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방관의 죽음’과 조선일보의 패륜

조선일보가 2006년 11월 16일 사설 한편을 쏴 올렸다. 제하여 <한 소방관의 죽음>. 타이틀 그대로 11월 15일 부산 금정구 가스폭발 현장에서 이미 두 명을 구하고도 한 명이라도 더 구하고자 마지막 수색을 하다가 붕괴된 건물에 매몰돼 유명을 달리한 고 서병길 소방장의 의로운 주검을 기리는 사설이다.

'한 소방관의 죽음'과 조선일보의 패륜
▲ 조선일보 2006년 11월16일자 사설  
 
추모사설답게 시작은 사뭇 숙연하고 비장하다. 조선일보는 사설 전반부를 할애해 화재현장에서 숨진 그가 올 12월 정년퇴임하게 돼 있었다는 안타까운 사연을 전한다. 한 달 보름만 지나면 화재현장을 떠나 사랑하는 아내 곁으로 돌아가 손주 재롱을 보며 여생을 보낼 수 있었던 그가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겠다”며 금방 무너질 건물로 들어가 기어이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야 말았다는 휴먼스토리는 보는 이의 눈시울을 적시기에 충분하다. 여기까지는 좋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금방이라도 허물어질 것 같은 우리 사회를 받치고 있는 기둥은 바로 서 소방장 같은 직업, 서 소방장 같은 사람들이다”는 말로 전반부를 매듭지은 사설은 후반부 들어 갑작스레 방향을 선회한다. 노무현 정부가 통치하는 대한민국을 성토하고 비난하는 분위기로.
 
이 나라를 깎아내리기 위해 조선일보가 먼저 들고 나온 것은 “9·11 테러로 화염에 싸인 뉴욕 쌍둥이빌딩에 진입해 숨진 343명의 소방관”이다. 사설은 순직한 이들 소방관들을 기리는 미국 정부의 감동적인 행위를 집중 조명한다.
 
“이들의 장례식은 전 미국에 TV로 생중계됐으며, 전 미국 국민은 이들에게 바치는 조사 한마디 한마디를 가슴으로 따라가면서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 이들에겐 평균 40억원씩 보상금이 주어졌다. 그런 정부의 보답, 그런 사회의 감사가 있기에 소방관들은 불길 앞에서 몸을 사리지 않고 시민들을 구하고 자기 몸을 대신 사르는 것이다….”
 
별다른 의미도 없어 보이는 이 부분을 부러 발췌하여 소개하는 까닭인즉, 조선일보가 전달하고자 하는 사설의 메시지를 이해하는 데 이것이 치명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눈 밝은 이들은 이미 눈치채셨을 게다. 그 다음에 어떤 장면이 펼쳐질 것인지….
 
“우리는 5년 전 서울 홍제동에서 순직한 소방관들을 기리는 서부소방서 기념비가 유일한 기념물이다. 그것도 유족들이 사비를 모아 세웠다고 한다. 서해교전 때 숨진 장병들의 장례식에 끝내 정부 고위인사들이 얼굴을 비치지 않은 곳이 이 나라다. 서해교전 유가족이 ‘나라 위해 간 분을 홀대하는 썩은 나라’라며 이민 가는 일이 벌어진 곳도 이 나라다….”
 
그렇다. 사설은 미국에서 벌어진 감동적인 장면을 중계한 다음에, 곧바로 화면을 바꿔 이 땅에서 벌어진 ‘볼품없는’ 광경들을 내보낸다. 전 미국에 TV로 생중계됐다는 미 소방관들의 거창한 장례식과 서해교전 장병들의 초라한 장례식을 오버랩시키고, 유족들이 사비를 모아 세웠다는 서부소방서 기념비와 평균 40억원씩의 보상금을 교묘하게 중첩시키는 편집솜씨를 보라. 가히 예술 아닌가
 
이처럼 미국과 한국의 ‘극과극’을 대비시키려는 마음이 앞서다 보니, 조선일보는 5년전 소방관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홍제동 방화사건에다 서해교전 때 숨진 장병들의 장례식까지 한 카테고리에 억지로 끼워넣는 논리적 탈선도 과감히 자행한다. 현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과 불만을 선동하기 위해선 못 할 게 없다는 투다.
 
