 내가 물어보는 질문에…

“글쎄… 넌 왜 애가 항상 이상한 것만 물어오고 그러니..”

라며 핀잔만 하니까…

아마도 그분들은 자기가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하나보다…

그래…

자신들의 체면이 깎인단 얘길 했던것 같다…

체면은 참 비싼 것인가보다…

많은 사람들이 깎이지 않을려고 그러는 걸 보면…

참,

내일은 형한테 체면이 뭔지 물어봐야겠다…헤헤

우리 옆집에는 예쁜 영희가 산다…

영희는 장차 나의 신부가 될거다…히히

우린 이미 결혼하기로 약속했다…

근데 영희랑 어제 싸웠다…

씨~~~

영희가 우리형더러 바보라고 놀렸다…

난 아니라고 했지만…

영희는 우리형이 꼴찌라며 바보라 그랬다…

꼴찌가 뭔지 몰라도 그리 좋은게 아니란 건 틀림없다…

그러니 우리형을 바보라 그러지…

영희는 참 나쁘다…

다신 영희랑 안 놀거라며 하늘에 맹세했다…

근데…

영희랑 안놀면 영희가 내 신부가 될 수 없는데…

어쩌지..?

형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물어봐야겠다…

“넌 이걸 성적표라고 들고왔니..?”

“…”

엄마 목소리가 커진걸보니 형이 또 성적표란 걸 들고왔나보다…

난 성적표가 싫다…

엄만 그 이상한 종이 조각에 찍혀나오는 숫자가…

늘 많다고 뭐라그런다…

이상하다…

분명 수는 클수록 좋은건데…

돈만해도 100원보단 1000원이 더 좋으니까 말이다…

아무래도 우리 엄만 형만큼 똑똑하지 않은가보다…

형이 알고있는 그 많은 것들은 알려하지도 않은채…

그 종이 조각만 보고 형을 혼내는 걸 보면…

언젠가 엄마 몰래 형의 그 성적표란 걸 본적이 있다…

“등수 : 53/54”

아하~~~

그러고 보니 형이 혼난 이유를 알 것 같다…

분명 54등을 놓쳤기 때문일것이다…

하긴 내가 봐도 아쉽다…

다음엔 형이 54등 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겠다…

“형…꼴찌가 뭐야..?”

엄마에게 야단맞은 형이 들어오자 난 형을 보고 물었다…

“그건 가장 뒤에 있는 사람을 말하는 거야..”

“뒤..?”

“그래…앞이 아닌 뒤에서 앞에있는 모든 것들을 바라볼 수 있는 자리…”

“그럼 꼴찌가 안좋은거야..?”

“글쎄…”

어…처음이다…

형이 글쎄라고 말한건 처음이다…

햐~~~ 형도 모르는 게 있구나…

“많은 사람들이 안좋다고는 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아..”

“그럼..?”

“어차피 누가해도 해야 하는 거라면 내가 하는것도 괜찮지 뭐…”

“왜 형이 하는데..?”

“그건 다들 싫어하기 때문이지..”

“음…모르겠다 이번엔..”

“언젠가 너도 크면 알게 될거야…”

형도 잘 모르는 거니까…

나도 잘 몰라도 된다고 생각한다…

참…

“참 형…나 어제 영희랑 싸웠다..”

“왜..?”

“형이 꼴찌라며 바보래…그래서 내가 아니라 그랬지..”

“하하..그래서..?”

“다신 안 놀거라고 맹세했는데…”

“그랬는데..?”

“영희는 내 신부가 되기로 했는데 어떻게해..?”

“신부가 되기로 한 약속이 먼저니까 맹세는 효력이 없어..”

“그래..? 그치만 형보고 바보라 그래서 내가…”

“괜찮아… 하나님도 용서하실거야… 약속이 더 중요하잖아..”

“그치..? 약속한게 있으니까 지켜야겠지..?”

