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와인에 맞는 치즈… 와인과 치즈에도 궁합이 있다.

짭짤한 치즈-신맛 와인… 시큼한 치즈-도수 높은 와인
취향 따라 다르지만 오래 숙성된 치즈는 와인의 향 손상

그 와인에 맞는 치즈... 와인과 치즈에도 궁합이 있다.

치즈는 와인의 조강지처다. 각양각색의 맛을 지닌 안주가 와인에게 애정공세를 펼치고 있지만 치즈만큼 찰떡궁합은 없다. 역사와 고향, 만드는 법(숙성 등)이 워낙 비슷하기 때문이다.

얼마 전 <뉴욕타임즈>는 '치즈가 와인의 맛을 방해한다'고 둘 사이를 이간질했지만 곰곰 따져보면 둘이 합해질 때 나는 미묘한 맛의 조화를 질투했기 때문이다.

둘의 애정이 깊은 만큼 설왕설래도 많다. 흔히 '치즈=레드와인'이란 속설이 있지만 소믈리에(Sommelierㆍ와인 전문가)들은 화이트와인이 치즈와 더 잘 어울린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물론 치즈와 와인을 짝 지을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개인 취향이다.

그러나 사람도 결혼을 앞두고 궁합을 보듯 치즈와 와인도 나름의 궁합 법칙이 있다. 향보다는 질감과 맛의 조화를 더 따진다. 가장 무난한 치즈와 와인의 궁합은 같은 지방에서 생산된 것끼리 엮어주는 것이다. '까망베르치즈는 보르도 와인, 네덜란드의 에담치즈는 부르고뉴 레드와인, 이탈리아의 파마산치즈는 이탈리아 바롤로 와인' 하는 식이다.

성격은 서로 닮거나 보완하는 게 좋다. 부드럽고 기름진 치즈는 미끈한 와인, 시큼한 치즈는 알코올 농도가 높은 와인, 짭짤한 치즈는 신맛이 나는 와인이 잘 어울린다. 최근 치즈가 웰빙 식품으로 인기를 끌고 있으니 웨스틴조선호텔 소믈리에가 추천하는 각 치즈의 성격에 맞는 와인을 살펴보자.

그 와인에 맞는 치즈... 와인과 치즈에도 궁합이 있다.

하드 타입=수분이 적어 딱딱하고 숙성기간(1~7년)이 길어 단맛이 나거나 쌉쌀한 맛이 난다. 파인애플 같은 과일 향이 느껴져 달콤하고 고소한 맛이 특징. 소젖으로 만든 피자나 파스타용 이탈리아산 파메르산(그뤼에르와 파마산)이 유명하다.

대부분의 와인과 무난하게 어울리는데 메를로 쉬라즈 진펀델 샤르도네 포도 품종으로 만든 와인이 천생연분이다. 추천 와인은 키안티 루피나 레세르바가(이탈리아).

세미하드 타입=소젖으로 만들어 맛은 하드타입과 비슷하지만 수분이 좀 더 많다. 고다, 체다, 에담치즈 등인데 탄력 있는 질감과 부드럽고 나긋나긋한 느낌이 나 치즈 초보자나 아이들이 좋아한다. 스파클링 와인 또는 리슬링 포도품종으로 만든 독일산 와인, 과일 향이 뛰어난 부르고뉴 와인 등 가벼운 타입의 와인과 잘 어울린다. 대표 와인은 닥터 루젠 카비넷(독일)과 머큐리(프랑스).

푸른곰팡이 타입=치즈 안에 푸른 곰팡이가 들어있어 청국장처럼 향이 강하고 짜다. '치즈의 왕' 로크포르와 고르곤졸라 블루치즈 등이다. 알코올 농도가 높고 단맛이 강하면서 향이 진한 쏘떼른느 와인과 어울린다. 클로 바레일리 와인이 좋다.

소프트 타입=초보자용으로 겉에 하얀 곰팡이가 형성돼 있고 여름에는 녹을 정도로 부드럽다. 까망베르와 브뤼, 에멘탈치즈가 있다. 까망베르는 까베르네 쇼비뇽 품종으로 만든 레드와인이나 슈냉 블랑 품종으로 만든 화이트와인과 짝을 이루고, 에멘탈은 대부분의 레드와인에 무난하다.

프레시 타입=모짜렐라 커티지 등 가장 숙성이 안돼 치즈 향이 거의 나지 않는다. 마사네나 로제 와인 등 과일 향이 나는 와인에 적합하다.

셰빌 타입=산양의 젖으로 만들어 독특한 향과 신맛이 강해 오히려 가볍고 깔끔하며 향기로운 드라이와인 종류와 훌륭한 맛의 조화를 이룬다. 미식가들이 즐기는 와인은 쇼비뇽 블랑 품종으로 만든 드라이한 화이트 와인이다.

명심해야 하는 건 오래 숙성한 치즈일수록 와인의 향미를 손상한다는 점이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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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와인크루져–와인, 브랜디, 그리고 탄산수를 믹스하여 만든 칵테일 주류
  • 할인마트에서 찾았다… 저가 와인 리스트
  • 진정 와인을 즐기는 사람은 최고급만 찾지 않는다 – 최고급 와인만 좋아하면 속물
  • 넌 와인도 소주처럼 원샷하니?
  • 와인을 알고 마시면 더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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