전개가 이럴진대 결론 역시 뻔하다. “제대로 된 정부와 사회는 이런 직업과 이런 사람의 죽음에 제 의미와 제 값을 매길 줄 안다….” 운운. 이 말 자체는 시비할 것이 없다. 그런데 문득 드는 의문 하나. 말 그대로, 우리나라에 언제 ‘제대로 된 정부’가 들어선 적이 있었나? ‘각자에게 제 몫이 돌아가는’ 정의로운 사회를 우리가 누려 본 적이라도 있었던가 말이다

아다시피 소방관에 대한 불량한 처우는 비단 이 정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조선일보가 경외하는 박정희·전두환 공포시절엔 이보다 훨씬 더 극악했다. 그때라고 소방관들의 억울한 죽음이 없었을까. 그러나 그 시절 조선일보는 무엇하고 있었나? 그때부터 입바른 소리를 했다면, 그래서 아젠다를 선점하고 여론을 불지피는 막강한 영향력으로 소방관에 대한 처우개선을 진즉부터 노래했다면, 지금 이 지경은 안 됐을 것 아닌가.
 
소방관의 죽음에 뜬금없이 끼워넣은 서해교전 장병의 장례식 얘기는 악의적인 글쓰기의 극치다. 논리 오류는 차치하고라도, 나라 위해 목숨 바친 장병의 목숨값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전임 정부를 비난하면서, 이제껏 해결되지 않고 있는 북파공작원 얘기는 왜 빼놓나? 조선일보에겐 서해교전에서 숨진 장병들만 중요하고, 이름 없이 죽어간 북파공작원들은 눈에 뵈지도 않는가?
 
순직 소방관을 추모하는 척 하면서 현 정부에 대한 불만을 선동하는 조선일보 사설의 악랄함을 지적하자면 할 말이 너무 많지만 이쯤해서 마감하련다. 스크롤 압박의 부담을 지우는 건 독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글을 끝내기 전에 조선일보에게 이 말만은 꼭 해야 겠다.
 
“정부 비난하자고 한 소방관의 의로운 죽음까지 이용하는 패륜적 작태를 언제까지 계속 할 셈인가? 조선일보는 정녕 하늘이 두렵지 않은가?”
 
(고 서병길 소방장의 의로운 주검을 슬퍼하며, 유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는 바입니다.) 
 
문한별 / 언론인권센터 대외협력위원장

반값 아파트 공급 불가능할것 74%

■ 2007년 경제현안 국민의 시각은
‘韓·美FTA협상’ 찬성 46%-반대 45% 팽팽
“경제엔 긍정적” 41%…6개월새 20%P 늘어

정치권과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반값 아파트’에 대해 국민 10명 중 7~8명은 실현 가능성에 회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값 아파트 공급 불가능할것 74%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문제가 정치적 이슈로 변질되면서 국민들이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대해 총체적인 불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집값 안정을 위해서는 정책 신뢰 회복이 급선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는 찬반 의견이 팽팽한 가운데 ‘찬성’은 점차 줄어들고 ‘반대’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 정부의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한미 FTA의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아 한미FTA 협상의 미래도 불투명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반값 아파트 ‘부정적’=‘반값 아파트’에 대해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74.1%에 달한 반면 ‘가능할 것’이라는 응답은 22.0%에 불과했다. 부정적인 의견이 긍정적인 전망보다 3배 이상 많았던 셈이다. 지역별로도 주요 대상 지역인 서울과 인천ㆍ경기에서 부정적인 의견이 각각 73.5%, 77.5%에 달했다.

