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박, 해일과 그 밖의 관측

31367 
Created at 2007-01-06 17:14:09 
193   0   0   0  
재해-우박

삼국시대 우박에 대한 기록을 삼국사기를 토대로 살펴보면 우박을 박, 대박, 뇌박, 우박, 상박 등으로 구별하여 기술하고 있다. 그 중 가장 많은 것은 비와 같이 떨어진 우박이다. 우박의 크기를 밤, 계란 등에 비유했고 이것에 맞아 새가 죽었다는 등의 표현이 나와 있다.

고려시대의 우박에 대한 기록은 삼국시대 기록보다 그 크기나 피해상태가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크기는 삼국시대에는 밤, 계란 등에 비유하는 정도였으나 고려시대에는 밤, 살구, 오얏, 매실, 새알, 배, 주먹, 탄환의 크기 등으로 비유하고 있다. 밤톨만한 우박에 까마귀, 까치가 맞아 죽은 일도 있었다.

오얏과 매실 크기의 우박, 살구 크기의 우박, 배 크기의 우박 등 과일 크기에 따라 비교하고 있다. 배만한 우박은 현재 상상도 어렵다. 과일 크기 외에 동물 알의 크기에도 비유하고 있는데 삼국사기에는 계란만한 것으로 나타내고 있으나 고려시대에는 고니 알만한 우박에 맞아 참새가 모두 죽었던 일도 있었다. 또 어떤 때는 주먹만한 우박이 왔고 이 우박으로 지붕기와 깨진 일도 있었다. 가장 큰 크기의 우박은 신우 원년에 있었던 것으로 탄환만한 크기라고 되어 있는데 이 탄환이 얼마나 큰 탄환인지는 막연하며 그 피해상황도 언급되어 있지 않다. 크기는 언급이 없으나 그 상황으로 보아 매우 켰던 것은 충렬왕 27년(1301년) 5월 우박으로 이것에 맞은 고라니, 사슴, 새들이 모두 죽었으며 우박 하나를 여러 사람이 능히 들지 못한 것이 있었다.

조선시대 우박에 관한 기술 중 재미있는 것은 선조 29년(1596년) 남원 순창지방에 떨어진 큰 우박은 계란만 했는데 날던 새가 죽기도 하고 쥐구멍에 있던 쥐도 맞아 죽은 것이다. 또 순조 40년(1607년) 6월 충청도와 경상도에 떨어진 우박의 크기는 계란만 했는데 새와 짐승이 맞아 죽었고 초목도 죽었다. 인조 2년(1624년) 장단에서 평산지방에 걸친 대우박은 큰 것은 사발만 했고, 작은 것은 계란만 하여 매여 있던 우마가 많이 죽었다. 또 인조 4년(1626년) 정사, 평양, 강서 등지의 대우박은 사람얼굴만 했는데 코, 눈이 모두 구비되어 있었다. 인조 8년(1630년)의 것은 실로 자세히 묘사되어 있다. 조선시대 중 인조 때 가장 우박이 많이 내렸다고 기록되어 있다.


재해-해일과 그 밖의 관측

세종실록지리지에는 서해안과 서해도서에 관한 기사 중에 조수의 간만에 대하여 언급한 것이 나타난다. 매조퇴(每潮退) 운운한 것으로 미루어 간만의 시각은 측정되어 알려져 있었을 것이다. 또 해일과 큰 파도에 관한 기사도 삼국사기를 비롯하여 여러 사료에서 찿아볼 수 있다.

삼국사기에는 699년 9월에 '동해에 물싸움이 일어났는데 그 소리가 수도에까지 들렸다'고 했다. (동해에서 경주까지는 약 12마일 거리다) 또 915년 6월에는 '참포의 물이 동해의 물과 서로 부딪쳐서 파도의 높이가 20여장에 달하고 3일 뒤에 그쳤다'고 기록되어 있다. 조석의 이론은 한백겸(1550∼1613)에 의해 불완전한 것이나마 기술되었고, 이익의 성호사설에 이르러 대체로 정확하게 전개되었으며, 이규경의 조석변증설에서 완성되었다. 그의 논문은 정확한 관측에 입각한 것으로 특히 탁월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극광에 대해서는 중종 14년(1519년) 6월에 경상도 경주에서 관측한 극광에 관한 기록이 우리의 주목을 끈다.