“그럼…”

히히…

형이 괜찮다 그랬다…

그럼 정말 괜찮은 거다 뭐…

하긴 정말 약속이 중요하니까…히히

내일 아침 일찍 영희랑 또 소꿉놀이해야지…

유치원에서 꼴찌가 뭔지 배웠다…

그러니까 그건 사람들 중에 가장 바보란 얘기였다…

으앙~~~~~~~~~

난 믿을 수 없다…

우리 형은 바보가 아니다…

형은 아무도 모르는 걸 알고 있다…

형은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강하다…

난 형이 우는 걸 한번도 본적 없다…아니…

한번은 본 것 같다…

언젠가 밤에 혼자 기도하며 우는 걸 본 적 있다…

“형 왜울어..?”

“으응…철수 아직 안잤구나..”

“응 근데 왜울어 형..?”

“아니 그냥…”

“으앙~~ 가르쳐 줘 형~~~”

“아니 형 친구때문에…”

“형 친구가 왜..?”

“형 친구가 집을 나갔는데 아직 연락이 없대…그래서 걱정돼서…”

“친한 친구야..?”

“으..응 그래 친한 친구…”

“이름이 뭐야..?”

“왜 민수라고 있어..”

“아랫동네 사는 그 키 큰 형..?”

“그래..”

“형 늘 그 형한테 맞고 그랬잖아..”

형은 더 이상 얘기하지 않았다…

그래 어쩌면 형은 바본지도 모르겠다…

늘 형을 괴롭히던 사람을 위해 눈물까지 흘려가며 기도하다니…

치…

나같음 절대 안그런다…

그치만…그래도 난 우리 형이 제일 좋다..뭐

아니…

영희가 좀더 좋은가..?

헤~~~~~ 잘 모르겠다…

으앙~~~~~~~~~~

형이 병원에 누워있댄다…

엄마가 방금 병원으로 가셨다…

교통 사고라는 거라고 영희가 그랬다…

난 아빠가 와야 같이 가는데…

영희가 어쩌면 죽을지도 모른다고 그랬다…

죽는게 뭘까..?

형한테 물어봐야겠다…

영희는 영영 사라지는 거라 했지만 난 믿을 수 없다…

하나님 우리형 데려가지 마요…

아빠가 올때까지 울었던 것 같다…

사람들의 표정이 어둡다…

모두들 이상한 표정으로 우리형을 쳐다본다…

정말 싫다…너무 이상한 얼굴들을 하고 있다…

“철수야…”

형이 부른다… 날 부른다…

“형 죽는거야..”

“그래… 그런 거 같아…”

“형 죽지마… 형 죽으면 싫어…”

“너 죽는다는 게 뭔지나 알고 그래..?”

“으응~~”

난 고개를 옆으로 저었다…

“뭔데 형..?”

“그건…사랑하는 사람의 맘속에 영원히 남는거야…”

“영원히..?”

“그래 영원히…”

“사랑은 뭔데 그럼..?”

“너 영희랑 함께 있으면 좋지..?”

“응..”

“떨어져 있음 같이 놀고 싶구 그러지..?”

“응..”

“그런 걸 사랑이라 그러는 거야..”

“그럼 나도 형을 사랑하는 거네…”

“그럼..”

“그러면 형은 이제 내 맘 속에 영원히 함께하는 거네..? ”

“그래…”

“그러면 형은 이제 학교도 안가고 나만 따라 다니는 거야..?”

“그래…널… 영원히 지켜보는 거야..”

“그럼 영영 가는거 아니지..?”

“그래…가서 하나님께 인사만 하고 올께…”

“그럼 빨리 갔다 와..”

“그래… 그럴께..”

한참을 지난 후에야 알았습니다…

내가 학교란델 다니기 시작할때…

첨엔 모두 거짓말인 것만 같았던 형의 말이 모두 사실임을…

그리고 형이 지금도 나와 함께 한단 사실을…

이건 영희한텐 비밀이지만…

어쩌면 난…

형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희보다도 더 말예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

누나와 나는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고힘겹게 거친 세상을 살아왔다.
누나는 서른이넘도록 내 공부뒷바라지를 하느라 시집도 가지 못했다.
학력이라곤 중학교 중퇴가 고작인 누나는 택시기사로 일해서 번 돈으로 나를 어엿한 사회인으로 키워냈다.

