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Archives: 감동적인 글

노인과 바다

본 작품은 참 감동적인 작품이다.

한 인간이 이렇게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거시기한 일이다.

본 작품에서는 다음과 같은 거시기를 느낄 수 있다.
- 스릴
- 아픔
- 슬픔
- 놀라움
- 황당

노인과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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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 누구인가? 그리고 또 여기는 어디인가?
  • 이거놔! XX 이거놔! 내성질이 뻗쳐서 XX 이거놔!
  • 아이팟 터치 – 각인에 얽힌 에피소드
  • 큰 호랑이를 보고 두려워하거나 도피하여 숨는 꿈
  • 본격 프랑스 혁명 만화
  • 중국 네티즌들이 만들어낸 북한개그
  • 공대출신들… 공감하는 명장면
  • 저리 비켜주게, 난 지구의 용사라네
  • 생존전문가, 김병철
  • 보면 깝깝한 만화
  • 붕어빵 아주머니와 거지아이

    우리집 근처에는 허름한 옷차림에 늘 아이를 업고서 붕어빵을 파는 아주머니가 있다.

    다른데 보다 굽는 속도도 느리고 맛도 좀 떨어지지만 동네에서 늦게까지 하는곳은 그곳뿐이라 나는 가끔 그곳에 들러 야참거리를 사곤 한다.

    그러던 어느 일요일. 어머니 친구분들이 놀러와 말씀 나누시는 도중에 우연히 그 붕어빵 아주머니의 사연 을듣게 되었다.

    부유한 집안에서 자란 그 아주머니는 결혼해 행복하게 잘살고있었는데
    느닷없이 남편이 심장병으로 죽으면서 남편의 부하직원에게
    교묘한 방법으로 모든 재산을 가로채였다는 것이다.


    그 사연을 알게 된 다음부터는 다른 붕어빵 장사가 보여도 먹고 싶은 걸 꾹 참았다가 일부러 집 근처 그 붕어빵 아주머니께 들르곤 했다.

    그런데 어느날 밤 열한시쯤 되었을 때였다. 행색이 남루해 꼭 거지처럼 보이는 아이들 여럿이 그 붕어빵 아주머니 주위를 둘러싸고 있었고 아주머니는 그 애들과 정답게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슬쩍 다가갔더니 아주머니의 나직한 음성이 들려왔다.


    " 내가 너희에게 줄 수있는건 팔다 남은 붕어빵밖에 없지만.
     가슴만은 따뜻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구나.
     비록 지금은 너희가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 받고 있지만.
     그렇다고 사회에 악을 끼치면 안된단다.
     너희들도 가슴 따뜻한 사람이 되거라."


    그러자 마냥 맛있게 붕어빵을 먹던 꼬마들이 갑자기 꼬깃꼬깃하게 접힌 천원짜리와 십원, 백원짜리 동전을 꺼내놓으며 이렇게 말했다.

    " 고맙습니다.
      이때까지 아주머니가 주신 붕어빵과 사랑에 대한 보답이에요."

    순간 나는 코끝이 시큰해지면서 차마 그 앞으로 나서서 붕어빵을 살수가 없었다.





    -좋은생각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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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더걸스 소희 순간 포착
  • 왠지 닮은 크라운제이
  • 왠만하믄 그만 하지…. 파행 졸업식 이벤트
  • 박주영 예수님에게 패스!
  • 주차의 달인
  • 다음 세상에서 나는…
  • 띄어쓰기의 중요성
  • 헤리포터에 나온 엠마 왓슨의 굴욕 !?
  • 꿀먹은 소희
  • 난 한꺼번에 CD 두장 굽는다구…
  • MBC에서 방영했던 인형소녀 케나디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살고 있는 인형소녀 케나디(Kenadie Jourdin-Bromley)는 2003년 2월13일, 1.1Kg의 체중으로 태어났다.
    난생 처음 보는 작은 아기의 출연은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비롯한 가족 모두가 오로지 케나디를 위해 살아온 5년여의 시간, 그리고 크고 작은 변화들..


      아빠, 엄마의 갑작스러운 이혼.
      엄마의 새로운 도전과 가족과 떨어져 사는 아빠의 쓸쓸한 삶.
      하지만 더욱 씩씩하고, 건강해진 케나디의 모습까지...
      케나디라는 특별한 아이를 둘러싼 이들의 가족 애(愛)는 어떤 것일까
     

                         MBC에서 방영했던 인형소녀 케나디 

    ▶ 씩씩한 소녀 케나디, 세상을 향한 첫 걸음마
     세계의 ‘원발성 왜소증’환자들은 대부분 오래 살지 못했다. 그리고 케나디 또한 그렇게 될 것이라 이야기 했다. 하지만, 케나디를 둘러싼 이들 가족의 희생적인 사랑은 결국 한 생명을 살려낼 수 있었다.가족들은 한 순간도 케나디를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케나디는 의사들의 예상을 뒤엎고 건강하게 살아가고 있다. 


     ▶ 케나디의 지금 몸무게는 5.4Kg. 키는 73Cm.
     다섯 살이 된 케나디의 요즘 몸무게는 5.4Kg, 키는 73Cm다. 케나디의 몸무게는 여전히 100일 무렵의 신생아보다 작고, 옷은 아직 6개월짜리 신생아의 옷을 입는다. 그렇지만 가족이 함께 살려낸 케나디는 늘 씩씩하다. 무엇이든 혼자하려하고,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한다. 남을 도와주는 것도 좋아한다. 

     케나디는 보통의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에 다니고 있다. 그리고 하키 게임과 수영을 좋아하는 평범한 5살 소녀의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살고있는 캐나디는 그곳에서 작은천사라고 불린다.

     얼마 전에는 귀에 튜브를 끼워 넣는 수술을 통해 더욱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을 할 수 있게 되었다고 했다. 그녀의 희망과 도전을 소개한다.

                         MBC에서 방영했던 인형소녀 케나디

    ▶ 작지만 큰 엄마의 도전

    케나디가 세상에 알려진 후, 그녀의 앞으로는 많은 메일이 도착했다.
    하지만, 익명으로 도착한 메일에는 케나디를 잔인하게 비난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고, 엄마인 브리앙에 대한 독한 질타도 마구 쏟아졌다.
    얼굴을 숨긴 낯선 이들에게서 받은 상처들은 이십대 후반인 엄마가 감당하기엔 너무나 큰 아픔이었다.
    하지만 작지만 씩씩한 딸 케나디를 보며 다시금 마음을 다잡았다.
    그녀는 얼마 전, 케나디에게 좀 더 당당한 엄마가 되기 위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오래 전부터 꿈으로 품어왔던 영화 관련 공부를 시작한 것.
    늦깎이 대학생으로서의 삶, 그리고 특별한 한 아이의 엄마인 브리앙의 일상에 함께 동행해본다.

    MBC에서 방영했던 인형소녀 케나디      MBC에서 방영했던 인형소녀 케나디

    ▶ 케나디의 특별한 외출
    얼마 전, 아빠와 엄마는 여러 가지의 이유로 이혼이라는 중대한 결정을 내리게 됐다.
    때문에 케나디는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아빠와 같이 살 수 없게 됐다.
    케나디의 엄마는 틈날 때마다 아이들에게 전화로 아빠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아이들을 위해 아빠와 정기적인 만남도 이어가고 있다.

    케나디와 동생 타이런은 2주에 한번 아빠가 있는 조그만 도시 키치너로 특별한 외출을 한다.
    아빠를 만나는 날을 케나디가 2주내 손꼽아 기다리는 최고의 날~
    엄마 브리엔 역시 남편을 만나면 2주간의 피곤과 고민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서로 떨어져 지내도, 존재감만으로도 힘이 되는 사람들, 그게 바로 가족인 것이다.


    인형소녀 케나디의 최근 모습(2008년 5월 촬영)


    MBC에서 방영했던 인형소녀 케나디
     핑크빛 자신의 방에 있는 케나디

    MBC에서 방영했던 인형소녀 케나디
    세 살짜리 남동생 타이란과 함께


    MBC에서 방영했던 인형소녀 케나디
    유치원 친구들과 함께 사과를 먹는 케나디


    MBC에서 방영했던 인형소녀 케나디
    인형 진열대 위의 케나디

    MBC에서 방영했던 인형소녀 케나디
    가족사진 : 엄마 브리앙,아빠 커트 그리고 동생 타이란과 함께


    자료출처: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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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동의 달인
  • 강아지를 찾습니다
  • 안경 쓴 사람들 절대 공감 포즈
  • 진정한 고수
  • 이런~ 빌어먹을…
  • 안녕하세영~ 김태희예요…
  • 강호동이 가장 자신있어 하는 포즈
  • 농구코트 – 작전타임
  • 주차의 달인
  • 라면 다 끓였다~ 게임하면서 먹어야지 !!
  • 새끼를 위해 강 건너는 어미개 모정에 中 감동

    새끼들을 살리기 위해 강을 건너는 개의 모정(母情)이 중국인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중국 지방일간지 충칭완바오(重庆晚报)는 1일 “새끼들에게 젖을 주기 위해 강을 넘는 어미개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새끼를 위해 강 건너는 어미개 모정에 中 감동

    화제의 주인공은 샨후(珊瑚)댐 근처에 살고있는 어미개 ‘화화’(花花). 최근 대규모 홍수로 근방의 빈지앙(滨江)공원으로 대피했으나 새끼 4마리가 너무 어려 함께 피신하지 못했다.

    그후부터 화화는 새끼들에게 젖을 물리기 위해 하루에 두번, 왕복 약 2.5km를 세찬 물살을 헤치며 건너기 시작했다.

    화화가 강을 건너는 모습을 처음 발견한 주민 황(黃)씨는 “물길로 뛰어가는 화화를 여러 차례 불렀지만 돌아보지 않았다.”며 “우연히 샨후댐을 지나다 새끼들을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는 화화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새끼를 뭍으로 데리고 나오려 했지만 화화가 낯선 사람의 접근에 매우 불안해 했다.”며 “대신 화화를 위해 먹이를 사놓고 매일 공원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을 통해 이 사연이 알려지자 화화는 일약 중국의 스타가 되었다.

    황씨를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빈지앙공원에 가기 전 반드시 화화에게 줄 먹이를 챙기기 시작했다.

    현지주민들은 “새끼들은 건강하게 자라고 있으며 화화의 강한 모성애는 15일째 계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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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중독은 호환 마마보다 무섭다
  • 각선미 무한도전 – 날씬한 몸매에 도전한다
  • 싸가지 없는 아가씨 이야기 – 돈 내고 탔어요
  • 골목길 통행료 내라 – 내용증명 날벼락
  • 흔들린 운재
  • 아름답게 보내주는 것도 멋진것 같다
  • K-1 잊지 않겠다
  • 얼굴 작아지는 화장법
  • 머릿수 맞춰서 싸워볼까 !?
  • 브라이언 – 신화 이민우, 이기찬 나보다 키 작다
  • 슬픈 사연이 담긴 천원짜리 한장

    슬픈 사연이 담긴 천원짜리 한장

    지갑속에 잠시 있다가 이사람 저사람에게 있다 오는 돈...

    이런 돈이 이런 사연을 가지고 있었다니...