이날 밤 경상도 경주부에는 천변이 일어났다. 이른 밤에는 달빛이 매우 밝았는데, 서쪽에 조금 구름기가 보였다고 생각될 때 구름 사이에 빛이 나타났다. 번개같기도 했는데 불은 일어나지 않았다. 흐르는 화살과 같은 모양을 하여 하늘을 천천히 움직일 때도 있는가 하면 유성과도 같이 삽시간에 지나가 버릴 때도 있고 혹은 붉은 뱀이 날뛰는 듯도 보이고 불꽃이 튀는 듯도 했다. 때로는 힘껏 잡아당긴 활의 현과도 같이 구부러질 때도 있고 또 가위와 같이 벌어질 때도 있어, 참으로 천변만화의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었다. .... 서쪽에서 천천히 동북방으로 향해서 움직이기 시작 하더니 밤 3시경에 사라졌다.

이것은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자세한 극광(極光)의 관측 기록일 것이다. 문헌비고에는 기원전 35년부터 19세기에 이르기까지 200회 이상의 극광에 대한 관측기록이 보인다. 그것들은 푸르거나 붉은 구름으로, 혹은 안개, 붉은 뱀 같은 안개, 폭포 같은 흰 안개, 창과 칼들의 행렬 같은 흰 안개로 묘사되었고, 혹은 붉은 불꽃, 밤에 비치는 햇빛, 뱀 같은 화살, 백호, 누각 같은 청자색 구름 등으로 나타냈다.

백홍관일월(白虹貫日月)은 옛부터 매우 불길한 징조로 여겨졌기 때문에 주목되었다. 일월운과 백홍관일월의 관측은 그 색, 모양, 나타난 시각, 무리 속에 들어간 오성의 이름, 무리의 겹 등에 걸쳐 기록되었다. 그 중 일운과 백홍관일은 삼국, 신라시대에 6회, 고려에 99회, 조선에서 250회 합계 355회 관측되었고, 월운과 백홍관월은 고려에서 23회, 조선에서 46회, 합계 69회의 관측이 기록되었다.

명종실록에는 1551년 2월 13일에 있었던 일운에 대해서 운의 안쪽의 색깔과 시간에 따른 그 변화를 자세히 기록하고 있다.

안개도 일찍부터 관측되었다. 삼국사기에는 기원전 34년 4월에 고구려에 있었던 안개에 관해서, '안개가 사방에 끼어 7일간이나 색을 분간할 수 없었다'고 기록했고, 또 서기 22년 2월에는 '갑자기 깊은 안개가 끼어 10일간이나 눈앞의 사람과 물건을 분별할 수 없었다'는 기록이 있다.


Tags: hail 雨雹 우박 일기예보 Share on Facebook Share on X

◀ PREVIOUS
우박의 피해
▶ NEXT
계란찜
  댓글 0
로그인을 하시면 댓글을 등록 할 수 있습니다.
SIMILAR POSTS

우박의 피해 (created at 2007-01-06)

우박 [雨雹, hail] (created at 2007-01-06)

눈과 우박이 내리는 이유 (created at 2007-01-06)

일기예보의 과정 (created at 2007-01-06)

일기예보에서 나오는 용어들 (created at 2007-01-06)

왜 일기예보는 정확하지 않은가 (created at 2007-01-06)

일본 기상 방송 (created at 2007-01-03)

기상청에서 날씨가 틀렸다고 우산을 주었다 (created at 2007-08-26)

오늘은 강풍을 동반한 비가 내릴 예정이오니 (created at 2010-02-13)

OTHER POSTS IN THE SAME CATEGORY

kurapa.com 게시물 url이 짧아졌다 (created at 2007-02-03)