누나는 승차거부를 한 적이 한번도 없다.

노인이나 장애인이 차에서내린 곳이 어두운 길이면 꼭 헤드라이트로 앞길을 밝혀준다.

누나는 빠듯한 형편에도 고아원에다 매달 후원비를 보낸다.
누나는 파스칼이 누구인지 모르지만,`남모르게 한선행이 가장영예롭다 는 파스칼의 말을 실천하고있다.
그런누나가 중앙선을 넘어온 음주운전 덤프트럭과 충돌해 두다리를 못쓰게되었다.
결혼을 앞두고 있던 나에게는 너무나 큰불행이었다

여자쪽 집안에서는 내가누나와 같이 산다면 파혼하겠다고했다.
그녀도 그런 결혼생활은 자신이 없다고했다.
누나와 자신중에 한 사람을 택하라는 그녀의 최후통첩은 차라리 안들은 것만 못했다.
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로 생각했던 그녀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줄은 상상도 못했다.

실연의 아픔에서 벗어날때쯤,어느 늦은 오후에 누나가 후원하는 고아원을 방문하기 위해서 누나와 나는 외출을 하게됐다.

그런데 길에 나가 1시간을 넘게 택시를 잡으려해도 휠체어에 앉은 누나를 보고는 그대로 도망치듯 지나쳐갔다.도로에 어둠이 짙게 깔리도록 우리는 택시를 잡을수가 없었다.
분노가 솟구쳤다.누나는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고있었다.
그때였다.
택시한대가 우리 앞에 멈추더니 갑자기 차 뒤편의 트렁크가 열렸다.
그리고 운전사 자리에서 기사가 내리는데,놀랍게도 여자였다.

내가 누나를 택시에 안아 태우는동안 여기사는 휠체어를 트렁크에 넣었다.
고아원에 도착하자 캄캄한 밤이었다.

휠체어를 밀고 어두운 길을 가는 동안, 여기사는 자리를 떠나지 않고 헤드라이트 불빛으로 길을 환하게 밝혀주었다.

나는 지금 아름다운 두 여자와 살고 있다.
나는 그 여자 택시 기사와 결혼해 누나와 함께 한 집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남진경 – 연인

사랑하는 연인이 있었답니다.

그둘은 핸드폰으로 매일 사랑을 나누고 주말이면 꼭 경춘선을 타고 여행을 했다고 합니다.
둘이 처음 만난것이 강촌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였으니까요 .

그러던 어느날, 여인이 헤어지잔 말을 했답니다.

그것도 뜬금없이….. 예고도 없이…

남자는 그런 갑작스런 이별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매일 술로 보내야 했고,, 그녀를 찾아 집앞을 서성였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만나주지 않았습니다.

그냥 다른 사람이 생겼으니 자신을 잊어달라고 했습니다.

그는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3년을 사랑해 온 그녀는 그런 여자 아니었으니까요.
그는 한번은 그녀를 만나야겠다고 생각하고 매일을 그녀의 집앞에서 서성였습니다.

그러기를 일주일 그녀를 태우고 집을 떠나는 빨간 스포츠카를 보았습니다.

그녀는 그런 여자였는가 보다, 결국 돈이었나.
그녀는 형제가 많은 집의 장녀였고, 그의 아버지는 어려운 중소기업의 사장이었으니까요.

그는 그녀를 잊어주기로 했습니다.

그녀를 사랑하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하면서…

두달뒤,
그녀의 여동생이 찾아왔습니다.

“언니는 오빠를 버린게 아니예요,
 언니는 오래지 않아 죽게될 자신때문에 오빠에게 거짓말을 한거예요,”

그렇담 스포츠카의 그 남자는

“언니는 오빠를 체념시키기 위해 친구의 오빠에게 연극도 부탁했어요…

 흑흑.. 더이상 오빠가 보고싶어도 참는 언니를 볼 수가 없어요.
 언니는 매일밤 오빠와 찍은 사진을 보고 오빠가 남긴 삐삐 멘트를 하루에도 수없이 들어요…..”

그는 달려갔습니다. 그리곤 그녀를 나무랐습니다.