    슬픈 사연이 담긴 천원짜리 한장

    가슴이 찡하다.

    교훈: 계실때... 있을때 잘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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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남 축구스타 베컴도 신는다
  • 저 미스테리서클은 어떻게 만들어진걸까?
  • 기막힌 컨닝 페이퍼
  • 이번 여름… 피할수 없는 그들이 온다
  • 여자의 수학적 분석
  • 슬기로운 강아지
  • 전기공격
  • 미려는 괴로워 – 성형수술로 새롭게 태어난 김미려 – 가수로 대뷔
  • 김정일이 즐겨 먹는 다는 음식 베스트 30
  • 쓸모없지(?)않은 일본의 특이한 발명품들
  • 아름다운 사랑이야기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청년이 있었습니다.

    준수한 외모에 시원 시원한 성격,섬세한 배려까지
    어느 하나 나무랄데 없는 너무나 아름다운 청년이었습니다

    하지만 농촌을 좋아하는 여자가 없어서
    청년은 결혼을 못했습니다.
    청년은 어느날부터 컴퓨터를 장만 하고
    인터넷을 하면서 도시에 사는 젊은 사람들과 카페에서 활동을 하다가
    어느 여자와 이멜을 주고 받게 되었습니다.

    청년은 '바다'라는 닉네임을 가졌고
    여자는 '초록물고기'였습니다.
    청년이 느끼기에 여자는 박학다식하면서도 검소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고 있어 보였으며
    농촌에 대해서도 많은 이해를 하고 있어 보였습니다.

    여자와 주고 받는 메일의 횟수가 많아질 수록
    청년의 가슴속에는 여자를 향한 분홍빛으로
    사랑이 싹틈을 느낄수가 있었습니다.
    이메일을 1000여통을 주고 받으면서
    두사람이 무척 가까와 졌을 때 청년은 뜨거운 마음을 담아 프로포즈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그가 가까와 지고자 할 수록 여자는 점점 움츠려 들며 멀어져 갔습니다.
    마치 눈덩어리에 입김을 불어 넣어서 따뜻한 온기를 넣어 주고 싶어하지만
    그 온기에 눈물로 녹아지는 눈덩이처럼 여자는 자꾸만 작아졌습니다.

    청년이 사랑을 고백하기 전에는 하루에 열통씩 오가던 메일이
    사랑을 고백하고 나서는 일주일을 기다려야 답장이 오곤했습니다.
    그 마저도 답장은 늘 한,두줄의 짧은 답이었습니다.

    청년은 절망을 했습니다.
    그토록 믿어 왔던, 또 믿고 싶었던
    늦게 찾아온 사랑에 더욱 더 절망을 했습니다.

    누구도 시골은 싫은가 보구나
    다 이상일 뿐이야
    나처럼 힘들고 열악한 환경에서 농촌을 지키고자 하는 내가 바보지.
    누가봐도 이건 바보짓이야...'

    그렇습니다.
    청년은 대학을 나와서 다른 친구들 좋은 직장으로 취직을 하고자 할 때
    우루과이 라운드로 농촌이 신음을 할 때
    농촌을 지키고자 부모님 반대를 무릎쓰고
    농촌에 정착을 했지만 정작 견디기 힘든 것은 외로움이었습니다.

    청년은 도무지 일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여자의 닉네임이 '초록물고기'란 것 밖엔...
    자신이 얼굴도 모르는 여자에게 이렇게 빠져 버릴줄은 몰랐습니다.

    그 무엇에도 두렵지 않던 자신이 이제는 초록물고기가 사라질까
    두려워 하는 것 이었습니다.
    한 달째 멜 수신 확인이 안되었습니다.

    의도적으로 피하는지 아니면 무슨 일이 있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습니다.
    청년은 다시 절실하게 여자에게 멜을 보냈습니다.



    ♥초록물고기님!!
    너무나 절실해서 가슴으로 울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남들은 쉽게 잠이 드는 밤,
    술 기운을 빌려서 잠이 들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릅니다.

    사랑하는 이가 그리워도 보지 못하는 아픔을
    견뎌 보지못한 사람은 모릅니다.
    그 사람이 얼마나 고통스러워 하는지.
    그 속이 타서 얼마나 쓰린지...

    한 달 후 쯤...
    그토록 애타게 기다리던
    초록물고기에게서 이멜이 왔습니다.

    바다님!
    나 당신을 사랑해도 될까하고
    많은 시간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어릴적부터
    한쪽 다리가 불편한 소아마비를 앓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한
    얼굴도 어릴적 덴 화상으로 흉터가 많이 져 있답니다.
    그래서 직장생활은 커녕 집안에서 어둔 커텐으로
    햇살을 가리고 혼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가진 것도 없습니다.
    더구나 몸마저 이래서 누구하나 쳐다보지 않습니다.
    그동안 사이버상에서 많은 사람들을 사랑하고 사랑을 주고 싶었지만
    다들 저를 보면 그만 돌아섰습니다.

    그 이후엔 사람을 만나는 일이 두려워
    저에게 호감을 주는 남자가 있다면 먼저 돌아서곤 했습니다.
    사랑을 하기도 전에 버림을 받는 제 자신이 너무 가여워서지요.

    바다님에게 멜을 받은 순간 기쁘고 설레였으나
    바다님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저에게
    다시 아픔을 줄 수가 없어서 바다님에게 다가갈 수가 없었습니다.
    이런 저를 사랑할 수 있다고 자신을 합니까?

    청년은 눈앞이 아득해졌습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자의 소식이었지만
    여자의 결점을 알고 나니 혼란이 생겼습니다.

    부모님의 실망 하시는 모습을 떠올리자 청년은 너무 괴로웠습니다.
    육체보다는 영혼이 중요하다고 자부하던 청년이었기에
    고통스러울 뿐 이었습니다.

    자신은 위선자가 되는 것입니다.
    남의 일에는 정신을 중요시 하면서
    자신의 일은 껍데기를 더욱 중요시 하는 것이었습니다.
    몇날 몇일을 고민하던 청년은 여자에게 다시 이멜을 보냈습니다.



    ♥초록물고기님!
    이제 당신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해야겠습니다.
    사랑하는 내 단 한 사람...

    초록물고기님!!
    당신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당신에게는 건강한 몸을 가진 내가
    또한 저에게는 아름다운 영혼을 가진
    당신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당신이 말한 당신의 결점은
    오히려 나에겐 기쁨이 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바위틈에 조용히 피어나
    눈길 한번 받지 못하는 제비꽃처럼
    저만 당신을 사랑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초록물고기가 바다의 품에서 맘대로 헤엄치는 날
    나는 비로소 내 스스로
    당신을 사랑할 자격이 있다고 말하겠습니다.
    초록물고기가 너른 바다에서
    자유로이 헤엄칠 자유를 드리겠습니다...

    얼마후 두사람은 서로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청년은 여자의 불편한 몸이 걱정이 되어
    서울로 올라가겠다고 하였지만
    사는걸 보고 싶어하는 여자의 부탁으로
    지금은 폐교가 된 국민학교에서 만나기로 하였습니다.

    여자는 그녀의 전화번호도 알려주지 않고
    무작정 0월 00일 학교에서
    가장 큰 나무 밑에서 만나자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0월 00일..
    청년은 여자가 혹 못찾을까봐
    한 시간 반이나 먼저 나가서 여자를 기다렸습니다.

    여자는 남자의 애 간장을 다 태우고 20분이나 늦게 도착을 했습니다.
    교문에서부터 웬 날씬한 여자가 목발을 짚고 머리엔 노란 스카프를 두른 채
    뚜벅뚜벅 거리며 청년의 눈에 점점 크게 다가왔습니다.

    "혹 초록물고기님이시나요?"
    "그럼 바다님 맞나요?"
    여자는 부끄러운 듯이 살며시 고개를 숙이더니
    "이제 저를 보여 드리겠어요" 하더니
    여자는 안경을 벗고 스카프를 벗어서 나뭇가지에 걸었습니다.

    그 순간 남자는
    눈이 휘둥그레지고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여자는 얼굴에 흉터 하나 없이 우윳빛 얼굴에 이목구비가 또렷한
    굉장한 미인이었습니다.

    그리고 여자는 목발을 내리고
    아무렇지도 않게 나무밑 벤취에 앉더니 환한 미소를 지으며
    "놀랬나요?
    처음부터 속이려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내 영혼을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을 뿐이었습니다.
    이제 당신의 바다에서 헤엄쳐도 될까요?"

    청년은 물기어린 눈빛으로 와락 여자를 껴안았습니다.
    두 사람은 가슴엔 또 다른 전율을 느끼면 내면엔하염없는 뜨거운 눈물을 흘러다나요....비록 사이버상 사랑 이지만너무 아름다운 사랑이 아닐런지...
    남자의 인생에는 세가지 갖고 싶은 게 있다. 하나는 자신을 징그러울 만큼 꼭 닮은 아들이고 하나는 죽을 때까지 잊을 수 없는 첫사랑이고 하나는 목숨 다할 때까지 효행하고픈 부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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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자들은 왜그래요?
  • 두 남자중 한사람 선택하기
  • 남자와 여자, 그 알수 없는 심리
  • 남자가 모르는 여자
  • 여자가 모르는 남자
  • 20년전의 편지

    " 현재 폭풍은 동해안으로 향하고 있으니 피서객은 각별한 주의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태풍은 A급 태풍으로.... "

    라디오는 여전히 시끄럽게 울려대고 있었다.

    난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잠든 그녀를 내려다 보았다.

    그녀는 잠이 깬 듯 졸리운 눈으로 나를 한번 보고 싱긋 웃고는 다시 잠이 들었다.

    정말 큰 마음 먹고 온 여행인데... 하필 폭풍이라니. 젠장.

    창 밖으로는 한 길도 넘게 넘실대는 바다와,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과,


    비스듬하게 유리를 때리는 빗방울들이 어지럽게 뒤섞여 있었다.


    파란 하늘과 파란 바다와 파란 바람에 대한 기대가 여지없이 깨지는 것을


    바라보는 것은 그리 기분좋은 일이 아니다.


    " 이제 다 왔어? "


    " 아니. 조금만 더 가면 돼. "


    " 그럼 나 조금 더 잘께.... "


    그래, 라는 소리를 하기도 전에 다시 고개를 파묻는 그녀를 보며

    난 빙긋이 웃음지었다.


    그래. 어쨌든 여행은 혼자 하는게 아니니까 괜히 내가 기분 나빠해서


    그녀까지 기분 나쁘게 할 필요는 없겠지.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버스는 그녀와 나 둘 만을 덩그러니 남겨놓고


    횡횡히 갈길을 가 버렸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우산을 받쳐들기 힘이 들었다.


    자꾸 뒤로 뒤집히는 우산은 `나는 폭풍과 맞서기엔 너무 연약해요.


    그냥 포기하고 비 맞으세요` 라고 빈정거리듯 귓속말을 건내고 있었다.


    하지만, 폼으로라도 우산을 버릴 수 없어 고집스럽게 우산대를 잡고


    20여분을 걸어 민박집에 도착했다.


