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겨대는 전여옥, 어이없는 이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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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eated at 2006-11-24 19:5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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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2006-10-11 01:11:16]

田 "무슨 근거로 '핵실험 절대 없다' 했나", 李 "그런 말 한 적 없다"

북한 핵실험과 관련한 대정부 긴급현안질의가 벌어진 10일 국회 본회의… 한나라당 전여옥 의원이 이종석 통일부 장관을 불러낸 뒤 다짜고짜 "10월 4일까지도 '핵실험 징후가 없고 절대로 할 리 없다' 무슨 근거로 그렇게 얘기 했냐"고 추궁했다.

이종석 장관은 "핵실험 징후는 특별히 발견하지 못했다'는 말을 한 건 사실이지만 '(핵실험을) 할 리가 없다'고 말한 적은 없다"고 답변했다.

그러자 전여옥 의원은 "속기록에 그렇게 얘기한 것으로 되어 있다"고 반박했다.

여유로운 웃음을 입가에 머금고 이 장관을 응시하는 전 의원의 표정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하지만 이종석 장관도 흔들림이 없었다.

이 장관은 "그렇게 되어 있다면 속기록이 잘못된 것이다. 그렇게 말한 적 없다"고 맞섰다.

뜻밖에 이종석 장관이 강하게 나오자 전여옥 의원은 단상 위의 문서들을 뒤적거렸다.

일순간 전 의원의 얼굴에 당혹감이 스쳐 지나는 듯 했다.

전여옥 의원은 "자, 속기록에 이렇게 되어 있다. 내가 다 읽어주겠다"고 더듬거리며 말을 이어갔다.

그러나 전여옥 의원은 '(핵실험을) 절대 할 리 없다'는 구절을 자신이 손에 들고 있던 속기록 사본에서 찾을 수 없었다.

실제 이종석 장관이 그런 말을 한 사실이 전혀 없기 때문이었다.

북한이 외무성 성명을 통해 핵실험 계획을 발표한 바로 다음날인 지난 4일 긴급 소집된 국회 통외통위ㆍ국방위 연석회의에서의 이 장관 보고 내용을 정확하게 옮기면 이렇다.

"이 성명(북한 외무성 성명)은 저희들이 파악할 때는 미국의 태도 변화를 유도하기 위한 대미 압박 카드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금 한미 간에 포괄적 접근 방안이 한참 협의 중에 있고, 또 다음 주에 중일, 한일, 한중 정상회담이 예정되어 있으며, 11월에 미국 중간선거가 있다는 점 등이 북한에게 고려됐던 걸로 보여집니다. 그러나 6자회담 재개와 관련된 노력이 불발로 끝날 경우에는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현재 핵실험을 실시하기 위한 구체적 징후는 없습니다"

'핵실험 징후는 특별히 발견하지 못했다'는 말을 한 건 사실이지만 '(핵실험을) 할 리가 없다'고 말한 적은 없다는 이종석 장관의 주장 그대로다.

속기록을 통해 자신이 착각했음을 확인했다면 깨끗하게 잘못을 인정하면 될 일이건만, 전여옥 의원은 논점(이 장관이 '핵실험을 절대 할 리 없다'고 말했는지 여부)을 흐리는 발언을 이어가며 계속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더니 전 의원은 느닷없이 "북한 핵실험이라는 최악의 상황에 대한 가장 큰 책임자인 만큼, 대통령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사퇴를 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이 장관을 다그쳤다.

북한 핵실험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수습하느라 정신이 없는 마당에, 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고 우겨대는 야당 의원의 공세에 시달리는 주무 장관의 표정에는 '어이가 없다'는 기색이 역력했다.

CBS정치부 이희진 기자 heejjy@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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