이 같은 불신은 정치권이 부작용은 아랑곳하지 않은 채 대선을 겨냥해 ‘한건주의’식으로 반값 아파트 대책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정부 내에서도 재정 부담 증가, 토지 확보 등의 문제점 때문에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응답자 특성별로는 ‘가능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은 30대(80.6%), 판매ㆍ영업ㆍ서비스직(84.8%), 열린우리당 지지자(81.0%)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면 ‘가능할 것’이라는 응답은 연령이 높을수록 높았으며 남자(25.6%), 사무ㆍ관리ㆍ전문직(26.5%)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이에 비해 반값 아파트 도입에 따른 주택가격 안정에 대한 기대는 상대적으로 높았다. 반값 아파트가 공급될 경우 ‘주택가격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55.6%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는 응답(42.6%)보다 13%포인트 많았다. 실현 가능성에는 의문을 가지면서도 주택가격 안정에 대한 기대심리가 작용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한미 FTA 갈등 여전=한미 FTA 체결 추진에 대해 ‘찬성하는 편이다’는 응답은 46.6%, ‘반대하는 편이다’는 45.2%였다. 찬반 양론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찬성 의견이 약간 우세했다.

과거 조사와 비교할 때 찬성은 줄어드는 반면 반대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은 눈여겨봐야 한다. 지난해 9월 SBS 조사에 비해 찬성 응답은 4.4%포인트 줄어든 반면 반대는 4.2%포인트 늘어났다. 이는 정부가 한미 FTA의 필요성을 제대로 설득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특히 한미 FTA가 대선과 맞물려 정치 문제로 떠오르면서 보수와 진보세력간의 첨예한 갈등도 우려된다.

응답자별로는 ‘찬성하는 편’은 연령이 높을수록 높았고 남자(52.4%), 자영업자(54.4%), 월 401만원 이상의 고소득자(56.3%), 인천ㆍ경기 거주자(51.5%), 열린우리당 지지자(51.2%) 등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반대하는 편’이라는 응답은 연령이 낮을수록 많았고 고졸(48.8%) 등 저학력자, 농ㆍ임ㆍ어업(60.9%), 월 101만~200만원 가구 소득자(52.2%), 강원ㆍ제주 거주자(55.8%), 민주노동당 지지자(64.8%)에서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미 FTA가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의견이 많아지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긍정적 영향’은 41.8%, ‘부정적 영향’은 50.3%였다. 이는 지난해 6월 재정경제부 조사와 비교할 때 ‘긍정적인 영향’은 20.2%포인트 늘어난 반면 부정적인 영향은 7.5%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즉 한미 FTA 체결로 이익보다 손해가 클 것이라고 보는 국민이 더 많은데도 FTA 체결 자체에 대해서는 찬성 입장(46.6%)이 반대(45.2%)보다 다소 많았다는 것이다. 이는 국민들이 정확한 FTA 협상 내용과 파급효과 등을 모른 채 정부 정책을 지지하고 있는 가운데 한미 FTA 반대 운동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최형욱기자 choihuk@sed.co.kr

도심속의 휴식공간 – 일산 호수공원

도심속에서 탁트인 공간을 만나기란 쉽지 않으리라 본다. 그런 의미에서 호수공원은 좋은 공간이라 생각된다.

도심속의 휴식공간 - 일산 호수공원

호수공원까지 가는 자유로는 속도감을 즐길 수 있는 드라이브의 절정이다. 그리고, 호수공원을 자전거로 한바퀴 연인과 함께 도는 기분이야 말로 도심속의 휴식공간으로써 제격이다.

도심속의 휴식공간 - 일산 호수공원

# 가는 길

. 국철 : 경의선 백마역 하차, 택시로 5분거리.
. 전철 : 수도권 전철 3호선 정발산역 하차, 도보로 10분 거리.
. 버스 : 영등포역 914, 신촌역 77,903 서울역 907, 공항 33, 310
. 승용차 : 서울에서 자유로 이용하여 장항 I/C 진입.

이곳은 출발지가 어디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강북에 사는 사람은 수색이나 구파발쪽을 통해 일산으로 들어 가면 된다.