    " 계세요? "


    " 아, 예약한 분들이시구만. 고생했수. 얼른 들어와요. "


    " 네. "


    " 폭풍 때문에 다들 예약을 취소해서, 아마 한동안 나가지도 못 할텐데. 괜찮겠수? "


    " 그래도 여행 취소할 수가 없어서요. 괜찮습니다. "


    " 이구... 바람이 하두 불어서 비를 다 맞았구만.
      내 옥수수라도 좀 삶아올테니, 들어가요. "


    그녀와 나는 민박집 아주머니가 참 친절해서 좋다는 무언의 눈빛을


    건낸 후 방으로 들어갔다.


    방은 그리 크지 않았다.


    다리를 뻗고 4명정도가 잘 수 있는 크기.


    하지만, 오히려 크면 큰대로 을씨년스러울테니 둘이 지내기엔


    딱 그 정도가 좋았다.


    아주머니가 가져오신 옥수수를 먹고, 안받으시겠다는 손에 억지로


    얼마의 돈을 쥐어드린 후, 우리는 무릎을 모으고 앉아 요번 태풍에 대해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 기상 캐스터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기상 캐스터는 자기가 이렇게 오랜 시간 화면을 점령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해


    얼마 정도는 폭풍에 감사하는 듯이 보였다. 물론 착각이겠지만.


    그렇게 방 안에서 3일이 지났다.


    텔레비젼을 보고, 라디오를 듣고, 아주머니가 해 주시는 밥을 먹고,


    가끔 화장실에 가고, 그게 전부였다.


    그녀와 나 사이에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것은, 우리 둘이 싸움을 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남들이 말하는 "아무 일" 이라면, 우리는 이미 1년 전에 거쳤다.


    지방으로 여행을 갔다가 기차가 끊겼고,


    그래서 여관에서 자다가 어찌어찌해서..


    그런 틀에 박힌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갔다.


    같이 자는 게 어색하지 않은 사이. 아주 오래된 연인들. 그게 우리 사이였다.


    " 그런데 그냥 이렇게 방에만 있다가 가?"


    그녀가 내 팔을 베고 있다가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 그럼 어떡해. 바람 때문에 넌 날아갈지도..
      아니다. 안날아가 겠다. 요새 살쪘잖아. 배도 좀 나오구. "


    꼬집..


    " 야야, 아퍼.. "


    그녀는 모른 척 하고 이야기를 계속 했다.


    " 뉴스 보니까 내일 폭풍의 눈이 동해안을 지나간대. 그럼 바람 이 좀
      잔잔해질꺼 아냐. 우리 그때 바다 보러 가자. 여기까지 왔는데 바람
      때문에 바다도 못 만져보고 가면 너무 슬프잖아. 응? "


    " 그래, 그럼. "


    나는 아무 생각없이 그래, 라고 대답했다.


    다음날, 느즈막히 일어난 우리는 지금까지 창문을 울리던


    귀신소리같던 바람소리가 들리지 않는 것을 알았다.


    비도 쏟아붇듯 내리던 것이 이젠 보슬비 정도로 바뀌었다.


    신기했다. 이게 태풍의 눈인가.


    " 우리, 나가자. "


    " 응. "


    그녀와 나는 3일만에 처음으로 민박집을 나와 바닷가로 향했다.


    민박집 아줌마는 파도가 거세질 것 같으면 얼른 돌아오라는 염려어린


    당부를 했지만, 그 말은 고이 접어서 머리 한구석에 쳐박아 두었다.


    " 와.. 그렇게 파도가 세더니 지금은 잠잠하네? "


    " 그래도 우리 가기 전에 한번 보고 가라고 하늘이 인심쓰나 보다. "


    " 그러게. 훗... "


    그녀와 나는 손을 잡고 모래사장을 걸었다.


    그 넓은 해안에 우리 둘 뿐이었다.


    하늘은 여전히 회색이었지만, 이전처럼 암울한 회색은 아니었다.


    그녀는 가끔 파도가 살며시 치는 바다로 들어갔다가,


    가만히 서서 하늘을 바라보고는, 다시 내게로 와서 방긋이 웃었다.


    그녀의 흘러내린 머리를 쓸어올려주고는, 나도 웃었다.


    그리고 얼마를 더 걷다보니 파도가 조금 거세진 것 같았다.


    나는 아까 머리속에 쳐박아두었던 아주머니의 말씀이 생각났다.


    " 우리 돌아가자. 파도가 아까보다 거세진 것 같아. "


    " 응..잠깐만. 아, 저기 있다. "


    그녀는 내 앞으로 달려나갔다.


    그리고 저 멀리에서 갑자기 주저 앉더니 품에서 무얼 꺼내는 듯 싶었다.


    그 순간이었다.


    저 멀리에서 조금씩 겹쳐지던 파도는 무서운 기세로 해안을 향해 달려왔고,


    그녀의 머리 위로 10m는 족히 되어 보이는 해일이 그녀를 뒤덮으려 하늘


    높이 치솟았다. 나는 움직일 수 없었다.


    그리고, 그녀가 나를 돌아보며 웃은 그 순간, 그 파도는 그녀의 몸을 덮쳤다.


    나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


    잠시 후, 그녀가 앉아있던 자리에는 아무도 없었다.


    나는...
    움직일 수가 없었다.


    며칠동안 해안경비대가 그녀의 시신을 찾으려고 바다를 수색했지만,


    그녀의 시신은 발견되지 않았다. 폭풍 때문에 그녀가 사라진 지 며칠 뒤에


    수색을 시작했기 때문에 발견될 꺼라고 믿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막상


    행방불명으로 처리해야 겠다는 수색대원의 말을 듣고 눈물이 주루룩


    흘러내리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


    믿을 수 없었다.


    잠을 자면 갑자기 파도가 밀려오고, 그럼 그 뒤에서 그녀가 웃고 있었다.


    벌떡 일어나 식은 땀을 흘리며 주전자를 들어물을 벌컥 벌컥 들이키지만,


    여전히 마지막 그 기억은 생생하게 내 머리속을 맴돌고 있었다.


    그 후 1년간은 제정신이 아니었다.


    친구들과 부모님들은 그래도 내가 괜찮은 줄 알고 있었지만,


    나는 속이 썩어버린 달팽이였다.


    그녀의 부모님이 오열하시며 내 가슴을 치던 그 날,


    내 속은 이미 썩어 문드러졌다.


    하지만 시간은 얼마나 냉정한가.


    1년이 지나고, 5년이 지나고,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면서


    나는 사랑을 고백하던 볼이 붉은 여자 후배와 결혼을 했고,


    남자아이와 여자아이를 낳았고, 이마에 주름살이 생겨났고,


    머리숱이 적어져 갔다.


    하지만 그녀를 잊지는 않았다. 아니, 잊을 수가 없었다.


    한밤중에 일어나 식은 땀을 흘리는 나를 안쓰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그녀에게는 차마 예전에 내가 사랑하던 사람이 있었고, 그 여자가 그렇게


    죽었다고, 아니, 행방불명되었지만 죽었을꺼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차마


    이야기할 수 없었다.


    그 날은...
    무척이나 추운 봄 날이었다.


    회사에서 급히 강릉 대리점에 결산 보고서를 확인하고 오라는 출장 명령을


    받던 날, 나는 무척이나 가슴이 떨렸다.


    폭풍이 불던 그 날 이후로 단 한번도 동해안에 가 본 적이 없었다.


    다행이 결혼한 그 여자가 등산을 좋아해서 지금까지 피서는 전부 산이나


    계곡으로 갔었다. 출장을 다른 사람에게 부탁할 수도 있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피하기 싫었다. 언젠가 한번은 가 보아야 할 장소 아닌가.


    20년이 지난 지금이라면 그 장소가 그렇게 고통스럽지 않을꺼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그 생각은.


    서류를 검토하고 별 문제 없음을 회사에 보고한 뒤에, 나는 버스를 타고


    그 민박집이 있던 마을에 내렸다.


    20년 전엔 둘이서 같이 내렸던 곳에 이번엔 혼자서 덩그러니 내렸다.


    내게 머리를 기대고 졸리운 눈으로 웃던 그녀의 표정이 잠깐 머리를 스쳐갔다.


    20년 전의 민박집을 찾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대충 위치는 알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길이 전부 바뀌고 집도 전부


    바뀌어서 도저히 위치를 찾을 수 없었다.


    한동안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찾는 걸 포기하고 바닷가로 발걸음을 향했다.


    바다는 20년 전 그대로였다.


    아직도 기억속에 생생하게 남아있는 바다는 파도 하나 하나까지 똑같았다.


    폭풍의 눈 속에 잔잔하던 그 파도가 그대로 여기 다시와 있는 것 같았다.


    나는 멀리 수평선을 바라보며 예전에 했던 그대로 바닷가를 따라 쭉 걸었다.


    눈물이 나올 줄 알았는데 나오지 않았다.


    그냥... 슬펐다.


    그리고 계속 걷다보니, 그 장소에 오게 되었다.


    바로 그 장소.
    그녀가 파도에 휩쓸려간 그 장소.


    문득 나는 궁금해 졌다.


    그녀가 갑자기 무언가를 발견한 듯 반갑게 앞으로 달려나가 모래사장에
    앉았던 이유를 한번도 궁금해 해 본적이없었다.

    왜 그랬을까...

    나는 그 자리에 털썩 앉아 손을 턱에 괴고 왜 그녀가 그런 행동을 했는지

    생각해 보았다.

    그러다가 나는 내 발 옆에 무언가가 삐죽이 튀어나와 있는 것을 발견했다.


    무슨 병 같았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호기심으로 나는 그 병을 모래 속에서 꺼내 보았다.


    그 병 속에는 편지가 들어 있었다.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그럴리는 없었다.

    설마 이 편지가 그녀가 남긴 편지일리는 없었다.

    바다로 휩쓸려간 이 병이 지구를 한바퀴 돌아서 다시 이 장소로 왔고,

    그 병을 내가 보게 되었다고는 믿을 수 없었다.


    내가 그녀 생각을 하며 앉은 바로 이 자리에 그 병이 놓여있었다는 걸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막힌 병을 깨뜨리고 노랗게 퇴색된 편지를 펴 보는 순간...

    나는 믿을 수 밖에 없었다.


    이 편지를 받으시는 분이 누가 되실지는 모르지만,


    제 비밀 하나를 알게 되신 걸 축하드려요.

    저 임신했어요.

    나는 눈을 감았다.


    그녀는 바다 속에서 내가 이 편지를 보아 주기를


    20년 동안 기다렸을 것이다.


    어딘지도 모르는 차가운 바다 속에서


    이 편지를 보아 주기를... 20년 동안 기다렸을 것이다.


    " 이제 됐어... 미안해. 늦게 와서. 그리고... 사랑해.. "


    나는 눈물로 범벅이 된 채 웃으며 그녀에게 말했다.


    " 기다렸어. 오랫동안...."

    그녀도 나를 향해 웃어주었다.


    봄바람은 차갑게 나를 감싸고 바다를 향해 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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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매치기의 사랑

    <1>

    그래, 난 소매치기다. 젠장!!

    그렇다고 아무 지갑이나 막 쓱쓱 가져가진 않는다.

