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살다보니 나한테 이런 일도..^^
작년 3월말이던가 어느 오후에 일이 좀 있어서 시청에 잠깐 들렀다가 화장실에 갔는데 휴지걸이 위에 번쩍번쩍한 장지갑이 하나 놓여있더라구.
호기심도 생기고, 놀라서 내용물을 확인해 봤더니..
왠 조폭같이 머리가 짧고 우락부락한 주민등록증에, 신용카드는 없었지만 10만원권 수표와 5만원 신권이 두둑히 들어있더라구.
얼추 천만원은 돼 보이더라구
화장실에서 일보는데 10분정도 걸리니까…
찾으러 오겠지 했는데, 10분을 초과해서 15분이 돼도 안오더라구.
그래서 잠시 갈등하면서 기다리다가…… 밖을 나왔는데 참 갈등되더라.
요즘 10만원짜리도 현찰 취급받고 그냥 대충 서명해도 쓸 수 있는데… 금액이 너무커서 겁두나구 그래서
장시간의 마음의 갈등을 접고 파출소로 향했지.
가서 경위 설명하고 연락처와 성명적고 가려고 하는데,
옆에서 통화하던 여순경이 나보구 잠깐만요… 하더라구.
지금 그 지갑 분실자가 연락와서 오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리라고…
법적으로 보상 받을 수 있으니까 잠깐만 계시라고 해서 좀 멋적었지만 기다렸지.
한 5분정도 있으니까 느긋하게 들어오는 풍채좋은 조폭…. 이 아니고 스님이더라구. 사진보구 사실 쪼금 겁났거든. ㅋㅋ
그 분이 나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사례하겠다고 하면서,
지금 이 돈은 당장 써야 하니까 오늘 내로 입금해 드리겠다고 하길래,
난 스님 돈은 별로 받고 싶지 않다고 그냥 좋은 일에 쓰라고 하고 나왔어.
아까운 마음도 들었지만 기분이 흐믓하더라구.
지하철을 타려고 가고 있는데 그 스님이 잠깐만요하면서 뛰어오시더라구.
이렇게 가면 자기가 마음이 참 불편하니까 제발 계좌번호 좀 불러달라고,
조금은 사례해야 자신도 마음이 편하고 그러니 너무 부담갖지 말라고 말하시길래,
계좌번호 가르쳐 드리고 집으로 왔지.
3시간이 지난후에 핸드폰에 문자가 왔길래 봤더니
000님께서 150만원을 입금하셨습니다. 라는 문자가 뜨더라구.
이거 참 ;;; ;;;
난 대충 20~30만원 정도 보내겠구나 싶었는데
스맛폰을 몇대나 살 정도의 큰 금액을 보니까 솔직히 이건 좀 아니다 싶더라구. 괜히 부담스럽기두하구
그래서 다음날 파출소에 가서 순경에게 이런 저런 말하면서 돈 돌려줘야 할거 같은데
그 분 어디 절에 소속된 분이시냐고 물었더니,
순경이 웃으면서 그냥 쓰시지 그러세요?
그 스님이 혹시 제가 다시 찾아올까봐 절대 말해주지 말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좀 이상한 생각이 들더라구.
그래서 계속 말해달라고 그 순경에게 졸랐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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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절 이름이 만우절이라고 하러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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