하지만 내가 강력히 권하는 곳은 강변북로 난지도 쪽이나 올림픽대로를 타고 행주대교까지 가서 건너는 길이다.

한강을 따라 서쪽으로 계속 달리는 기분은 매우 상쾌하다. 제대로된 드라이브라면 이쪽을 강력히 권장한다.

강변북로로 갈때의 주의사항은 성산대교를 지나면 왕복 8차선의 큰도로가 나온다.

도심속의 휴식공간 - 일산 호수공원

그리고, 더 지나면 자유로 왕복10차선의 더욱 큰 도로가 나오는데 경찰은 별로 없으나 너무 속력을 내다가 무인 속도 측정기 걸린 위험이 있으니 적당한 속도를 권장한다. 그 길로 쭉 가다보면 일산이 나오고, 호수공원의 이정표가 나오는데, 바로 그 길로 우회전하면 지하차도가 나오는데, 지하차도로 들어가지말고, 위의 사거리에서 우회전하면 호수공원 주차장이 나온다. 그곳에 주차를 하고, 입구로 들어가면, 작은 호수와 다리가 보일 것이다.

도심속의 휴식공간 - 일산 호수공원

호수공원은 그곳이 전부가 아니다. 다리쪽 건너로 넓게 펼쳐진 진짜 호수가 나타난다. 이곳은 테마로 몇군로 나누어져 있는데, 다 둘러보려면, 자전거 대여소에서 2인용 자전거를 빌려 애인과 함께 데이트를 하면 되리라 생각된다.

자전거 대여료는 자세히 기억은 없으나, 2인용이 1만원 안되는 것 같다. 자전거를 못 타시는 분은 돗자리를 반드시 준비하고, 준비가 되면 도시락을 준비해 이색적인 데이트를 만들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은데…. 마지막으로 절정은 일몰을 구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도심속의 휴식공간 - 일산 호수공원

산골짜기에 만든 7만8천여평의 인공호수 – 포천 ‘산정호수’

산정(山井)호수는 서울에서 북동쪽으로 70㎞쯤 떨어진 곳에 자리잡고 있는 7만 8천 여 평의 인공 호수다.

산골짜기에 만든 7만8천여평의 인공호수 - 포천 '산정호수'

본래 1925년에 포천 지역의 관개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명성산 줄기의 골짜기를 막고 산을 깎아서 저수지로 만든 것인데, 주변의 높은 산봉우리와 기암괴석이 호수와 멋진 조화를 이루면서 아름다운 호반 여행지로 탈바꿈했다. 암반으로 일정량 이상의 물이 흘러내리지 않게 만들어 수문을 열어도 호수의 바닥이 보이는 일이 없다는 호수답게 가뭄에도 물이 그렇게 많이 줄지 않아 어느 때 가도 괜찮다. 또 봄에는 꽃, 여름에는 호수와 계곡의 물, 가을에는 산책로 단풍과 명성산 억새, 겨울에는 빙판과 설경이라는 계절별 볼거리가 뚜렷해 어느 철에 가도 아름답다. 그래서 놀이공원과 자동차극장, 보트장 등 편의시설이 풍부한 산정호수는 사계절 가 볼만한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도 정평이 나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호수를 따라 난 5km의 산책로는 연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곳으로, 4계절 내내 멋진 분위기를 연출한다. 차량진입이 불가능한데다 바닥이 전부 돌길(일부는 흙길)이어서 비오는 날에도 질퍽거리지 않고, 사계절 내내 좋은 나무 냄새를 풍겨 상쾌한 느낌을 갖게 한다.