    탁 봐서 지갑 잃어버리고 돈 잃어버려도 먹고 사는데
    지장 없을만한 사람들 것만 쓱쓱 한다.

    원래는 돈암동 쌍칠파에 있었다.

    강세 형님 밑에서 10살때부터 먹고 지내다가 13살이 되니까
    이제 나도 기술을 익혀야 한다며 열라 빡터지게 고생하면서
    배운 기술이다.

    거기서 몇년간 형님하고 같이 일하다가 우리 파가 구역
    다툼으로 지철파에게 깨져서 뿔뿔히 흩어지고 이제 나 혼자
    일하고 다닌다.

    길거리를 걷다가 `저 쉐이 돈 좀 있게 생겼는데,` 싶으면
    우선 다가간다.

    그래서 그 사람 옆에 있는 사람을 슬쩍 밀어서 그 사람이랑
    부딛히게 한 다음 난 반대편으로 가서 그 사람 신경이 옆으로
    쏠린 틈을 타서 슬쩍 한다.

    이 손기술은 피로 익힌 기술이다. 강세 형님한테 배울 때
    옷에서 1Cm 떨어진 곳에 칼을 꽂아놓고 배웠다. 처음에
    할 때는 손에서 피가 배지 않은 날이 없었고, 어떨 때는
    손가락 살이 한웅큼 베어나가기도 했다.


    <2>

    젠장. 그날은 운이 개똥인 날이었다.

    오랜만에 명동에 나가서 한탕 해 볼려고 그랬는데 그날따라
    괜히 사람들이 날 계속 쳐다보는거 같고, 어쩌다가 괜찮은
    자식이 지나가면 꼭 그 옆에 다른 사람하고 같이 가곤 했다.

    젠장!!

    한 1주일동안 일을 안했더니 감각이 둔해진건지, 자꾸 쓱
    할 시기를 놓쳐서 아침에 나왔는데도 점심 먹을 돈을 구하지
    못해 굶었다.

    어쩔수 없이 명동 성당 뒤쪽 골목으로 들어가서 마지막으로
    기회를 노리고 있었는데 저 쪽에서 잘 차려입은 어떤 년이
    앞에 가고 있었다. 기회는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옆으로
    쓰윽 지나가면서 면도날로 핸드백을 베어서 지갑을 빼 냈다.

    원래 면도칼까지는 잘 안쓰는데 이번마저 놓치면 오늘 벌이는
    다 한거 같아서 위험부담을 안고 해 버렸다. 그리고 그 대가인 듯
    두툼한게 벌써 손맛이 왔다. 이 짓도 하다보면 늘어서 이젠 지갑만
    만져봐도 얼만큼 돈이 들었을지 대충 알 수 있다.

    지갑을 뺀 다음 전혀 모른체 하고 그 아가씨 뒤쪽의 골목으로
    들어가서 지갑을 열어보았다.

    역시 ..손맛이 좋더니만. 지갑에는 현금으로만 100만원 가량의
    돈이 들어있었다.

    그런데 신분증이라고는 달랑 주민등록증 하나밖엔 없었다.
    보통 그렇게 차려입고 나다닐 정도면 골드카드 두 세 개쯤은
    가지고 다니는데.... 그리고 지갑 안쪽에 두툼하니 뭔가
    들어있는 것 같아서 꺼내보니 몇 십번을 다시 읽은 듯
    꼬깃해진 편지가 들어있었다.

    이제 내가 다시 언제 정신이 들지 모르겠구나.

    자꾸 머리가 아파와서 잠이 들었다가 보면 어느새 며칠이
    가 있곤 하더구나.

    이번에 잠들면 또 며칠이나 정신을 잃을지 몰라서 잠깐 정신이
    들었을때 이 편지를 쓴다.

    네가 지금 다니는 회사일은 잘 되고 있는지 모르겠구나.

    항상 남한테 공손하고, 자신에게는 겸손해야 한다.

    내 비록 힘도 없고 배운 것도 없어서 널 잘 가르치지는 못했지만
    내 딸은 착하니까 어디서든 잘 해 낼꺼라고 믿는다.

    다시 머리가 아파 오는구나.

    이 편지를 네가 읽을때는 이미 난 또 잠에 빠져 있겠지.

    그래...그럼 다음에 볼때까지 몸 건강하고,

    날이 추우니까 꼭 스웨터 챙겨입어라..


    - 널 사랑하는 아빠가 -



    뭐야. 이거 뭐야 젠장!!

    이 돈 설마 아버지 병원비는 아니겠지. 설마 아니겠지.
    아니겠지...

    근데 회사원이라면서 왜 그 흔한 신용카드 한 장 없는거야.

    회사 다니면 증명증이라도 있어야 할텐데 그런것도 하나 없고.

    젠장..

    이상하다. 이상해..

    젠장! 몰라!! 난 지금까지 소매치기 하면서 이 돈 없으면
    눈물 흘릴만한 사람들 돈을 슬쩍하지 않는걸 신조로 해 왔다.

    그래서 돈 좀 있어뵈는 사람만 슬쩍 하느라고 그런 사람
    안보이면 3일을 굶어도 없어뵈는 사람 돈은
    절대로 안 훔치는 나다.

    그런데 분명히 그 년은 잘 차려입었었는데...

    이런 이거 어떻게 해야 하나? 돌려줘 말어.. 으 젠장!
    열라 머리아프네.


    <3>

    결국 난 이런돈은 찝찝해서 못 갖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주민등록증 뒤에 적힌 주소로 찾아가 보기로 했다.

    이렇게까지 해서 돌려주는 내가 스스로도 뭐 이런 소매치기가
    다 있어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도 눈에서 피눈물 흘려봤기
    때문에 없는 사람 설움은 잘 안다. 이 돈 없어도 그냥 열라
    기분 나쁜 정도로 사는 사람이 있겠지만 어떤 사람은 이 돈
    없으면 가족 전체가 뿔뿔히 흩어져 버리는 경우도 있다.

    젠장! 나도 어릴때 엄마한테 방세 낼 돈만 있었어도...

    온 식구가 쫓겨나지만 않았어도 고아원으로 안갔을꺼고
    이런 짓도 안했을꺼다. 날 버리고 간 엄마가 죽이도록 미웠지만
    이젠 그냥 가끔 보고 싶기도 하다. 하긴..난 이제 엄마 얼굴을
    꿈에서도 볼 수가 없다.

    젠장!!

    찾아간 집은 신림동 낙골 42통 3반이었다. 근데 뭐 이런곳이
    다 있나 싶도록 산을 올라가면서 집들이 거의 판자 몇조각으로
    지은 집도 있고 그랬다.

    차라리 저 산동네가 더 잘살면 잘살았지 이 곳은 정말...

    내가 사는 곳도 역삼동 5층 건물 옥상의 가건물에서 살고는
    있지만 그래도 이 곳보다는 훨씬 더 나았다.

    그여자가 설마 이 곳에 산단 말야? 분명히 내가 본 그 여자는
    옷도 회사원처럼 정말 돈 많게 차려입고 갔었는데....

    이거 주소가 잘못 된것이 아닌가 싶었다.

    하여튼 계속 산을 올라가다 보니 저 꼭대기 바로 밑에 열라
    허름한 판자집이 하나 보였다.

    저 밑에 할머니가 여기가 42통 3반이라고 말을 했으니까
    분명히 맞을텐데.....

    주민등록증에 있는 주소도 여기였다. 에라 모르겠다.

    우선 사람이나 있나 없나 보자.

    " 저 계세요?"

    " 예?"

    " 저 실례지만 김선희씨세요?"

    " 예...그런데요..."

    으 젠장... 미쳐 이걸 돌려줄때 뭐라고 말을 할지 생각을
    안해가지고 왔다.

    그냥 나 소매치긴데 이 돈 나 먹기 싫으니까 니 가져 그럴까.

    이런 젠장할!! 뭐라 그러지? 그래, 그냥 줏었다고 하자.....

    " 저..혹시 이거 잃어버리셨어요?"

    " 어머!, 예! 예! 아...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정말 고 맙습니다."

    이런...울잖아. 이거 정말로 내가 가졌으면 다른 사람 피눈물
    날 뻔 했군.

    " 그냥 길을 가다가 줏었는데 돈이 너무 많아서 돌려드릴려고
      가지고 왔어요."

    " 예....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이 돈 없었으면 저희 아버지는...
      죄송해요. 들어오실... 아. 집이 이래서.."

    " 예. 괜찮습니다. 들어가죠."

    집 안벽은 신문지로 도배가 되어 있었고 구석에 비닐
    장롱과 낡은 책상 하나가 놓여있었다. 이거 연속극에나 나오는
    옛날 집 같잖아. 이 여자 지갑이 맞는거 같은데..

    그럼 그날 옷 입은건 뭐야?

    " 죄송해요...집이 이래서."

    " 아뇨. 괜찮습니다. 뭐. "

    " 정말 감사해요... 이 돈 잃어버렸으면 저희 아버님은
      돌아가셨을 꺼에요. "

    " 아버님이 어디 아프신가요?"

    " 예.. 뇌종양이세요. 아..처음 뵙는 분께 이런 말까지
      해도 될런지 모르겠지만... 이제 마지막 수술이에요.

    그런데 수술비가 모자라서 그 동안 수술을 못했는데 이제
    하게 되었네요..정말 감사드려요. 고맙습니다."

    " 네...다행이네요."

    역시 돌려주길 잘 했어. 젠장.. 이제 한 며칠 또 굶겠군.

    방을 쓱 둘러보니 책상위에 사진이 놓여있었다. 가족사진같은데,
    시골 풍경에 아버지인듯 보이는 사람과 어린 여자애가 나란히
    서서 찍은 모습이었다.

    " 아, 이분이 아버님이신가 보죠?"

    " 예..10년 전 사진이에요. 서울 올라오기 전에 찍은거에요."

    " 아..서울 올라오신지 10년이 되셨나 보군요. 그런데 왜 이렇게..."


    <4>

    그 뒤 그녀한테 들은 얘기는 정말 드라마 게임이나 소설에나
    나올 법한 얘기들 이었다. 집이 평택이었는데 농사 짓다가
    태풍으로 농작물이 다 죽어서 이번 기회에 서울로 올라오자
    하고 왔는데, 와서는 국민학교 동창이라는 놈한테 사기당해서
    집팔고 소 판돈 다 날리고 아버지가 막노동해서 겨우 딸은
    고등학교는 나왔다더라.

    그런데 갑자기 어느날 쓰러져서 병원에 가 보니 악성 뇌종양
    이더라. 그런데 수술비가 5천만원 가까이 들어서 그때부터
    이 여자가 파출부랑 점원으로 일하면서 지금까지 돈을 모았다더라.

    그런데 갑자기 병세가 악화되어서 어쩔 수 없이 수술을 해야
    되어 지금까지 다니던 점원을 관두고 퇴직금조로 100만원을
    받아서 이걸 보태서 수술을 하려고 했는데 그 돈을 잃어버렸다더라.

    그래서 수술을 포기하고 하던 일도 다 그만두려고 그냥 집에
    이러고 있었는데 내가 와서 돈을 찾아준 것이더라.

