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회사는 무조건 OK?
단순히 일을 하고 돈을 벌겠다는 것이 직장인들의 꿈은 아니다. 직장인들은 먹고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일과의70% 이상을 차지하는 직장생활을 통해 경력과 흥미를 개발하고, 그에 따른 부가 만족을 얻고 싶어한다. 우리가 Job과Career를 굳이 구분하는 것도 이에 연유한다. 금전적인 것 이외에 일이 나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일'을 선택하는 것,그리고 능력을 개발해 나가는 것이 '커리어 관리(Career Management)'다. 따라서
커리어 관리는 생애에 걸친 작업이며, 본인의 커리어 목표가 분명할 때 제대로 수행해
나갈 수 있다.
최근 몇 년간 이런 인식의 확산으로 사람들은 보수보다는 본인의 능력을 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복지후생제도가잘 갖춰져 있으며 사내 분위기가 비교적 자유롭다고 알려진 외국계 회사를 선호하는 경향이 크다. 그러나 이름 있는 회사, 대규모의외국계 회사라고 해서 입사를 희망하는 것은 상당히 위험한 일이다. 여기서 몇 가지 사례를 통해 '커리어 관리'에 적합한 외국계회사 고르는 법과 국내기업에서 외국계 회사로 이직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아볼 것이다.
직무와 능력발휘의 기능성을 고려하라
미국계 통신회사에서 근무하는 오미영(29세, 가명)씨는 사회 경력 6년여만에 연봉 3,900만원을 받는 인사팀 대리다.급여, 복리후생, 4대 보험, 교육 등 인사와 관련된 모든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그녀는 3년 전 지금의 회사로 이직하기 전까지국내 기업에서 비서로 일해왔다. 미영씨가 이직하게 된 이유는 보다 체계적으로 일반관리 업무를 하고 싶다는 점 때문이었다.
"지금의 회사에 처음 왔을 때는 비서직이었습니다. 그런데 인사 고과에서 좋은 점수를 얻으면 원하는 부서로 이동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대학 시절부터 외국계 회사에서 일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었지만, 그녀가 회사를 선택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자신이 원하는분야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점 때문이었다는 것이다. 즉, 외국계 기업을 선택할 때도 중요한 것은 직무와 가능성이다.실제로 유명한 외국계 기업에서 전화연결과 손님안내, 커피 심부름 등이 주 업무인 안내 직원을 뽑는 자리에 국내외 일류대학 출신수십명이 몰린 사례가 있었다. 하지만 결국 채용된 이후 불만에 쌓인 직원들은 얼마되지 않아 이직해 버리기 일쑤였다. 이러한사례를 통해 볼 때도 직장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업무 성격이다.
영어가 부족하면 두 배로 노력하라
이와는 조금 다른 또하나의 사례가 있다.
현재 독일계 화학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서정기(32세 가명)씨는 올해외국계 회사로의 이직에 성공한 케이스. 그는 대학 졸업 직후, 외국계 기업에서 일하고 싶은 열망이 간절했으나, 영어 실력이부족해 번번히 실패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꿈을 버리지 않았다. 그리고 영어와 제2외국어인 독일어를 함께 공부했다. 늦게시작하는 만큼, 영어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꼈던 것이다. 물론 영어도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두 가지를 함께 공부한다는 것이부담스러웠다. 하지만 그는 학창시절 제2외국어를 공부하는 마음으로 학원을 다니며 두 가지 언어를 꾸준히 공부했다. 그렇다고외국어만 공부한 것은 아니다. 그는 전공을 살려 국내 화학계 회사에서 경력을 쌓았다. 5년간의 경력과 외국어에 대한 그의 노력덕분에 그는 최근에 외국계 회사로 이직할 수 있었다. 즉, 외국어만 공부해서는 이직에 성공할 수 없다. 자신만의 분야를 갖고경력을 쌓으며, 어학을 보충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드러낸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외국계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가장 노력을 기울여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어학 능력일 것이다. 세계화,국제화, 글로벌 환경이라는 단어가 너무도 익숙한 지금, 굳이 외국계 기업이 아니라도 영어 실력은 필수적으로 요구된다. 외국계회사 인사팀장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한 설문에 따르면 기업에서는 영어를 잘하는 사람보다는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뛰어난 사람을선호한다고 했다. 즉,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하지 못할지라도 상대를 사로잡을 수 있는 이슈를 찾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기억하자.
- 단어나 발음에 집착하지 말고 대화의 기회를 자주 만들어라.
- 독학보다는 학원이나 커뮤니티를 통한 팀 학습이 효과적이다.
- 적극적이고 도전적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연습하라.
- 영어도 대화의 일종이므로, 의사소통시에 재치를 발휘하도록 해라.
- 전문분야와 관련된 용어를 자주 사용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