심하게 어르면 뇌가 손상될 수 있어 (created at 2007-01-31)

포장마차의 역사 (created at 2007-01-31)

서울시 `은평뉴타운' 고강도 감사 착수 (created at 2007-01-29)

구글(Google) 검색, 가이드라인 수정 (created at 2007-01-25)

아이트래킹으로 유추해보는 구글 광고 (created at 2007-01-25)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더니... (created at 2007-01-25)

삼성전자 "블랙잭, 미국서 돌풍" (created at 2007-01-24)

보상금 5조 푼다…경기북부 땅값 들썩 (created at 2007-01-24)

삼성전자 인사·조직개편 마무리…‘차세대 먹거리 창출’이 핵심 (created at 2007-01-23)

겨울방학 (created at 2007-01-23)

지하철 무임승차 방법 (created at 2007-01-10)

화려한 주문 (created at 2007-01-09)

올 집값 5~10% 오를것…2분기부터 상승폭 커져 (created at 2007-01-08)

계란찜 (created at 2007-01-07)

우박의 피해 (created at 2007-01-06)

우박 [雨雹, hail] (created at 2007-01-06)

눈과 우박이 내리는 이유 (created at 2007-01-06)

일기예보의 과정 (created at 2007-01-06)

일기예보에서 나오는 용어들 (created at 2007-01-06)

왜 일기예보는 정확하지 않은가 (created at 2007-01-06)

애드센스 일주일 10$에서 일주일 800$로 (created at 2007-01-06)

웹2.0 개요 - 웹2.0은 초기웹의 변화에 대한 욕구의 실천과 관련된 제반현상을 가리키는 말 (created at 2007-01-05)

뉴타운 등 공공아파트 분양가 공개 (created at 2007-01-05)

"저가 브랜드는 옛말" 돌아온 하이얼 (created at 2007-01-05)

삼성전자 총괄사업부는 사업부 자체가 거대한 한 기업 (created at 2007-01-05)

바코드를 이용한 상상 (created at 2007-01-04)

반값 아파트 공급 불가능할것 74% (created at 2007-01-02)

황금 돼지띠 새해 - 만사형통하십시오 (created at 2007-01-01)

신생아 손톱, 발톱 - 쉽게 깎아주기 (created at 2007-01-01)

UPDATES

자리 마음에 안든다고 6급 공무원 패는 농협 조합장 (created at 2024-03-26)

85세 딸 짜장면 사주는 102세 어머니 (created at 2024-03-26)

1990년대 감각파 도둑 (created at 2024-03-26)

치매에 걸린 69살의 브루스 윌리스가 전부인 데미무어를 보고 한 말 (updated at 2024-03-22)

일제강점기가 더 살기 좋았을지도 모른다는 조수연 국민의힘 후보 - 친일파? (updated at 2024-03-14)

성일종 인재육성 강조하며 이토 히로부미 언급 - 인재 키운 선례? (updated at 2024-03-13)

경제는 대통령이 살리는 것이 아닙니다 라던 윤석열대통령 - 상황 안좋아지자 여러 전략을 펼쳤지만, 부작용 속출했던 2024년의 봄 (updated at 2024-03-13)

극빈의 생활을 하고 배운것이 없는 사람은 자유가 뭔지도 모를 뿐 아니라 왜 개인에게 필요한지에 대한 필요성을 못느낀다는 윤석열 대통령 (updated at 2024-03-08)

조선일보를 안본다는 사람들이 말하는 그 이유 - 천황폐하, 전두환 각하, 김일성 장군 만세? (created at 2024-03-07)

광폭타이어를 장착하면 성능이 좋아질거라는 착각 (updated at 2024-03-03)

면허시험장에서 면허갱신하면 하루만에 끝나나? (updated at 2024-03-03)

신한은행/신한투자증권 금융거래 종합보고서 다운로드 방법 (updated at 2024-02-26)

100년 된 일본 장난감 회사가 내놓은 변신 기술에 난리난 과학계 (created at 2024-02-26)