    뭐 그런 내용이었다. 아버지한테는 회사다닌다고 그냥 거짓말
    했었고, 그날 옷 입은것도 아버지 보려고 가니까 회사원처럼
    보이려고 사정 사정해서 파출부 주인집 옷을 빌려입은 거란다.

    그날 난 이 여자랑 많은 얘기를 했다. 내가 하는일이 소매치기
    라고는 차마 말 못하고 그냥 내가 사는 건물에 있는 어떤 회사
    다닌다고 그랬고, 말도 입에 붙어버린 욕이 안나오게 하려고
    무진장 애썼다.

    그리고 선희가 다시 일 나갈 시간이라고 해서 저 밑의 버스정류장
    까지 같이 가서 가는거 보고 난 다시 내려갔다. 젠장! 나 왜
    이러는건데.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픈데.....

    젠장! 갑자기 엄마가 보고싶었다. 이젠 마주쳐도 몰라볼 엄마.

    어쩌면 내가 슬쩍한 많은 사람들 중에 엄마도 껴 있을지도
    몰랐다. 젠장! 젠장!! 젠장!!!



    <5>

    그 뒤 우리는 가끔 만났다. 워낙 선희가 시간이 없으니까 주로
    내가 가서 만나는 편이었고, 아버님수술도 수술 경과가 좋다고
    들었다. 난 회사원처럼 보이려고 소매치기 한돈을 모아서 양복도
    한 벌 샀고, 선희를 데리고 생전 처음으로 영화관도 들어가 봤다.
    처음가는 티 안내려고 무지 노력했는데도 표를 가지고 들어가는데
    자꾸 표를 아깝게 찢길래 그냥 찢지 말라고 그러다가 열라 쪽 당했고,
    며칠 굶으면서 돈을 모아서 레스토랑에 갔는데 아는 음식이 돈까스
    밖에 없어서 그거 시킬려고 찾아보니까 그게 없어서 그냥 나왔다.

    나중에 나와서 음식 진열해 놓은걸 보니까 포크 커틀렛인가
    뭔가라고 써 있는게 돈까스랑 비슷하게 생긴걸로 봐서 이게 맞는거
    같은데 그걸 시킬 자신이 없어서 다음에는 그냥 한식집으로만 갔다.

    선희는 어렵게 자랐어도 열라 착하고 이쁜 여자다.

    내가 이런데 오면 비싼데 필요없다고, 그냥 밥이랑 김치 먹어도
    된다고 자꾸 망설인다. 그러면 난 더 사주고 싶어진다.

    어떻게든 이 여자한테 잘 해주고 싶었다. 그래서 훔친 거긴
    하지만 반지도 주고, 목걸이도 주고,귀걸이도 주고 그랬다.

    그 뚱뚱한 부자 여편네들이 걸치는 것 보다 선희가 걸치는게 훨씬
    보기 좋았다.

    그러다가..그렇게 잘 지내다가 결국 아버님이 갑자기 돌아가셨다.

    그 날 선희는 옆에서 보기 민망할 정도로 계속 울었다.

    나도 그냥 눈물이 나서 둘이 안고 같이 울었다. 그렇게 힘들 게
    일해서 수술을 시켜드렸는데...

    경과도 좋았는데 갑자기 돌아가시다니.....

    젠장... 그럼 그 동안 선희가 그렇게 고생한게 헛 고생이었단 말인가.

    젠장젠장... 우리같은 사람들 마음 아프게 안하면 어디가 덧나서
    이렇게 해야 되느냔 말이다. 젠장!!


    <6>

    그 뒤 선희는 외로움을 느끼는지 더욱 나와 자주 만났다.

    그리고 나도 선희를 만나면서 왠지 소매치기를 다시 하기가
    찝찝해서 그냥 그 건물에서 경비아저씨한테 부탁해서 청소일을
    하면서 지냈다.

    돈은 소매치기 할때 보다 훨씬 덜 받지만 그래도 전에 선희한테
    그 건물에서 일한다고 말한것에 대해 떳떳할 수 있어서
    마음은 편했다.

    그리고 난 물론 계속 회사원 행세를 했다. 괜히 가끔 전화왔다고
    전에 슬쩍한 핸드폰 들고 혼자 지껄이기도 하고, 회사 들어가
    봐야 된다고 할 일도 없는데 그냥 헤어지고는 거리를 배회하기도 했다.

    그러다가...

    그날은 오랜만에 선희가 파출부로 나가는 집이 해외여행을 떠나서
    하루종일 선희와 같이 있을 수 있는 날이었다.

    그래서 선희가 제일 가보고 싶어하던 63빌딩 수족관에 같이가서
    사람만한 물고기도 보고, 물개도 보고, 그 피라니아인지 파란이아인지
    하여튼 사람 잡아먹는다는 물고기도 보았다.

    그리고 가게에서 300원짜리 돼지바 두개를 사서 먹고 오는데 저

    골목에서 뀨자 3명이 걸어오는게 보였다. 순간 뭔가 난 느낌이
    이상했지만 설마 하고서는 그냥 갔다.

    그런데 갑자기 서로 지나쳐 가려는 순간 남자 두놈은 날 잡고 한놈은
    선희의 머리를 잡고 저 쪽으로 끌고 가려고 했다.

    순간 난 아무생각도 나지 않고 전에 조직에서 익혔던 싸움기술만
    생각나서 팔 한쪽을 돌려서 빼고는 항상 주머니 안에 넣고다니는
    면도날을 꺼내서

    "야, 이 10쉐이들아!!! 이 개쉐이들이 열라 빡돌게 하네?

    야 이 놈들아 일루 안 와???"

    하고는 소매치기 할때 면도날 긋듯이 몇번을 쓰윽 쓰윽 허공에
    그어댔다. 그놈들도 뭘 아는 놈들인지 내가 그어대는 걸 보고서는
    사람 잘못 건드렸다 싶었는지 선희를 내버려두고 슬금슬금 저 쪽
    골목으로 사라졌다.

    " 선희야, 괜찮니?"

    " 예, 괜찮아요."

    " 그래. 나... 이런 놈이야... 나 소매치기야.. 남의 지갑 훔쳐서
      사는 놈이라구. 지금까지 속여서 미안해....그래. 이제 뭐 다 알 게
      됐으니 뭐.. 그래.그래... 그럼 나 갈께. 잘 살아.....안녕..."

    " 잠깐만요~~!. 실은 저 ...알고 있었어요.."

    ". 뭐! 내가 소매치기인줄 알고 있었다구?"

    " 전에 제게 주신 반지.. 그 뒤에 다른 여자 이름이 새겨져 있는거
      보고 알았어요.... 그리고 지금은 청소일 하시는 것도 알아요.

      가끔 옷에서 청소 할때 쓰는 왁스 냄새가 배어있는걸로 알았어요.
      죄송해요..저도 알면서 모르는 척 해서....그래도 그러는게 더 나을
      것 같아서.. "

    " ........."

    " ........."

    " 그래..뭐, 알고있던지 없던지 그건 상관 없겠지. 난 간다.
      나랑 같이 있으면 너 앞으로 무지 힘들꺼야. 잘 있어......간다."

    " 저.....잠깐만요.......괜찮으시면....저랑.......결혼....해.....
      주실래요....."



    <7>

    그래. 난 소매치기다. 아니..소매치기 였다.

    지금은 그 건물에서 유리창도 닦고 잔심부름도 한다.

    돈은 조금 받지만 그래도 전에 소매치기 할 때보다 훨씬 더 좋다.

    이제 옥상에서 사는건 나 혼자가 아니다. 세상에서 제일 이쁜
    마누라도 있고, 이제 가까스로 걸어다니는 아들놈도 있다.

    이 놈 넘어질려고 할 때마다 번개처럼 손을 뻗는걸 보면
    내 자식놈이로구나 싶다.

    가끔 일을 마치고 애를 안고 있는 내 마누라와 서울 밤 거리를
    볼때면 세상을 다 소매치기 한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내 마누라를...

    내 자식을...

    난....

    정말...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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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형~~~ 하늘은 왜 파래..?"







    "응.. 그건 하나님이 세상을 사랑하셔서 파랗게 칠해 놓으셨기 때문이지..."







    "왜 파랗게 칠했는데..?"







    "파랑은 사랑의 색이기 때문이야..."







    "그럼 바다도 그것때문에 파란거야..?"







    "아니 건 하늘이 심심할까봐 하나님께서 친구하라고 그렇게 하신거야..."







    "색깔이 같으면 친구가 되는거야..?"







    "네가 영희랑 놀려면 같은 놀이를 해야지..?"







    "응..."







    "그런 것처럼 둘의 색깔도 같은거야..."







    "우와~~~~~~~형은 정말 모든걸 다 아네. 도대체 형은 그걸 어떻게 다 알아.?"







    "그건 형이 하나님과 친구이기 때문이지.."







    "그럼 나도 하나님과 친구하면 모든걸 다 알 수 있어..?"







    "그래..."







    "이야 나도 그럼 형처럼 천재가 되겠네...헤헤"







    우리 형은 천재다...



    아빠. 엄마도 모르는 걸 형은 다 알고있다...



    형은 늘 형보다 더 많은 걸 아는 사람이 있다했다...



    형이 그러는 걸 보면 세상엔 정말 천재가 많은가보다...



    그치만 내 주변엔 형보다 많은걸 아는 사람은 없다...



    우리 아빠, 엄마는 물론이고 우리 유치원 선생님도...



    형만큼 똑똑하진 않다...



    그분들은 언제나 내가 물어보는 질문에...



    "글쎄... 넌 왜 애가 항상 이상한 것만 물어오고 그러니.."



    라며 핀잔만 하니까...



    아마도 그분들은 자기가 모른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어하나보다...



    그래...



    자신들의 체면이 깎인단 얘길 했던것 같다...



    체면은 참 비싼 것인가보다...



    많은 사람들이 깎이지 않을려고 그러는 걸 보면...



    참,



    내일은 형한테 체면이 뭔지 물어봐야겠다...헤헤







    우리 옆집에는 예쁜 영희가 산다...



    영희는 장차 나의 신부가 될거다...히히



    우린 이미 결혼하기로 약속했다...



    근데 영희랑 어제 싸웠다...



    씨~~~



    영희가 우리형더러 바보라고 놀렸다...



    난 아니라고 했지만...



    영희는 우리형이 꼴찌라며 바보라 그랬다...



    꼴찌가 뭔지 몰라도 그리 좋은게 아니란 건 틀림없다...



    그러니 우리형을 바보라 그러지...



    영희는 참 나쁘다...



    다신 영희랑 안 놀거라며 하늘에 맹세했다...



    근데...



    영희랑 안놀면 영희가 내 신부가 될 수 없는데...



    어쩌지..?



    형이 학교에서 돌아오면 물어봐야겠다...







    "넌 이걸 성적표라고 들고왔니..?"



    "..."







    엄마 목소리가 커진걸보니 형이 또 성적표란 걸 들고왔나보다...



    난 성적표가 싫다...



    엄만 그 이상한 종이 조각에 찍혀나오는 숫자가...



    늘 많다고 뭐라그런다...



    이상하다...



    분명 수는 클수록 좋은건데...



    돈만해도 100원보단 1000원이 더 좋으니까 말이다...