산골짜기에 만든 7만8천여평의 인공호수 - 포천 '산정호수'

하지만 어느 때 가도 상관없는 산정호수지만 이왕이면 이른 아침에 찾는 것이 좋다. 밤새 수면을 뒤덮었던 물안개가 서서히 벗겨지면서 드러나는 산정호수의 비경이 무엇보다 좋기 때문이다. 그래서 산정호수 여행은 당일치기보다는 산정호수의 밤 경치를 보고 하룻밤을 잔 다음, 이튿날 아침 일찍 명성산 등반과 자인사를 다녀오는 1박 2일 여행을 택하는 것이 좋다. 명성산은 억새밭이 좋고, 전나무와 소나무로 둘러싸인 산책로가 돋보이는 자인사는 물맛이 좋은 곳이다.

산골짜기에 만든 7만8천여평의 인공호수 - 포천 '산정호수'

그런 산정호수 여행은 포천 운천리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3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산정호수행 버스를 타고 문암 삼거리에서 좌회전해 물 맑은 개천을 따라 15~20여 분을 달리면 한화콘도와 자동차 극장이 있는 하동을 지나 산정호수 유선장이 있는 상동 주차장에 닿게 된다. 하동에서 하차해 상가가 밀집되어 있는 상동으로 가는 산책로를 걸어도 좋지만 상동 주차장에서 음식점들이 밀집되어 있는 관광단지를 벗어나 호수의 하류(하동) 쪽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걷는 게 더 좋다. 이 산책로는 호수의 물이 빠져나가는 구름다리를 지나 반대편 호숫가를 거닐어 볼 수도 있게 되어 있는데 대부분의 연인들이 상동 산책로에서 구름다리를 거쳐 산정폭포가 있는 하동까지만을 훑어본 후 돌아간다.

산골짜기에 만든 7만8천여평의 인공호수 - 포천 '산정호수'

하지만 산정호수에는 상동에서 하동으로 이어지는 산책로 외에 호수 전체를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코스도 있어 시간이 여유로운 연인들이라면 한 번쯤 걸어볼 만하다. 1시간 30분 정도가 걸리는 이 산책로는 수풀 우거진 아담한 흙길이어서 연인들이 손잡고 걸으며 대화를 나누기에 그만이다. 또 명성산 등반이 시작되는 윗산안마을까지 이어져 있어 이 길은 등산객들이 이용하기에도 좋다.

산골짜기에 만든 7만8천여평의 인공호수 - 포천 '산정호수'

그 중 연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다는, 상동에서 하동 산정폭포로 이어지는 산책로에는 여느 곳보다 나무가 울울창창해 좋다. 나무 그늘 사이로 언뜻 언뜻 내리쬐는 태양이 스며드는 모습을 보는 것도 즐겁고, 곳곳에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쉼터가 있어 오붓함을 즐기기에도 제격이다. 그런 나무 그늘 우거진 길을 따라 15분 정도를 걸으면 김일성의 별장터였다는 곳에 지어진 별장식당을 지나 산책로와 연결된 구름다리를 만나게 된다. 명성산의 그림자가 호숫물에 어리는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는 전망좋은 곳에 위치한 이 구름다리는 아치형으로 축성돼 있는데 등이 있어 밤에 운치를 더한다. 콘크리트로 만들어져 있음에도 다리 밑을 지나는 강력한 물살의 영향 때문에 약간 다리가 흔들려 `구름다리`라 불린다는데, 별장식당 주인의 말에 따르면, 이곳이 산정호수 산책로 중 가장 바람이 잘 불어오는 곳이라고 한다.

산골짜기에 만든 7만8천여평의 인공호수 - 포천 '산정호수'

역시 물소리 가득한 그곳에 서니 다리도 약간 흔들리는 것 같고, 시원하기도 이루 말할 수 없다. 잘 보이진 않지만 이곳 구름다리 밑 절벽 쪽으론 일제시대 때 중국인들이 놓았다는 인공 수문도 있다.