자신을 그렇게 비참하게 만들 수 있느냐고… 그리고 둘은 밤새도록 울었습니다.

며칠 후 둘은 예전처럼 경춘선을 탔습니다.

그녀의 병이 걱정 됐지만 수술전에 둘만의 추억여행을 가고 싶었습니다.

둘은 강촌에서 예전처럼 자전거를 탔습니다.
둘이 같이 패달을 밟아야만 앞으로 가는 자전거 둘은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이다라고 약속했습니다.

그녀가 힘들어 했습니다.
그는 그녀가 잠시 쉴 수 있도록 해주고 그 혼자 자전거를 반납하러 갔습니다.

그러나,,,
삼십분이 지나고,, 한시간이 지나고 반나절이 지나도 그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트럭에 치어 죽고 만것이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그녀는 오열했습니다.
자신보다 먼저 가버린 그를 용서할 수가 없었습니다.

나를 두고 가다니…
나를 두고…
나를…

그녀는 마침내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도 그것을 원하리라 생각했습니다.
수술경과는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근본적으로 그녀의 병은 완쾌될 수 없는 병이었습니다.

그녀는 매일 전화기로 그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아직도 남아있는 그의 삐삐멘트를…

친구에게

네가 내가 아니듯 나 또한 네가 될 수 없기에
네 모든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녜 전부를 알지 못한다고
노여워하지 않기를….

단지 침묵 속에서도 어색하지 않고
마주잡은 손짓만으로 스쳐가는 눈길만으로 대화 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행복하기를…

기쁨을 같이 나누어도 아깝지 않고
슬픔을 함께하여도 미안하지 않으며
멀리 있다고 하여도 한동안 보지 못한다 하여도
네가 나를 잊을까 걱정되지 않으며
나 또한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또렷해져 내 맘속에 항상 머물기를…

어느날 너의 단점이 발견되었다고 너의 인격을 무시하지 않으며
네가 성인 군자 같은 말만하고 행동하기를 바라지도 않으며
다만, 내가 외로울 때 누군가를 원할 때
단지 내가 혼자 있다는 이유하나 만으로 귀찮아 하지 않고
내 곁에 다가올 수 있기를…

내게 비워져 있는 마음 한구석에 네가 들어오고
비워져 있는 마음 한구석에 내가 들어가고
네가 나보다 더 곱다고 나보다 한결 지혜 있다고
가끔 질투는 할지 모르나 미워하지 않기를…
너 또한 그것을 미소로서 받아줄 수 있기를…

그리고 네가 사랑에 빠졌다고 하여 내게 향한 우정은 변치 않기를….
나 또한 축복할 수 있기를…

세상은 너무 험하고 우리는 아직 어리기에 수많은 고통과 상처 속에서
몇 날 밤을 지세울지 모르나
너로 인하여 그 밤을 무사히 넘길 수 있기를…

너로 인해 내가 존재하고 나를 통해 너를 확인할 수 있기를…

먼 훗날 우리가 죽음 앞에 서라도 친구여 사랑한다.
이 세상 끝까지…

이정하 – 그런사람이 있었습니다

길을 가다 우연히 마주치고 싶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잎보다 먼저 꽃이 만발하는 목련처럼

사랑보다 먼저 아픔을 알게 했던,

현실이 갈라놓은 선 이쪽 저쪽에서

들킬세라 서둘러 자리를 비켜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가까이서 보고 싶었고

가까이서 느끼고 싶었지만

애당초 가까이 가지도 못했기에 잡을 수도 없었던,

외려 한 걸음 더 떨어져서 지켜보아야 했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음악을 듣거나 커피를 마시거나

무슨 일을 하든간에 맨 먼저 생각나는 사람,

눈을 감을수록 더욱 선명한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기어이 접어두고

가슴 저리게 환히 웃던, 잊을게요

말은 그렇게 했지만 눈빛은 그게 아니었던,

너무도 긴 그림자에 쓸쓸히 무너지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살아가면서 덮어두고 지워야 할 일이 많겠지만

내가 지칠 때까지 끊임없이 추억하다

숨을 거두기 전까지는 마지막이란 말을

절대로 입에 담고 싶지 않았던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부르다 부르다 끝내 눈물 떨구고야 말

그런 사람이 있었습니다.