알리에서 발견한 한글 지원하는 가성비 쩌는 무선 기계식키보드 (updated at 2024-02-25)

쌍팔년도가 1988년인줄 알았던 1인 (updated at 2024-02-23)

이쁜 색으로 변신한 테슬라 사이버트럭 (created at 2024-02-23)

2024년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 전날 한국 대표팀 내부에 있었던 이강인의 폭주 (updated at 2024-02-21)

강릉 맛집 지도 (updated at 2024-02-20)

간이 안좋을 때 나타나는 증상 20가지 (updated at 2024-02-20)

배설물을 이용하여 일본에 저항했던 독립운동가 조명하 (updated at 2024-02-20)

요건 몰랐지롱? 이순신을 사랑한 외국인 (created at 2024-02-20)

원빈도 머리빨 (created at 2024-02-19)

대표적인 대한민국의 미남배우 중 하나인 원빈 (created at 2024-02-19)

백제의 건국 시조 온조왕 (updated at 2024-02-19)

700년동안 대한민국 고대국가의 한축이었던 백제시대 (created at 2024-02-19)

대머리들에게 주는 대머리의 조언 (created at 2024-02-17)

일본의 여성 락그룹 프린세스 프린세스의 "다이아몬드" (created at 2024-02-17)

결혼식 직전 연락두절된 신랑 (created at 2024-02-17)

대한민국 축구팀 파문으로 인해 중국 소셜미디어까지 등장한 탁구 전도사 이강인 (updated at 2024-02-16)

조국의 반격으로 흥미진진하게 흘러가는 한국의 정치판 - 데뷰와 동시에 한동훈 장관에게 던진 4개의 질문 (updated at 2024-02-15)

2024년 카타르 아시안컵 4강전 전날 내분사태로 갑자기 회자되는 이승우선수의 친화력 (created at 2024-02-15)

카카오뱅크 금융거래종합보고서/잔액증명서/거래내역서 발급 방법 (created at 2024-02-14)

아이가 최고의 스승이었다 (created at 2024-02-13)

이제는 국민 유행어로 등극한 한동훈의 "싫으면 시집가" (updated at 2024-02-13)

설 연휴 잔소리 메뉴판 - 이제 잔소리 하기전에 요금부터... (updated at 2024-02-10)

로버트 드니로의 70년 전 모습 (created at 2024-02-08)

카메라 어플로 만들어본 슈퍼걸 - 엄... 최종 작품은 왠지... (created at 2024-02-08)

앞트임 하고 새롭게 태어난 대한민국의 젊은 용사 (created at 2024-02-08)

비가 억수로 내리던 2024년의 2월 어느날 캘리포니아의 밤 카니예 웨스트와 그의 아나 비앙카 센소리 (updated at 2024-02-08)

스케방형사 1화 - 수수께끼의 전학소녀사키 (created at 2024-02-05)

백제와 일본의 교류가 가장 활발했던 시기는 근초고왕 시대 (created at 2024-02-05)

일에 찌들은 아빠가 꿈에서 깨어나지 않자 구출해주는 짱구 (created at 2024-02-03)

이제는 할아버지가 된 휴 그랜트(Hugh Grant)가 블랙핑크 콘서트에 다녀온 후 소감 (created at 2024-02-03)

다시 한번 감상해보는 추억의 날리면 패러디 (updated at 2024-02-01)

25년간 노예로 살다가 돌아온 남동생 (created at 2024-02-01)

가까우면서도 멀게 느껴지는 나라 일본 (created at 2024-02-01)

친구와 비교하다가 이혼하게 된 부부 (created at 2024-02-01)

요꼬 미나미노의 바람의 마도리걸(風のマドリガル) (created at 2024-01-30)

옛날 어린이들이 신문을 챙겨봤던 이유 (created at 2024-01-30)

Remaster된 요꼬 미나미노(南野陽子)의 판도라의 연인(パンドラの恋人) (updated at 2024-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