산골짜기에 만든 7만8천여평의 인공호수 - 포천 '산정호수'

산정호숫물은 이 구름다리 밑을 거쳐 곧바로 산정폭포로 이어진다. 다시 말해 산정폭포의 윗부분 이 구름다리인 것이다. 그 구름다리에서 높이 15m, 폭 7m의 위용을 자랑하는 산정폭포를 바라보면 귀청을 때리는 요란한 물소리에 정신이 아찔하다. 특히 산정호숫물이 만수일 때는 산정폭포의 물살이 더 힘차고 거세 압권이다. 수십 개의 조명장치(라이트)가 설치돼 있어 밤에도 이 폭포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산골짜기에 만든 7만8천여평의 인공호수 - 포천 '산정호수'

산정호수에는 여러 가지 놀거리, 즐길거리도 풍성하다. 여름엔 보트놀이, 겨울엔 스케이트와 눈썰매를 탈 수 있고 호숫가에는 넓은 운동장이 있어 단체 야유회를 가도 좋다. 특히 굉음과 함께 하얀 물살을 가로지르며 달리는 쾌속보트나 귀여운 모양의 백조보트, 둘이서만 다정하게 얘기 나누며 탈 수 있는 노 젓기 보트는 산정호수를 찾은 연인들을 가장 많이 유혹하는 놀거리다.

산골짜기에 만든 7만8천여평의 인공호수 - 포천 '산정호수'

자인사 – 전나무와 소나무 숲길이 운치있는 명성산의 대표 사찰

산정호수에서 철원 방면으로 1km 가다 보면 나타나는 자인사도 산정호수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명성산을 특별히 좋아했었다는 고려 태조 왕건이 궁예왕을 치기 위해 산제를 지내고 지었다는 곳으로, 자인사 건축에 각별히 신경썼다고 한다.

산골짜기에 만든 7만8천여평의 인공호수 - 포천 '산정호수'

하지만 명성산의 아름다운 산세를 뒤로하고 있는 자인사는 건축미보다는 10m가 넘는 키 큰 소나무들이 빽빽하게 우거져 있는 진입로가 일품이다. 특히 수목원길을 걷는 것 만큼이나 소나무 그늘이 우거져 있어 연인과 함께 걷기에 제격이다. 그런 자인사는 산안마을로 가는 도로에서 자인사 이정표가 있는 오른쪽으로 100m를 걸어 들어가면 나타난다. 깎아놓은 듯한 부도밭을 지나, 사찰 입구로 들어서면 자인사에서 가장 오래 됐다는 대웅전이 나타나고, 그 뒤에 최근 개보수해 외관이 화려한 극락보전이 있다. 사천왕상 대신 벼락맞은 나무를 깎아 세워 두었다는 독특한 형태의 장승들이 볼 만하며, 극락보전 앞에 있는 약수터가 유명하다. 이 지역의 `물이 좋다`라는 소문을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맑고 시원한 물맛 때문에 산정호수를 찾았던 관광객들이 자인사에 들러 꼭 이 약수터에서 물 한 모금 마시고 간다고 한다.

# 교통정보

▶ 자가운전
서울에서 동부간선도로를 타고 가다 의정부역 앞에서 43번 국도를 타면 된다. 송우리~포천~양문~성동 삼거리를 지나 문암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다시 4.3km 정도를 더 들어가면 산정호수에 닿게 되고, 구리·퇴계원에서는 47번 국도를 이용하면 된다. 한화콘도가 있는 하동에 차를 두고 산정호수변을 따라 산책해도 되고, 상동 주차장까지 차를 몰고 가 세워두고, 하동 쪽(구름다리)으로 길을 잡아 산정호수변을 산책해도 된다. 상동 쪽 상가단지가 조금 크고, 편의시설도 더 잘 되어 있는 편이다.