황석주 –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헤어지던 그때로 가고 싶어..

편하게 그대

보내고 싶다..

시간을 더 되돌릴 수 있다면

행복했던 날들로 가고 싶어 더

더 행복하게 해서

그대 떠나지 않게 하고 싶다..

시간을 조금 더 되돌릴 수 있다면

처음 만났을 때로 가고 싶어..

멋진 첫인상으로

그댈 푹 빠지게 하고 싶다..

그래도 더

조금 더 시간을 되돌릴 수 있다면

만나기 전으로 가고 싶다..

어차피 헤어질 거였다면

그대 만나지 않고

마음에만 고이 아껴두고 싶다..

서정주 – 신부

신부는 초록 저고리와 다홍 치마로 겨우 귀밑머리만 풀리운 채 신랑하고 첫날밤을 아직 앉아 있었는데, 신랑이 그만 오줌이 급해 져서 냉큼 일어나 달려가는 바람에 옷자락이 문 돌쩌귀에 걸렸습니다.

그것을 신랑은 생각이 또 급해서 제 신부가 음탕해서 그 새를 못 참아서 뒤에서 손으로 잡아당기는 거라고, 그렇게만 알고 뒤도 안돌아보고 나가 버렸습니다.

문돌쩌귀에 걸린 옷자락이 찢어진 채로 오줌 누곤 못쓰겠다며 달아나 버렸습니다

그러고 나서 40년인가 50년이 지나간 뒤에 뜻밖에 딴 볼 일이 생겨 이 신부네 집 옆을 지나가다가 그래도 잠시 궁금해서 신부 방문을 열고 들여다보니 신부는 귀밑머리만 풀린 첫날밤 모양 그대로 초록 저고리 다홍치마로 아직도 고스란히 앉아 있었습니다.

안스러운 생각이 들어 그 어깨를 가서 어루만지니 그때서야 매운 재가 되어 내려앉아 버렸습니다.
초록 재와 다홍 재로 내려 앉아 버렸습니다

해바라기 사랑

해바라기는 그게 운명이었어요

그저 해를 사랑할 수 밖에 없었죠.

그렇게 해바라기의 사랑은 운명이었어요.

그건 그들의 거부할 수 없는 정해진 운명이었기에..

그들은 거기에 복종했죠.

해바라기의 소원은.

해를 한번만 만져보고 싶다는 것이었죠.

그렇지만 해는 가까이 하기에는 너무 높이 있었기에..

해바라기는 그저 안타까웠구요.

계속해서 해바라기는 자기의 키를 키워나갔어요

바람이 불면 꺾일 위험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해바라기에는 자기 자신을 지키는 일 보다는

해에게 좀 더 가까이 있고자 하는 바램이 더 간절했으니까요.

그렇게 자꾸만 손 내미는 해바라기를

해는 그저 물끄러니 쳐다만 보았죠.

해바라기는 그런 해가 원망스러웠지만..

너무나 사랑하기에 계속해서 그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구요.

그렇게 살아오던 해바라기도

기다림에 지쳐서 너무 긴 기다림에 지쳐서..

고개를 숙이고 맙니다.

그러고는 그 길었던 기다림을 마감하면서

해바라기는 해바라기의 생애를 마감하구요.

그렇지만 해바라기는

죽으면서까지 해를 포기하지 않습니다.

해를 사랑해서 그 기다림으로 인해

까맣게 타버린 동그란 마음들을 남기고 죽었죠.

그 마음들의 조각들은

그들의 운명에 따라서 또 다시 해를 향한 기다림의

사랑을 할 거구요.

그게 해바라기의 운명입니다.