    아무래도 우리 엄만 형만큼 똑똑하지 않은가보다...



    형이 알고있는 그 많은 것들은 알려하지도 않은채...



    그 종이 조각만 보고 형을 혼내는 걸 보면...







    언젠가 엄마 몰래 형의 그 성적표란 걸 본적이 있다...







    "등수 : 53/54"







    아하~~~



    그러고 보니 형이 혼난 이유를 알 것 같다...



    분명 54등을 놓쳤기 때문일것이다...



    하긴 내가 봐도 아쉽다...



    다음엔 형이 54등 할 수 있도록 기도해야겠다...







    "형...꼴찌가 뭐야..?"







    엄마에게 야단맞은 형이 들어오자 난 형을 보고 물었다...







    "그건 가장 뒤에 있는 사람을 말하는 거야.."







    "뒤..?"







    "그래...앞이 아닌 뒤에서 앞에있는 모든 것들을 바라볼 수 있는 자리..."







    "그럼 꼴찌가 안좋은거야..?"







    "글쎄..."







    어...처음이다...



    형이 글쎄라고 말한건 처음이다...



    햐~~~ 형도 모르는 게 있구나...







    "많은 사람들이 안좋다고는 하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아.."







    "그럼..?"







    "어차피 누가해도 해야 하는 거라면 내가 하는것도 괜찮지 뭐..."







    "왜 형이 하는데..?"







    "그건 다들 싫어하기 때문이지.."







    "음...모르겠다 이번엔.."







    "언젠가 너도 크면 알게 될거야..."







    형도 잘 모르는 거니까...



    나도 잘 몰라도 된다고 생각한다...



    참...







    "참 형...나 어제 영희랑 싸웠다.."







    "왜..?"







    "형이 꼴찌라며 바보래...그래서 내가 아니라 그랬지.."







    "하하..그래서..?"







    "다신 안 놀거라고 맹세했는데..."







    "그랬는데..?"







    "영희는 내 신부가 되기로 했는데 어떻게해..?"







    "신부가 되기로 한 약속이 먼저니까 맹세는 효력이 없어.."







    "그래..? 그치만 형보고 바보라 그래서 내가..."







    "괜찮아... 하나님도 용서하실거야... 약속이 더 중요하잖아.."







    "그치..? 약속한게 있으니까 지켜야겠지..?"







    "그럼..."







    히히...



    형이 괜찮다 그랬다...



    그럼 정말 괜찮은 거다 뭐...



    하긴 정말 약속이 중요하니까...히히



    내일 아침 일찍 영희랑 또 소꿉놀이해야지...







    유치원에서 꼴찌가 뭔지 배웠다...



    그러니까 그건 사람들 중에 가장 바보란 얘기였다...



    으앙~~~~~~~~~



    난 믿을 수 없다...



    우리 형은 바보가 아니다...



    형은 아무도 모르는 걸 알고 있다...



    형은 그리고 세상에서 제일 강하다...



    난 형이 우는 걸 한번도 본적 없다...아니...



    한번은 본 것 같다...



    언젠가 밤에 혼자 기도하며 우는 걸 본 적 있다...







    "형 왜울어..?"







    "으응...철수 아직 안잤구나.."







    "응 근데 왜울어 형..?"







    "아니 그냥..."







    "으앙~~ 가르쳐 줘 형~~~"







    "아니 형 친구때문에..."







    "형 친구가 왜..?"







    "형 친구가 집을 나갔는데 아직 연락이 없대...그래서 걱정돼서..."







    "친한 친구야..?"







    "으..응 그래 친한 친구..."







    "이름이 뭐야..?"







    "왜 민수라고 있어.."







    "아랫동네 사는 그 키 큰 형..?"







    "그래.."







    "형 늘 그 형한테 맞고 그랬잖아.."







    형은 더 이상 얘기하지 않았다...







    그래 어쩌면 형은 바본지도 모르겠다...



    늘 형을 괴롭히던 사람을 위해 눈물까지 흘려가며 기도하다니...



    치...



    나같음 절대 안그런다...



    그치만...그래도 난 우리 형이 제일 좋다..뭐



    아니...



    영희가 좀더 좋은가..?



    헤~~~~~ 잘 모르겠다...







    으앙~~~~~~~~~~



    형이 병원에 누워있댄다...



    엄마가 방금 병원으로 가셨다...



    교통 사고라는 거라고 영희가 그랬다...



    난 아빠가 와야 같이 가는데...



    영희가 어쩌면 죽을지도 모른다고 그랬다...



    죽는게 뭘까..?



    형한테 물어봐야겠다...



    영희는 영영 사라지는 거라 했지만 난 믿을 수 없다...



    하나님 우리형 데려가지 마요...



    아빠가 올때까지 울었던 것 같다...







    사람들의 표정이 어둡다...



    모두들 이상한 표정으로 우리형을 쳐다본다...



    정말 싫다...너무 이상한 얼굴들을 하고 있다...







    "철수야..."







    형이 부른다... 날 부른다...







    "형 죽는거야.."







    "그래... 그런 거 같아..."







    "형 죽지마... 형 죽으면 싫어..."







    "너 죽는다는 게 뭔지나 알고 그래..?"







    "으응~~"







    난 고개를 옆으로 저었다...







    "뭔데 형..?"







    "그건...사랑하는 사람의 맘속에 영원히 남는거야..."







    "영원히..?"







    "그래 영원히..."







    "사랑은 뭔데 그럼..?"







    "너 영희랑 함께 있으면 좋지..?"







    "응.."







    "떨어져 있음 같이 놀고 싶구 그러지..?"







    "응.."







    "그런 걸 사랑이라 그러는 거야.."







    "그럼 나도 형을 사랑하는 거네..."







    "그럼.."







    "그러면 형은 이제 내 맘 속에 영원히 함께하는 거네..? "







    "그래..."







    "그러면 형은 이제 학교도 안가고 나만 따라 다니는 거야..?"







    "그래...널... 영원히 지켜보는 거야.."







    "그럼 영영 가는거 아니지..?"







    "그래...가서 하나님께 인사만 하고 올께..."







    "그럼 빨리 갔다 와.."







    "그래... 그럴께.."











    한참을 지난 후에야 알았습니다...



    내가 학교란델 다니기 시작할때...



    첨엔 모두 거짓말인 것만 같았던 형의 말이 모두 사실임을...



    그리고 형이 지금도 나와 함께 한단 사실을...



    이건 영희한텐 비밀이지만...



    어쩌면 난...



    형을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희보다도 더 말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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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매치기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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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

    누나와 나는 어려서 부모님을 여의고힘겹게 거친 세상을 살아왔다.
    누나는 서른이넘도록 내 공부뒷바라지를 하느라 시집도 가지 못했다.
    학력이라곤 중학교 중퇴가 고작인 누나는 택시기사로 일해서 번 돈으로 나를 어엿한 사회인으로 키워냈다.

    누나는 승차거부를 한 적이 한번도 없다.

    노인이나 장애인이 차에서내린 곳이 어두운 길이면 꼭 헤드라이트로 앞길을 밝혀준다.

    누나는 빠듯한 형편에도 고아원에다 매달 후원비를 보낸다.
    누나는 파스칼이 누구인지 모르지만,`남모르게 한선행이 가장영예롭다 는 파스칼의 말을 실천하고있다.
    그런누나가 중앙선을 넘어온 음주운전 덤프트럭과 충돌해 두다리를 못쓰게되었다.
    결혼을 앞두고 있던 나에게는 너무나 큰불행이었다

    여자쪽 집안에서는 내가누나와 같이 산다면 파혼하겠다고했다.
    그녀도 그런 결혼생활은 자신이 없다고했다.
    누나와 자신중에 한 사람을 택하라는 그녀의 최후통첩은 차라리 안들은 것만 못했다.
    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로 생각했던 그녀의 입에서 그런 말이 나올줄은 상상도 못했다.

    실연의 아픔에서 벗어날때쯤,어느 늦은 오후에 누나가 후원하는 고아원을 방문하기 위해서 누나와 나는 외출을 하게됐다.

    그런데 길에 나가 1시간을 넘게 택시를 잡으려해도 휠체어에 앉은 누나를 보고는 그대로 도망치듯 지나쳐갔다.도로에 어둠이 짙게 깔리도록 우리는 택시를 잡을수가 없었다.
    분노가 솟구쳤다.누나는 손등으로 눈물을 훔치고있었다.
    그때였다.
    택시한대가 우리 앞에 멈추더니 갑자기 차 뒤편의 트렁크가 열렸다.
    그리고 운전사 자리에서 기사가 내리는데,놀랍게도 여자였다.

    내가 누나를 택시에 안아 태우는동안 여기사는 휠체어를 트렁크에 넣었다.
    고아원에 도착하자 캄캄한 밤이었다.

    휠체어를 밀고 어두운 길을 가는 동안, 여기사는 자리를 떠나지 않고 헤드라이트 불빛으로 길을 환하게 밝혀주었다.

    나는 지금 아름다운 두 여자와 살고 있다.
    나는 그 여자 택시 기사와 결혼해 누나와 함께 한 집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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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라카미 하루키 – 100퍼센트의 여자아이를 만나는 일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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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댕가리 – 벽
  • 어느 여배우 이야기

    거의 10여년전 미국에서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저는 텔레비젼을 통해서 이것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전세계의 유명한 스타들이 모두 화려한 의상을 입고 모여서 시상을 할때마다 감사의 소감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이것은 전세계 위성을 통해서 시청자들이 생중계로 보고 있구요.



    여우조연상을 발표할 때였습니다.

    이미 다른 부분에서 화려하고 수려한 배우들이 시상을 끝내고 수상소감을 멋드러지게 끝내고 내려간 다음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여우조연상이 누구에게 돌아갈 것인가 주목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후보자중에서 뜻밖에 아주 외소하고 인물도 잘나지도 못하고 나이도 많을 뿐더러 별로 주목받던 화려한 배우도 아닌 배우가 수상자로 지목받게 되었습니다.

    이 배우는 주로 악역을 전문으로 하거나 성격이 특이한 독특한 배역을 맡았던 배우였습니다. (정확히 이름이 기억나지는 않습니다만)

    그 배우는 천천히 사람들의 눈길을 받으며 연단으로 올라왔습니다.

    사람들은 그녀가 어떤 수상소감을 발표할 것인가 궁금해 하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수상트로피를 받아들고 연단에 다가서서 수상소감을 말하려고 할때 전세계의 시청자들은 그녀의 입술을 주시하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천천히 그러나 매우 강하게 말하였습니다.


    "전 이 상을 받을 자격이 있습니다."

    딱 이말만 하고는 그녀는 트로피를 든 손을 하늘높이 번쩍 쳐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눈시울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습니다.
    그리고 도도하게 자리로 돌아갔습니다.

    한동안 이 뜻밖의 말을 듣고 머물러 있던 연회장에 있던 수백명의 사람들은 갑자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진심어린 뜨거운 기립박수를 보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들은 알고 있었습니다. 그녀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조연으로서 충실히 연기를 하였으며, 화려한 주연의 그늘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였는 지. 그리고 그 역할로 인해 얼마나 그녀가 출연했던 영화들이 훌륭하게 되었는 지를.