▶ 대중교통
서울 상봉터미널(02-435-2122, 첫차 05:20, 막차 19:40)이나 수유역 터미널(02-495-5696)에서 운천행 버스를 타고 운천에서 다시 3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산정호수행 노선버스(15~20분 소요, 첫차 06:00, 막차 20:00)를 타면 된다. 또 의정부 터미널에서 산정호수로 가는 138-6번 버스를 타도 된다. 하루 5회(07:50, 11:20, 13:10, 18:30, 22:15) 운행되는 이 버스는 산정호수 상동 버스정류장까지 바로 가 중간에 갈아타는 불편함이 없어 좋다. 의정부에서 산정호수까지는 1시간 30분(평일) 정도가 걸리며, 서울 상봉터미널에서 산정호수까지는 2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산정호수에서 의정부로 돌아오는 버스는 06:20, 09:55, 13:40, 17:00, 20:05에 있고, 의정부역에서 의정부 터미널까지는 도보로 15~20여 분이 걸린다. 또한 상봉터미널에서 포천 터미널까지는 오전 5시 30분부터 오후 8시 35분까지 20분 간격으로 시외버스가 운행되며, 포천 터미널에서 산정호수까지는 오전 6시 40분부터 오후 9시 50분까지 10분 간격으로 버스가 다닌다.

산골짜기에 만든 7만8천여평의 인공호수 - 포천 '산정호수'

# 숙박정보  

산정호수는 특별히 차가 밀리는 시간이 아니라면 서울에서 두 시간이 채 안 걸리는 곳이므로 당일코스로도 충분하다. 하지만 호숫가에는 깨끗한 숙박시설이 많이 있으므로 고요한 호숫가에서 호젓한 밤을 보내는 것도 운치있다. 산정호수 주변에 있는 숙박시설 중에는 산정호수 가족호텔이 규모도 크고 호숫가에 바로 자리잡아 전망도 좋다. 산정호수 파크텔도 꽤 큰 규모다. 또 호수 하류 쪽엔 볼링장, 슈퍼마켓 등 편의시설이 잘 돼 있는 산정호수 한화콘도가 있으며, 상·하류 쪽 상가단지 내에는 산정장 여관, 신성장 여관 등 깨끗한 여관도 여럿 있다. 식당이나 상점을 겸해 민박을 하는 집도 많아 산정호수에서 하룻밤을 묵기엔 별 어려움이 없다. 특히 명성산 비선폭포 쪽 등산로 기점에 있는 등산로 민박과 산정호수변에 자리잡은 명성휴게소는 깨끗한 콘도형 민박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 음식정보  

산정호수의 상가단지는 호수의 상류(상동)와 하류(하동) 쪽에 두 군데가 있다. 처음 들어가서 만나는 둑 아래에도 상점이나 식당들이 많지만, 여러 가지 즐길 거리는 이곳에서 호수를 빙 돌아 상류 쪽으로 올라가면 많다. 보트장과 놀이공원도 상류 쪽에 있다. 산정호수 주변에 있는 식당에서 맛볼 수 있는 별미는 포천 막걸리와 우렁이 된장국이 대표적. 산정호수 주변에 오밀조밀 밀집돼 있는 대부분의 식당에서 포천 막걸리와 함께 향토음식인 도토리묵을 비롯, 메기매운탕, 우렁이 무침, 각종 산채요리를 제공한다.
특유의 걸쭉한 맛 때문에 인기를 끌고 있는 포천 막걸리는 좋은 물을 원료로 했기 때문에 맛이 깨끗한 게 특징. 철원지방에서 나는 자연산 논우렁이를 재료로 한 된장국이나 찌개도 산정호수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다.  

# 산정호수

입장료 : 어른 1천원(단체 9백원), 군경·학생 7백원(단체 5백원), 어린이 4백원(단체 3백원)
주차료 : 중·대형 3천원, 소형 1천5백원, 이륜 5백원
문의 : 산정호수 관광지부 031-532-6135

# 놀이공원

이용료 : 어른 2천원, 어린이 1천5백원

# 보트장

백조보트 : 기본 1시간 2인(소인 2명 추가 가능) 9천원
노보트 : 기본 1시간 2인 6천원
모터보트 : 기본 1회 5인 1만 8천원

# 자동차 전용 야외극장

입장료 : 차량 1대당 1만 5천원
상영시간 : 1회(20:10~21:50), 2회(22:00~23:50), 3회(24:00~01:50)
문의 : 031-531-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