끊임없는 기다림

이런 날 만나게 해주십시오

이런 날 우연이 필요합니다

그 애가 많이 힘들어 하는 날

만나게 하시어

그 고통 덜어 줄수 있게

이미 내게는 그런힘이 없을 지라도

날 보고 당황하는 순간만이라도

그 고통 내 것이 되게 해 주십시오

이런 날 우연이 필요합니다

내게 기쁨이 넘치는 날

만나게 하시어

그 기쁨 다는 줄수 없을지라도

밝게 웃는 표정 보여 줘

잠시라도 내 기쁨

그 애의 것이 되게 해 주십시오

그러고도 혹시 우연이 남는 다면

무척이나 그리운날

둘 중 하는는 걷고

하나는 차에 타게 하시어

스쳐지나가듯

잠시라도 마주치게 해 주십시오

회상

장국영과 탐 크루즈,리차드 기어 중에 누가 제일 멋있냐고 묻길래 너라고 했더니 기분 좋게 웃던 그대

어느날 갑자기 세발 자전거 끌고와서 세계일주 시켜 준다던 그애

발렌타인 데이에 초콜릿 사 주었더니 화이트 데이때 커다란 사탕상자 사 주면서 사탕사서 담으라던 그애

함박눈 내리던 날 눈싸움 하자던 내 부탁을 거절하고 골목에서 쪼그리고 앉아 작은 눈사람 만들기에 열을 올리던 그애.

헤어져 버스를 타려던 내게 달려 와서 오늘 밤세워 얘기 하자던 그애.

한밤중에 골목길 걷다가 깡패를 만나서 달라는 대로 다 주더니 버스 정류장에서 살며시 다가와 조용한 목소리로 버스비 좀 빌려달라던 그애.

약골이라고 약올렸더니 다음날 자기도 아놀드 슈왈츠 제네거 처럼 될 수 있다고 자랑하더니 헬스 클럽에 나가던 그애.

비 내리던 겨울비를 맞고선 나를 찾아와서는 분위기 좋다고 웃더니 다음날 폐렴으로 병원에 입원하던 그애.

여름날 바닷가에 놀러 가서는 청바지에 긴 티를 입고 모래밭에 앉아 감기 걸렸다며 찬기침을 해대던 그애.

맥주 사 달라고 불러 냈더니 소주에 꼼장어를 사주면서 기분 내서 마시자던 그애

편지 보내고서 답장 해 달라고 했더니 편지 봉투 안쪽에 `답장` 이라고 써서 주던 그애.

이른 아침에 약수터에 앉아 졸던 그애.

바닷가에 함께 가서 내가 물 속에 밀어 넣었을 때 못 이기는 척 그냥 빠져 주던 그애

사랑한다는 말을 무척이나 좋아하면서 단 한번도 사랑한다는 말을 해 주지 않았던 그애.

그러나, 한동안 우린 그렇게 연락이 없었고 후에 내가 그를 찾았을때 그는 작은 병원에서 하얀 미소를 띄며 누워 있었고 울면서 이게 뭐냐고 빨리 나가자던 내게 그냥 미안하다고만 수 없이 말하던 그애.

어느날 병문안 갔던 내게 오늘 하루종일 같이 있어 달라며 날 불렀던 그애.

그날밤……

그는 내게 처음으로 사랑한다는 말을 하며 웃었고

그런 그를 보며 난 그저 눈물 흘릴 수 밖에 없었지.

그를 사랑한다 말했지.

그리고는…… 그는 영원히 잠들어 버렸지.

다시는 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지.

후에 그의 동생이 내게 전해준 그의 일기장에는

사랑……

죽음……

그리고 나의 이름만이 열거 되었고 그의 사진속에서

그는 하얗게 웃고 있었지.

그 사진을 액자에 넣으려고 일기장에서 떼어 냈을 때

그 사진이 붙여져 있던 자리에

영원히 나만을 사랑할 거란 글과 함께 내가 평소에 즐겨

부르던 노래가사 한 소절이 적혀 있었지.

그때서야 난 소리내어 울고 말았지.

그의 이름을 수도 없이 되새겼지.

그와 함께 가지 않았던 날 원망하면서

살아있는 나를 너무나 증오하면서……

이정국 – 첫사랑의 원죄

간절히 원하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말이 있다.

우리는 누구나 청춘의 꽃이라는 첫사랑의 열병을 앓는다.