    비록 그녀가 나이가 들고 인물이 못났고 외소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지만 그녀는 순간 수많은 관중들을 압도하였고 수천만명의 시청자들을 동시에 감동받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녀의 수상소감은 많은 다른 배우들의 그것들과 달리 겸손한 구석은 전혀 없으며 어떻게 보면 참으로 건방진 말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무도 그것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왜냐면 누구도 그녀의 자격을 의심하지 못할 만큼 그녀는 관중을 완전 압도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녀가 쌓아온 노력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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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은선 – 다시 새긴 믿음
  • 바보 소년 이야기
  • 열 아홉가지의 사랑
  • 당신을 위한 동화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
  • 남진경 – 연인
  • 친구에게
  • 감옥에서 온 편지
  • 로댕가리 – 벽
  • 보이지 않는 사랑이 크다
  • 남진경 – 연인

    사랑하는 연인이 있었답니다.

    그둘은 핸드폰으로 매일 사랑을 나누고 주말이면 꼭 경춘선을 타고 여행을 했다고 합니다.
    둘이 처음 만난것이 강촌에서 자전거를 타면서 였으니까요 .

    그러던 어느날, 여인이 헤어지잔 말을 했답니다.

    그것도 뜬금없이..... 예고도 없이...

    남자는 그런 갑작스런 이별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매일 술로 보내야 했고,, 그녀를 찾아 집앞을 서성였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만나주지 않았습니다.

    그냥 다른 사람이 생겼으니 자신을 잊어달라고 했습니다.

    그는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이 3년을 사랑해 온 그녀는 그런 여자 아니었으니까요.
    그는 한번은 그녀를 만나야겠다고 생각하고 매일을 그녀의 집앞에서 서성였습니다.

    그러기를 일주일 그녀를 태우고 집을 떠나는 빨간 스포츠카를 보았습니다.

    그녀는 그런 여자였는가 보다, 결국 돈이었나.
    그녀는 형제가 많은 집의 장녀였고, 그의 아버지는 어려운 중소기업의 사장이었으니까요.

    그는 그녀를 잊어주기로 했습니다.

    그녀를 사랑하는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하면서...

    두달뒤,
    그녀의 여동생이 찾아왔습니다.

    "언니는 오빠를 버린게 아니예요,
     언니는 오래지 않아 죽게될 자신때문에 오빠에게 거짓말을 한거예요,"

    그렇담 스포츠카의 그 남자는

    "언니는 오빠를 체념시키기 위해 친구의 오빠에게 연극도 부탁했어요...

     흑흑.. 더이상 오빠가 보고싶어도 참는 언니를 볼 수가 없어요.
     언니는 매일밤 오빠와 찍은 사진을 보고 오빠가 남긴 삐삐 멘트를 하루에도 수없이 들어요....."

    그는 달려갔습니다. 그리곤 그녀를 나무랐습니다.

    자신을 그렇게 비참하게 만들 수 있느냐고... 그리고 둘은 밤새도록 울었습니다.

    며칠 후 둘은 예전처럼 경춘선을 탔습니다.

    그녀의 병이 걱정 됐지만 수술전에 둘만의 추억여행을 가고 싶었습니다.

    둘은 강촌에서 예전처럼 자전거를 탔습니다.
    둘이 같이 패달을 밟아야만 앞으로 가는 자전거 둘은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이다라고 약속했습니다.

    그녀가 힘들어 했습니다.
    그는 그녀가 잠시 쉴 수 있도록 해주고 그 혼자 자전거를 반납하러 갔습니다.

    그러나,,,
    삼십분이 지나고,, 한시간이 지나고 반나절이 지나도 그는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트럭에 치어 죽고 만것이었습니다.

    그 소식을 들은 그녀는 오열했습니다.
    자신보다 먼저 가버린 그를 용서할 수가 없었습니다.

    나를 두고 가다니...
    나를 두고...
    나를...

    그녀는 마침내 수술을 받았습니다.
    그도 그것을 원하리라 생각했습니다.
    수술경과는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근본적으로 그녀의 병은 완쾌될 수 없는 병이었습니다.

    그녀는 매일 전화기로 그의 목소리를 듣습니다.
    아직도 남아있는 그의 삐삐멘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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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팽이의 반쪽 사랑 이야기

    아주 오랜 옛날의 이야기 입니다..



    아무도 살지 않는 숲속 구석에는 달팽이 한마리와 예쁜 방울꽃이 살았습니다...

    달팽이는 세상에 방울꽃이 존재 한다는 것만으로 도 기뻤지만 방울꽃은 그것을 몰랐습니다 토란 입사귀 뒤에 숨어서 방울꽃을 보다가 눈길이 마주치면 얼른 숨어버리는 것이 달팽이의 관심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아침마다 큰 바위 두개를 넘어서 방울꽃 옆으로 와선, "저어 ,이슬 한방울만 마셔도 되나요..? " 라고 하는 달팽이의 말이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비바람이 몹시 부는 말에 방울꽃 곁의 바위 밑에서 잠못들던 것이, 뜨겁게 내리쬐는 햇볕속에서 자기 몸이 마르도록 방울꽃 옆에서 있던 것이 달팽이의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민들레 꽃씨라도 들을까봐 아무말 못하는 것이 달팽이의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흘렀습니다..



    숲에는 노란 날개를 가진 나비가 날아 왔습니다..



    방울꽃은 나비의 노란 날개를 좋아했고 나비는 방울꽃의 하얀 꽃잎을 좋아했습니다..



    달팽이에게 이슬을 주던 방울꽃이 나비에게 꿀을 주었을때에도 달팽이는 방울꽃이 즐거워 하는 것만으로 행복해 했습니다.



    "다른 이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은 그를 자유롭게 해주는거야. " 라고 민들레 꽃씨에게 말하면서, 까닭모를 서글픔이 밀려드는 것 또한 달팽이의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방울꽃 꽃잎 하나가 짙은 아침 안개 속에 떨어졌을 때..



    나비는 바람이 차가워 진다며 노란 날개를 팔랑거리며 떠나갔습니다. 나비를 보내고 슬퍼하는 방울꽃을 보며 클로우버 잎사귀 위를 구르는 달팽이의 작은 눈물이 사랑이라는 것을, 나비가 떠난 밤에 방울꽃 주위를 자지 않고 맴돌던 것이 달팽이의 사랑이라는 것을 방울꽃은 몰랐습니다..



    꽃잎이 다 떨어져 버리고 방울꽃은 이제 하나의 씨가 되어 땅위에 떨어져 버렸을 때,흙을 곱게 덮어주며 달팽이가 말했습니다.



    " 이제 또 당신을 기다려도 되나요..? " 씨앗이 된 방울꽃은 그때서야... 달팽이가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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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지 않는 사랑이 크다
  • 서정주 – 신부
  • 입맛춤

    의사인 나는 이제 막 수술에서 회복된 어떤 여성환자의 침상옆에 서 있었다.

    그녀는 수술후에도 옆얼굴이 마비되어 입이 한쪽으로 돌아가 있었다.

    얼핏보면 어릿광대같은 모습이었다. 입의 근육을 움직이는 신경 한가닥이
    절단되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그녀는 평생동안 그런 얼굴를 성형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하지만 그녀의 뺨에서 암세포가 번지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수술 도중에
    어쩔수없이 신경 한가닥을 절단해야만 했다.

    그녀의 젊은 남편도 그녀를 내려다보며 환자옆에 서 있었다.
    저녁 불빛 속에서 그들은 마치 내 존재를 잊은양 열심히 서로를 바라보았다.

    나는 생각했다.

    이들은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길래 비뚤어진 얼굴을 해 갖고서도 이토록 부드럽고 따뜻한
    시선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걸까?

    이윽고 그녀가 내게 물었다.

    "제 입은 평생동안 이런 모습으로 있어야 하나요?"

    내가 말했다.

    "그렇습니다. 신경이 끊어졌기 때문이지요."

    그녀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아무말이 없었다. 그때 그녀의 젊은 남편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난 그 모습이 좋은데 뭘. 아주 귀여워보인다구."

    그 순간 나는 그가 어떤 사람인가를 알았다. 그는 신과 같은 넉넉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다.

    차마 그를 똑바로 쳐다볼수 없어서 나는 바닥에 시선을 떨구었다.

    내가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그 남자는 아내에게 입을맞추기 위해 잔뜩
    비뚤어진 입을 하고 있었다.


    그녀에게 아직도 입맞춤이 가능하다는걸 보여주기 위해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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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보 소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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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느 여배우 이야기
  • 친구에게
  • 감옥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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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지 않는 사랑이 크다
  • 서정주 – 신부
  • 할아버지의 사랑

    내가 어렸을 때 할머니가 돌아 가셨습니다.

    할머니는 시골의 어느 공원묘지에 묻혔습니다.

    이듬해 나는 방학을 이용해서 그 근처의 친척집엘 갔습니다.

    우리가 탄 차가 할머니가 잠들어 계시는 묘지의 입구를 지나갈 때였습니다.

    할아버지는 우리가 아무도 안보는 줄 아셨는지 창문에 얼굴을 대시고 우리들 눈에 띄지 않게 가만히 손을 흔드셨습니다.

    그때 나는 사랑이 어떤것인지 처음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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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 아홉가지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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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진경 – 연인
  • 감옥에서 온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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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지 않는 사랑이 크다
  • 서정주 – 신부
  • 아름다운 프로포즈
  • 감옥에서 온 편지

    어느 가난한 부부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학교에 다니질 못하여 두 사람 모두

    글을 읽을 수도 쓸 수도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남편이 어떤 잘못을 하여

    감옥에 가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아내는 아이를

    데리고 여러 곳을 떠돌며 남의 일을 해주며 힘들게

    살아가야 했습니다.





    감옥에서 남편은 아내에게 편지를 쓰고

    싶어했습니다.

    그래서 한 사람을 붙잡고 아내에게 보낼 편지를

    부탁했습니다.

    "사랑한다고 써주게" 남편이 말했습니다.

    "그건 이미 썼어" 다른 죄수가 말했습니다.

    하지만 남편은 다시 사랑한다고 써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편지를 써주던 죄수는 이제 그만 다른 내용을 쓰자고

    합니다.

    "사랑한다는 말은 이미 썼다니까.."

    "그 편지지 3장 모두를 사랑한다는 말로 채워달라는

    말일세"

    남편을 설득하기에 지친 죄수는 그냥 남편의

    부탁대로

    편지지 3장 모두를 사랑한다는 말로 채워주었습니다.





    편지는 한참만에야 아내의 손에 닿았습니다. 하지만

    아내역시 글을 읽을 수 없었기 때문에 무엇인가 3장

    가득 채워져 있는 편지지를 들고 같이 일하는

    여자에게 편지를 읽어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편지지 3장을 빠르게 넘겨본 그 여자는 아내에게

    편지를 다시 건네주며 말했습니다.

    "세 장 모두 사랑한다고 써 있네요"

    그렇게 말한 여자는 그만 자리를 뜨려 했습니다.

    그러자 아내는 다시 한 번 부탁합니다.