첫사랑의 실패 원인을 꼽자면 경험 부족과 참을성 부족이라고 한다.

그러나 나한테는 애초부터 첫사랑은 실패로 끝날 수밖에 없는 잘못된 만남이었다.

나는 재수생 시절에 친구와 함께 학원을 다녔다.

친구한테는 같은 학원에 다니는 C라는 여자친구가 있었는데 우리 셋은 자주 어울려 다니곤 했다.

여름이 다가오면서 나는 친구의 애인을 짝사랑해 열병을 앓고 있었다. 나는 그녀를 너무 좋아해 밥조차 제대로 먹을 수 없을 정도였다. 내 마음을 정리하려고 애써보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그녀를 향한 나의 사랑은 폭풍처럼 가슴 속에 휘몰아칠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내 마음 속에는 악마가 자리잡게 되었다

녀석만 없으면… 녀석이 이 세상에 없으면 그녀를 내 여자로 만들어서 결혼도 할 수 있는데….

나는 인간이 얼마나 악해질 수 있는지 그때 처음 깨달았다.

친구가 애인과 헤어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교통 사고라도 나서 친구가 죽어 없어졌으면 하는 마음이 고개를 쳐들곤 했다.

그런데 한창 복더위일 때, 친구는 애인과 심한 말다툼을 하고 냉전 중이었다.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그러면서도 친구에겐, 남자인 네가 먼저 화해를 청하라고 충고까지 해주었다.

더할 수 없는 위선이었다. 다음날 오후,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친구가 학원 친구들과 소주를 마시고 한강에서 수영을 하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이다.

친구의 사망 소식을 학원 친구가 전화로 알려왔을 때, 내가 그토록 바라던 일이 실현된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친구의 장례식 날, 나는 무릎을 꿇고 흐느껴 울며 용서를 빌었다.

그 후 나는 C와 모든 관계를 끊고 학원도 옮겼다.

그리고 매년 친구의 기일이면 한강에 나가서 장미 한 송이를 강물에 던진다. 내년에도 친구를 찾아갈 것이다.

이제는 그만 오라는 친구의 말을 들을 때까지….

이런 날 우연이 필요한 것입니다

이런 날 우연이 필요합니다.

그 애가 많이 힘들어 하는 날

만나게 하시어

그 고통 덜어줄 수 있게

이미 내게는 그런 힘이 없어질라도

날 보고 당황하는 순간만이라도

그 고통 내 것이 되게 해 주십시요.

이런 날 우연이 필요합니다.

내게 기쁨이 넘치는 날

만나게 하시어

그 기쁨 다시는 줄 수 없을질라도

밝게 웃는 표정 보여 줘

잠시라도 내 기쁨

그 애의 것이 되게 해 주십시요.

그러고도 혹시 우연이 남는다면

무척이나 그리운 날

둘 중 하나는 걷고 하나는 차에 타게 하시어

스쳐지나가듯

잠시라도 마주치게 해 주십시요.

우리는 다시 만날 것입니다

나무도 잎새를 떨구어야 할 때가 있듯이
새들도 둥지를 떠나야 할 때가 있듯이
들꽃도 시들어야 할 때가 있듯이
사랑하는 당신도 보내야 할 때가 있습니다

나무와 잎새를 떨구는 건
다음 해에 더 많은 열매를 맺기 위한 아픔이요

새들이 둥지를 떠나는 건
다음 봄에 더 많은 둥지를 짓기 위한 이별이요

들꽃이 시들어야 하는 건
겨울이 지난 후에 더 아름다운 꽃밭을 만들기 위한 슬픔이요

사랑하는 당신을 보내는 건
언젠가 행복하게 상아가는 당신을
다시 만나기 위한 과정입니다

한 송이 붉은 장미꽃에는
수백 개의 가시가 있듯이
아름다운 사랑 뒤에는
수천 번의 시련이 따릅니다

하늘을 불태우던 태양도
저녁에는 노을이 되어 사라지는 것처럼
오늘은 우리가 헤어져야 하지만
아침에 다시 태양이 떠오르듯이
우리는 다시 만날 것입니다

(당신을 사랑합니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