    "이 편지지 세 장 모두를 처음부터 읽어주세요"

    여자는 편지를 읽기 시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해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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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신을 위한 동화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
  • 어느 여배우 이야기
  • 남진경 – 연인
  • 친구에게
  • 로댕가리 – 벽
  • 보이지 않는 사랑이 크다
  • 서정주 – 신부
  • 아름다운 프로포즈
  • 해바라기 사랑
  • 보이지 않는 사랑이 크다

    10월이 거의 끝나갈 무렵, 부산에 살고 있는 친구 집에서 하룻밤 묵게 되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라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다보니 자연스레 늦게 잠이 들었다. 다음 날 나는 사정이 있어서 일찍 올라와야 했는데 기차를 타고 왔다.



    피곤한 나는 자리에 앉자마자 잠을 청했지만 사람이 많아서인지 쉽게 잠들지 못했다.하릴없이 창 밖을 보며 가는데 똑같은 풍경이 지겹기도 하고 따분했다.



    그러고 얼마나 흘렀을까? 잠시 정차했던 청도역을 벗어나면서부터 비어 있던 내 뒷자리에서 이야기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누가 탔겠거니 생각하고 다시 잠을 청하려는데 그 이야기 소리가 끊이질 않는 것이었다.



    "와! 벌써 겨울인가? 낙엽이 다 떨어졌네. 근데 낙엽 덮인 길이 너무 이쁘다. 알록달록 무슨 비단 깔아 놓은 것 같아. 밟아 봤으면 좋겠다. 무척 푹신 할 것 같은데."



    "저 은행나무 정말 크다. 몇 십년은 족히 된 것 같은데? 은행잎 떨어지는게 꼭 노란 비 같아."



    "여긴 포도나무가 참 많네. 저 포도밭은 참 크다. 저 포도들 다 딸려면 고생 하겠는데."



    "저기 저 강물은 정말 파래. 꼭 물감 풀어 놓은 것처럼. 저 낚시하는 아저씨는 빨간 모자가 참 예쁘네."



    "저기 흰 자동차가 가네. 그런데 엄청 작다. 내 힘으로도 밀겠어. 운전하는 사람은 음...20대 초반 같은데 안경을 썼네.어 벌써 지나쳤어."



    겨우 잠들기 시작한 나는 짜증이 났다. `무슨 사람이 저렇게 말이 많아? 자기 혼자 다 떠들고 있네. 다른 사람들은 눈 없나?`



    잠자기는 틀렸다고 생각한 나는 화장실에 갔다가 얼굴이나 보자며 그 사람들을 쳐다보는 순간 난 잠시 흠칫했다.



    그 자리엔 앞을 못 보는 40대 중반 아주머니와 남편으로 보이는 아저씨 한 분 이 서로 손을 꼭 잡고 계셨다.그리고 그 아주머니는 아저씨의 말씀에 고개를 끄덕이며 응수하셨다.



    마치 실제로 보기라도 한다는 듯 입가엔 엷은 미소까지 띤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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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바라기 사랑
  • 씨뿌리는 사람의 씨앗/열림원 – 박수를 치는 데 두손이 필요한 건 아니다.
  • 살로트 웨크슬러 – 날마다 다리를 건너는 사람
  • 아름다운 프로포즈

    작곡가 멘델스존의 할아버지인 모세 멘델스존의 결혼은 불리한 조건 에서 이루어진 극적인 성공담이었기에 아름다운 향기를 남긴다.

    그는 무엇보다도 곱사등이로 키도 남달리 작았고 얼굴도 잘생긴것 과 는 너무나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그런 그였기에 여인들이 그에게 관심을 조금도 주지 않았다는 것은 이상할 것이 하나두 없다하겠다.

    어느날 그가 함부르크에 있는 한 상인의 집을 방문했다가 프룸체라는 아름다운 여인을 알게 되었다.


    모세는 그녀를 보는순간 사랑에 빠졌는데 그것은 차라리 절망적인 사랑 이라고 해야 좋을지 모를 사랑이었다.

    대부분의 사람이 그러했듯이 프룸체 역시 그의 기형적인 모습에 눈길 한번 주지 않았으니 말이다.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었을때 모세는 용기를 내어 프룸체에게 접근해 대화를 시도했다 그녀는 너무나 아름다웠지만 자신에게 눈길조차 주지않은 그녀에게 모세는 더욱더깊은 비애만 느낄 수밖에 없었다


    모세는 마침내 모든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마지막 대화를 시도했다 .

    "당신은 결혼이라는 것을 하늘에서 맺어주는 것임을 믿나요?"



    프룸체는 여전히 창 밖으로 고개를 돌린채 차갑게 대답했다

    "그래요~ 그러는 당신도 그것을 믿나요?"



    모세가 대답했다

    "예! 믿습니다! 내가 태어났을 때에도 신이 찾아와 나의 신부를 알려주었습니다."



    그런데 신은 이런 말씀을 한마디 더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대의 아내는 곱사등이일 것이다."



    나는 그때 그자리에서 필사적으로 소리쳤답니다.



    "안됩니다! 신이시여!여인이 곱사등이가 되는 것은 비극입니다.

    차라리 저를 곱사등이로 만드시고 신부에게는 아름다움을 주십시오!"



    이렇게 돼서 나는 곱사등이로 태어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말을 듣자 프룸체는 고개를 돌려 모세의 눈을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마치 어떤 아련한 옛 기억을 더듬어 올라가는듯 모세를 자세히 관찰하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살며시 다가와 모세의 손을 잡으며 조용히 웃었다

    훗날 그녀는 모세의 헌신적인 아내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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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뿌리는 사람의 씨앗/열림원 – 박수를 치는 데 두손이 필요한 건 아니다.
  • 살로트 웨크슬러 – 날마다 다리를 건너는 사람
  • 만남의 소망
  • 해후
  • 씨뿌리는 사람의 씨앗/열림원 – 박수를 치는 데 두손이 필요한 건 아니다.

    미국의 가장 유명한 연예인 중의 하나였던 지미 듀란테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하나 있다.



    어느날 그는 제2차 세계 대전의 참전 용사들을 위한 쇼에 출연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지미 듀란테는 쇼 기획자에게 자신의 스케줄이 너무 바쁘기 때문에 단 몇분 밖에 출연할수 없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간단한 원맨쇼를 한 뒤에 곧바로 내려와도 된다면 기꺼이 출연하겠다고 말했다. 물론 쇼 기획자는 그렇게라도 지미 듀란테를 무대에 세운다면 대성공이였다.



    그런데 막상 그날이 되어 지미듀란테가 무대 위로 올라가자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 그는 짤막한 원맨쇼를 끝내고는 무대에서 내려올 생각을 하지 않았다. 박수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지미 듀란테는 계속해서 쇼를 진행해 나갔다.



    이 광경을 무대 뒤에서 바라보던 쇼 기획자는 매우 흡족한 미소를 지었지만 한 편으로 지미 듀란테의 마음이 변한 이유가 무엇인지 무척궁금했다.



    그렇게 15분, 20분, 30분이 흘러갔다. 마치내 지미 듀란테는 마지막 인사를 하고 무대에서 내려왔다.



    무대 뒤에서 쇼 기획자가 그를 붇잡고 물었다." 난 당신이 몇 분간만 무대에 설 줄 알았는데 어찌된 일입니까?" 지미 듀란테가 대답했다. "나도 그럴 계획이었지만 ,내가 계속 쇼를 진행한 데는 이유가 있소. 저기 무대 맨 앞줄에 앉은 사람들을 보시오"



    쇼 기획자는 무대 큼새로 그가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았다.

    무대 맨 앞에 두명의 참전 용사가 앉아 있었는데, 둘 다 전쟁에서 팔 한 쪽씩을 잃은 사람들이었다.



    한 사람은 오른쪽 팔을 잃었고, 또 한 사람은 왼쪽 팔을 잃었다. 나란히 앉은 두 사람은 남은 한쪽 팔을 서로 부딪쳐 열심히 박수를 치고 있었다. 그것도 아주 즐거운 표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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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가 자신의 허리에서 은서의 팔을 풀어내 손을 잡고서 산길을 벗어나 숲속으로 걸어들어갔다.

    나뭇 잎이 얼마나 떨어져 쌓여 있는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신발 밑에서 사그락 사그락 나뭇잎 밟히는 소리 가 났다.

    아직 마르지 않은 나뭇잎은, 아직 추억이 되지 못한 기억처럼 생생했다.


    "뭐 하는거야."

    "옛날부터 너랑 함께 해보고 싶은 일이 있었지"


    세는 나뭇잎이 가장 많이 쌓인 곳에서 걸음을 멈추고는 한 손으로 배낭을 풀어 팽개치듯 던지고는 나뭇잎 위에 드러누웠다.
    한손은 은서의 손을 잡은 채여서 은서도 끌려가듯 저절로 눕게 돼 버렸다.
    세는 은서의 손을 놓고서 일어나더니 사방에서 나뭇잎들을 긁어모아 은서의 몸을 덮었다.
    그리고는 다시 사방에서 나뭇잎을 긁어 모아온 후 은서 옆에 누운 뒤 모은 나뭇잎들로 제 몸을 덮었다.

    "좋지."

    세는 나뭇잎 속에서 은서의 손을 찾아내 쥐었다.
    햇살과 비와 바람 속에 살다가 진 나뭇잎 냄새가 청량했다.
    덮은 나뭇잎들 위로 또 나뭇잎이 떨어져 쌓였다. 얼굴에도 떨어져 뺨을 덮었다.
    새로 떨어 진 나뭇잎 냄새가 콧속으로 스며들었다.

    "이걸 해보고 싶었어?"

    "응"

    "언제부터?"


    "고등학교 때부터"

    "고등학교?"



    "고등학교 때 선생님이 애인하고 산에 갔었던 때 얘길 해줬었거든.
     여자 집안에서 결혼을 너무 반대 해서 이별식을 하러 갔었대.

     지금처럼 가을이었고, 도저히 헤어질 수가 없어서 산에서 이렇게 낙엽을 덮고 둘이 손 꼭 붙들고 꼬박 밤을 보냈대.
     누워 있는 두 사람 위로 나뭇잎이 또 떨어지고 또 떨어지 고 밤새 떨어져서 새벽에는 몸을 일으킬 수가 없었대.

     그걸 핑계로 또 하루를 그대로 누워 있었대.
     또 밤이 됐는데 도저히 헤어질 수가 없어서 그렇게 낙엽 속에서 또 한 밤을 지냈대.
     그렇게 사흘을 보낸 뒤에야 배가고파서 그 낙옆 속을 나왔다고 그러더군."


    "그런 다음엔."

    "뭐가"

    "그 선생님과 애인은 어떻게 됐냐고?"


    "헤어졌대."


    "그럭하고도 헤어졌어?"


    "그럭하고 나니까 헤어질 수가 있었다고 했어.

     뭐라더라.
     그렇게 배가 고프더라는 거야.
     배가 고파서 산을 내려와야 하는 게 너무나 자존심 상했다고 하시더군.

     잊지는 못하시는 것 같았어.
     그 말씀을 하 실 때 얼굴표정이 애잔하고 아름다웠지.

     오죽했으면 내가 이 다음에 애인이 생기면 꼭 산에 가서 나 뭇잎 속에 누워 있어 봐야지 했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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